타닥타닥-
아침부터 조용한 회사 안은 직원들의 키보드 소리로 가득찼다. 오늘도 피곤한 상태로 출근한 남예준. 그 상태를 계속 바라보는 유하민. 유하민은 예준에게 다가가 말을한다.
“괜찮아요? 상태가 안좋아보이는데.”
“하하..괜찮습니다!ㅎㅎ”
“너무 무리하지말고 쉬엄쉬엄해요.”
“ㄴ..네..”
하민은 예준이 걱정되어 멀리서 예준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너무 피곤한 예준은 자기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하민은 예준이 졸다가 책상에 머리를 박을까봐 걱정되어 예준에게 다시 다가갔다.

“예준씨, 너무 피곤하면 좀만 쉬어요.”
졸다가 뒤에서 갑자기 나타난 하민의 등장에 예준은 놀라 잠에서 깨 벌떡 일어나 말한다.
“..ㅈ..죄송합니다..! ”
“ㅇ..아니.. 죄송할것까지는 없고요..”
그러자 예준을 괴롭히는 강민준 대리가 예준을 부른다.
“야 신입! 나가서 커피나 사와. 여기 6명꺼 아이스아메리카노로.“
”ㄴ..네..!“
강대리의 말을 들은 하민은 강대리를 노려보며 속으로 생각한다.

‘하.. 저새끼 커피는 지가 알아사 쳐 먹지 왜 시키는거야?‘
“예준씨, 카드 저 주세요. 제가 갔다올게요.”
예준은 하민의 말에 당황하며 거절한다.

”ㄴ..네..?? 아니에요.!! 이건 제 일이니깐 제가 할게요..!!“
예준은 자신의 카드를 챙겨 나갈려고했다. 하민은 예준의 손에 있는 카드를 다급하게 빼앗듯이 가져와 말한다.
”어차피 저도 커피 사러 나갈 생각이였어요. 제가 다녀올테니 여기서 쉬고 계세요.“
그렇게 카드를 뺏은 하민은 카드를 보았다. 하지만 카드는 회사내 법카가 아님 예준의 개인 카드였다. 하민은 더더욱 화가 났다. 이런 회사내의 심부름 같은 건 법카로 하는것이 맞는데 저 강대리 새끼가 예준에게 개인 사비로 쏘라는 것이였다.아무것도 모르는 강대리는 딴짓을 하고 있었고 그런 강대리를 당장 가서 멱살을 잡고 싶었지만 하민은 참으며 나갈려고 한다. 예준은 신입사원인 자신이 나가지 않고 유하민 과장이 대신 심부름을 하면 직원들이 자신을 욕할것을 알기에 다급하게 유하민을 따라 나갔다.
”ㅈ..잠시만요..!! 저도 데려가세요!!“
‘과장이 신입 심부름을 하면 주변 사람들이 나를 뭘로 보겠냐고..!! 나도 데려가..ㅠㅠ’
“그래요. 같이가요.”
카페에 가는 동안, 하민과 예준 사이엔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하민은 무슨 말을 해서든 이 순간을 깨고 싶었지만 도저히 무슨말을 해야할 지 떠오르지 않았다. 예준은 땅만 보며 걷다 앞에 있는 기둥을 못보고 머리를 박았다.
“아야..!”
기둥에 머리를 박은 예준을 본 하민은 안타까움과 웃음이 동시에 밀려와 미묘한 표정이 되었다.
“어이쿠, 괜찮아요? 나 좀 봐봐요.“
하민은 손을 들어 다정하게 예준의 머리를 살펴보았다. 하민의 손길은 매우 조심스러웠다.

‘아 너무 귀엽다. 뽀뽀해주고싶어.’
예준은 자신의 상태를 조심스럽게 봐주는 하민의 표정을 보니 비웃음의 표정같이 보였다. 예준은 부끄러워하며 자신의 얼굴을 숨기며 말한다.
“하하..괜찮아요..”
“그래도 혹 날수도 있으니깐 회사가서 냉찜질해요.”
카페에 도착한 둘은 음료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다. 그 동안에도 어색한 기류는 계속되었다. 하민은 여전히 할 말을 찾지 못하고 다리를 떨며 앉아있었다. 마침내 음료는 나오고 예준과 하민이 3개씩 나누어 가져갔다.
회사에 도착한 예준은 하민의 손에 있는 나머지 커피까지 들고 들어와 나누어주려고 한다.
“여기 커피 가져왔습ㄴ….”
쿵-!
커피를 나누어 주려는 예준은 앞에 다리를 뻗고 자고 있던 상사의 다리를 보지 못하고 지나가다 결국 걸려 넘어져 커피를 쏟았다. 뜨거운 커피는 예준의 셔츠에 모두 튀었고 예준은 어쩔 줄 몰라하며 뜨거운 커피가 자신의 피부에 닿았음에도 느끼지 못했다.

‘아 망했다…이거 나 내 사비인데..’
하민은 넘어져 뜨거운 커피를 뒤집어 쓴 예준에 달려온다.
“예준씨..! 괜찮아요?”
‘저새끼 때문에 우리 형이 다쳤잖아. 미친거 아니야? 예준이 형 괜찮아? 많이 다치진 않았지??‘
예준은 커피를 모두 쏟아 눈치를 보며 흘린 커피를 줍고 있었다. 그러자 강대리가 예준에게 다가와 소리를 친다.
“이봐! 커피를 다 쏟으면 어떡해!! 야 신입 다시 사와!“
강대리의 말을 들은 하민의 눈은 순각적으로 확 좁아지며 화가 나 보였다. 그러나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 차분한 목소리로 상황을 정리했다.
”다시 사올 필요 없습니다. 이건 저 분의 잘못으로 예준씨가 넘어진 것이니깐요. 어차피 이것도 사비로 냈으니 굳이 예준씨가 또 사비로 낼 필욘 없겠죠? 제가 법카 드릴테니 각자 사 드시도록 하세요.“
강대리는 유하민 말에 당황했다. 자신보드 한참 어리지만 과장의 직급으로 자신이 뭐라할 수 없는 상황이였기 때문이다. 강대리는 유하민에게 약간의 반항으로 말을한다.
”유과장님, 이렇게 신입을 다루시면 나중에 어떻게 ㄷ..“
하민은 강대리를 노려보며 말을 한다.
”신입이 아니라 남예준 사원입니다. 말 조심해주세요.“
강대리는 유하민의 눈빛에 깨갱거리며 바로 꼬리를 내렸다.
”ㅇ..예..알겠습니다.“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
“ㄴ..네..! 저 괜찮습니다 ㅎㅎ”
‘하씨..강대리가 우리 보고 있는데 내 편을 들면 어떡합니까 과장님..ㅠㅠㅠㅠ’
강대리는 예준만 챙기는 유하민을 껄끄럽게 쳐다보며 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하민은 예준의 애써 웃는 모습을 보고 잠시 멈칫하고 예준만 들리게 귓가에 대고 말했다.
“저 사람이 발을 내놓은 잘못이죠. 그쵸?”

“하하…..”
‘그래!! 저 놈이 저렇게만 안 있었음 이럴 일은 없었어! 야 봤어? 내 잘못 아니라고!! 억울해!’
그렇기 둘은 다시 업무에 집중하기 시작하였고 어느새 저녁 7시가 되었다. 7시가 되었는데도 아직 퇴근 준비를 못하는 예준의 모습을 몰래 지켜보며 마음 한 편으로는 걱정이 되었다.
‘저렇게 무리하게 일 하면 몸살나는데..‘
그렇게 7:30이 되고 하민은 결국 예준에게 다가와 말을 건다.
“예준씨, 오늘은 이만 퇴근해요.”
“아닙니다..! 아직 일이 좀 남아서 먼저 퇴근하세요..!”
‘넌 퇴근하니..? 부럽다..’
하민은 예준의 답에 속으로는 짜증이 났지만 어쩔 수 없이겉으로는 티내지 않고 말을 했다.
“그래요. 그럼 내일 봐요.”
그렇게 뒤 돌아 갈려고 하던 하민은 무언가가 생각난 듯 예준에게 다시 다가갔다.
“아 맞다, 예준씨 이거 먹고 힘내요. 늘 열심히 하느라 고생하시길래 사왔어요.“
하민이 예준에게 준 것은 유명한 비타민제였다. 예준은 하민에게 비타민제를 받고 속으로 매우 기뻐하였다.
”ㄱ..감사합니다..!“
‘와씨.. 여기 비타민 효과 쩐다는데.. 유과장남 감사합니다..!’
“그럼 수고해요 예준씨.”
하민은 좋아하는 예준을 보고 다정한 미소를 날린 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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