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맛보기>Ep 0.너와 나 사이의 거리

benaRosè
2020.09.27조회수 14
1.
"괜찮아?"
또 나만 진심이였지.이쁜 연애 해.둘을 배웅해주고 한참을 서서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다 그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뭐가 괜찮아.나는 더욱 더 틱틱대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에게 대답했다.왜 물어보고 난리야.
"그래.짝사랑이 제일 아프지."
"뭐래!!짝사랑 아니거든!"
"진짜 아니야?"
"응."
나는 그에게 들리지 않을 만큼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늘 이랬지.그런데 오늘은 운수가 좋네.전에는 아무도 없었는데.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으며 눈물을 삼켰다.여름밤의 따뜻한 공기가 그녀의 뺨을 간질이고 지나갔다.
"가자.나도 그 기분 어떤지 잘 알아."
"아니거든!!"
그가 숨죽여 킥킥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왔다.쓸데없이 능글맞아서는.그가 내 기분을 모를 리가 없었다.더군다나 내가 지금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진 그를 좋아했다는 사실도 모를 리가 없었다.나는 고개를 숙였다.운동화 앞꿈치에 칠이 벗겨진 부분은 누런 베이지색을 띄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자 나보다 큰 사이즈의 하늘색 운동화가 어느새 나를 마주보고 있었다.누군가가 날 안아줬다.따뜻했다.약간의 시원한 향수 냄새도 맡을 수 있었다.가서 푹 쉬자.
그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응.나는 조용히 대답하며 그의 품에서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