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어에 대하여

EP,2 [ 까마귀 ]




책상위에 엎드려 자고있는 
너의 팔 옆으로 보이도 다홍색 노트,
그 안에 적힌 글을 본 내 시선을 느꼈는지
이내 너는 눈을 떠 말했다.





"어떤 것 같아. 읽은 거지.
이 글 말이야... 내가 썼거든."








"그냥 좀 슬프다고 생각했어."








"그 까마귀 참 바보같아.
왜 자신이 타들어갈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태양을 바라보는 걸까.
내가 쓴 글이지만 나조차도 이해할 수 없어.










진짜 바보는 네가 아닐까 싶었다.








까마귀가 나라는 걸 
태양이 너라는 걸 
왜 모르는 거야?








네가 무의식적으로 써 내린 글에서조차 
우리는 함께였다.
함께이지만 함께할 수는 없었다.
글에서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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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웃음과 쓸쓸한 목소리로 
슬프다는 나의 말에 분위기는 발목까지 내려왔다.




진지한 내 표정이 웃겼는지  너는 
입을 가리며 웃었다.








젠장, 왜 네가 웃을 땐 창문 통해
 기분 좋은 바람이 들어와
너의 머리카락과 볼을 스치고 지나가는지...






조금 더 그 웃음을 보고 싶었지만
더 보고 있다간 네가 쓴 글의 까마귀처럼
타들어갈 것만 같아서 화장실에 간다는 핑계로
뛰쳐나왔다.

















최대한 태양볕이 들지 않는 곳으로···
가장 구석진 곳으로···
나를 태우려는 태양이 날 보지 못할 곳으로
한걸음에 뛰어갔다.








"타버릴 뻔했어."








정말 네가 내뿜는 빛에 타버릴 것 같아 도망쳤는데
나 정말 죽을 뻔했는데





더 눈에 담아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그 마음을 인지한 즉시 나는 
나는 까마귀가 되리라 
가슴에 박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