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춘몽[一場春夢]

4.



-오전 12시


하민이 퇴근을 하고 예준은 일에 다시 몰두하기 시작했다. 10시,11시…시간은 흐르고,결국 12시가 되었다. 예준의 배에선 꼬르륵 소리가 났다. 결국 예준은 탕비실에 가 커피라도 타 마시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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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커피나 마셔야지.“




커피를 타서 자신의 자리로 온 예준은 밥이 먹고싶었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참기로 한다. 강대리의 괴롭힘으로 3시 이후로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한 예준은 강대리를 속으로 저주하며 일을 하다 자기도 모르게 잠에 들었다.



한편 하민은 퇴근을 했지만 계속해서 예준이 걱정되어 다시 회사로 왔다. 사무실로 들어와 보니 잠든 예준을 발견한다. 그리고 조용히 다가와 예준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잠들었네.. 많이 피곤했나보다..”
강대리 그새끼 때문이지? 그새끼 말 듣지 마 예준이형..!‘



하민은 예준을 조심스럽게 깨운다.

“예준씨, 예준씨..? 일어나요.’

”ㅇ..에..?? ㄱ..과장님..이 새벽에…“


”아, 뭐 두고 간게 있어서 다시 들렸는데 예준씨가 책상에서 엎드려 주무시길래 깨웠어요. 많이 피곤했나봐요.“

”하하..괜찮습니다..!ㅎㅎ 오늘까지 마무리를 해야해서..”




하민은 예준의 컴퓨터 화면을 보았다. 아직 절반밖에 되어보이지 않았다.

“이거 오늘 안에 못하면 어떻게 되는데요?”

“그러면 아침 회의 못한다고 하셔서…”

하민은 예준의 컴퓨터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뭔가 이상했다. 분명 내일 회의 주최는 내가 하는데 처음 보는 자료였기 때문이다. 하민은 강대리의 속셈을 눈치챘다. 순간적으로 하민의 눈빛은 날카로워졌고 하민은 자신의 입술을 깨물며 화를 가라앉힐려고 한다. 
‘이거 처음 보는 자료인데..그새끼 일부러 예준이형 힘들게 할려고 개소리 했구나?ㅋㅋ’


아무말 없는 하민의 표정을 본 예준은 순간적으로 무서워 눈치를 본다.

“ㄱ..과장님..?“

하민은 심호흡을 한 후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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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안해요. 그냥..상황이 좀 답답해서요.“




하민은 잠시 말을 멈추고 화면에서 눈을 떼 말한다.
”예준씨, 이거 하지 마요.“

“ㄴ..네..?”

“이거 내일까지 안해도 돼. 그니깐 그냥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얼른 집 가요.”

“에..? 그래도…강대리님이..“


하민은 단호한 목소리로 예준에게 말한다.

“나 과장이야. 내 말 안들을거에요?”

“ㅇ..아닙니다..”


하민은 예준의 파일을 저장해주고 컴퓨터 전원을 꺼버린다.

”이제 됐어요. 집에 데려다 드릴테니깐 나오세요.“

”ㄴ..네..!“





그렇게 둘은 회사에서 나와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였다. 하민은 이 잠깐의 순간도 남예준과 같이 있다는 것이 좋아 가슴이 두근거렸다. 한편 예준은 아까 회의 자료를 안해 정말 그래도 되는지 마음이 복잡했다.

‘아니..그거 진짜 안해도 되는거야..? 대체 누구 말을 들어야되는거야..!ㅠㅠ‘



하민은 예준의 불안한 마음을 눈치채고 조용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걱정마요, 예준씨. 나만 믿고 그냥 가요.”

자신의 속마음이 들킨것처럼 모든 것을 아는 하민에 말에 놀라 예준은 애써 웃으며 답한다.

“ㅎ..하하..넵..!”

그렇게 밖으로 나온 둘. 하민는 밖에 나오자 담배를 꺼내 폈다. 하민은 깊은 숨을 내쉬며 담배 연기를 함께 뿜었다.

“아 이제야 살 것 같네요.”

상사앞이라 담배 꺼내기가 눈치 보이는 예준은 그저 하민이 다 필 때까지 기다리려고 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하민의 눈빛에서는 예준을 향한 배려와 동시에 미묘한 감정들이 섞여있다.


“예준씨도 담배 피우면 하나 펴도 돼요.

“ㅇ..아 네..!”


예준은 하민의 말을 듣고 바로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 원래 비흡연자인 예준은 회사에 다니면서 상사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담배를 피게 된 것이다. 옆에서 하민은 고개를 돌린 채 불을 붙이는 예준을 보고 속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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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가까이서 봐도 잘생겼네.’


둘은 나란히 같이 담배를 피우며 밤 공기를 들이마셨다. 그리고 하민의 속마음은 조용히 흘렀다.

‘이렇게 예준이형이랑 단 둘이 있으니깐 너무 좋은데?’




하민은 속마음과 달리 겉으로는 덤덤한 척 말한다.

”예준씨 집 저기 방향 맞죠? 데려다 드릴게요.“

”ㅇ..아 아니에요..! 혼자 갈 수 있습니다..!”





하민은 예준이 혼자 간다는 말에 약간의 서운함을 느꼈다.

“같이 가요. 어차피 저도 저쪽이 집 방향이라서.”

“하하.. 그러시구나..ㅎㅎ”
‘으악..! 왜 댜체 같은 방향인건데..!!’





하민은 너무나 티나는 예준의 모습을 모른 채 하고 같이 걸어가기 시작했다.  둘은 조용히 나란히 걸어간다. 하민의 큰 키와 넓은 어깨가 예준을 보호하듯 느껴진다. 하민의 속마음은 조용한 밤거리를 채우듯 울린다. 

‘아, 그냥 이대로 쭉 같이 걸었음 좋겠다.’








어느새 하민과 예준은 예준의 집 앞에 도착했다. 하민은 아쉬움을 느끼며 예준에게 인사를 한다.

“도착했네요.”

“하하 그러게요.. 조심히 들어가세요..!”




예준은 다급히 집 안으로 들어갔다. 예준의 집 문이 닫는 순간까지 하민의 시선은 예준에 머물렀다. 하민은 아쉬움을 삼키며 중얼거린다.

“아.. 보내기 싫다.”





집으로 돌아가는 하민의 머릿속은 온통 남예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하민은 걷잡을 수 없이 두근거린다.

‘귀여워.. 같이 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