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다시 12

W.Li Tie












오늘만 가면 된다. 오늘만 가자. 별은 도무지 일어날 생각이 없는 몸을 이끌고선 학교로 향했다. 지겹구나, 도대체 왜 이딴 곳이 존재하는지 이 세계는 정말 큰 죄를 받은게 분명하다. 이런 학교라는 곳에 갇히다니-. 별은 교실문을 열었다. 맨날 똑같은 환경이지- 별은 수업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엎드려 잠이 들으려 했다. 하지만 이렇게 꿀같은 단 잠을 갑자기 깨우는 상황이 생겨났다.



“야, 똑바로 대답 해.”



“잘못, 잘못 했어요..”



“버러지같은 게. 요즘 안 맞아서 말 안듣지?”



“그러게, 오늘 교육 좀 시켜줘야겠다.”



그 아이들은 어떤 아이의 가방에 자신들의 가방에 있던 담배를 넣어놨다. 그리곤 마음에 드는 물건을 막 쓰는 개같은 상황이 나의 눈앞에 보였다. 어디서 머리는 샛노란 것들이-. 아, 나도 그렇구나. 반박불가지만 나는 저렇게 추잡한 짓은 안한다고. 괜히 혼자 열내고 혼자 찔린다. 별은 점점 목청이 커지는 아이들을 보며 버럭버럭 화를 내었다.



“아 씨발, 닥치라고 개년들아.”



“너나 닥쳐.”



“진짜, 곱게 말할때 아가리 닫아. 짜증나게 하지 말고.”



“너도 얘 꼴 나고 싶냐?”



“니네처럼 가오 쳐 잡는 년들이 뭐가 무서워서 벌벌 떠냐? 할수 있는건 협박 밖에 없잖아.”



“말 다했냐?”



“응, 다 했어.”



“어른이랑 사귀는 정신병자 주제에.”



그 아이들은 나의 책상 앞까지 다가오더니 껄렁껄렁한 자세로 서있었다.



“비켜.”



별은 길을 막는 한 아이를 밀치고선 다시 엎드려 잠을 자려 했다. 졸린데, 아침부터 시끄럽게 지랄이야. 세상 말세네. 아까 그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는 더 못살게 굴어졌다. 진짜, 내가 잠 편하게 자려면 따돌림을 없애버리든가 해야지. 수업시간과 쉬는시간까지 전혀 잠을 깨지 않고 푹잤다. 저번주 일때문에 그런지 승현은 별을 건들지 않았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다. 오늘은 점심을 걸러야겠다라고 생각한 별은 화장실이나 다녀올까 생각중이었다. 별이 들어간 칸 옆에서 누군가 훌쩍이는 소리가 났다. 누군가가 다 같이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나가는 척을 할까 싶어서 문을 열었다 닫았다. 그러자 정말 나간줄 착각한건지, 끔찍한 괴롭힘이 시작되었다.



“야, 대답 안 해?”



“개년아. 여기서 3시간만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잠깐만..!”



아까 난동부리던 그 아이들 아닌가. 이름이-.. 송아연이랑 박주예, 남수희였나,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나간줄 알았던 옆칸에 있는 사람이 나간척을 한 것을 눈치 챈 셋은 소곤소곤거렸다. 사실 다 들리는데,



“여기, 누구지? 듣진 않았겠지?”



그렇게 크게 말했는데, 귀가 안 막혔으면 들리겠지? 별은 화장실을 나와서 오른쪽 칸을 바라보았다. 뭐지, 이렇게 가둘수있는 방법이 있구나. 별은 문을 열어 안에 누가 있는지 확인했다. 까만 머리만 보이니 처음에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저절로 샤우팅이 된달까.



“엄마..깜짝아.”



“누구..”



“어.. 너, 너는 그- 배소영.. 맞지?”



“응..”



“나오기나 해.”



“아.”



별은 소영의 손목을 잡아 이끌었다. 딱봐도 순해보이네, 약한 애들만 골라서 지랄이에요 이것들은. 이대로 풀어주기만 하면 무슨 짓을 당할 걸 짐작했다. 어떤 아이인지, 아연과 주예, 수희의 따돌림을 멈출 수 있을만한 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대화를 나누기로 했다.



“그 셋이, 너한테 무슨 짓 해.”



“...아무짓도..”



“사실대로 말해. 그 년들 입 좀 막아버리게.”



“그냥... 잘못없어..”



“무슨 잘못이 없어.”



“나, 진짜 괜찮아..”



“아 너때문에 아니고, 자꾸 시끄러우면 내가 잠을 못 자잖아.”



“아...”



“..미안.”



“학교 끝날때 마다 때리고, 수치스럽게 해. 어쩔땐 체육창고에 가두기도 하고,”



“그렇구나.”



“고, 고마워.”



“그럼 나중에 보자.”



별은 무언가 찝찝해져 멀리 떨어지기로 했다. 그 아이가 찝찝한게 아니라, 분위기가 찝찝하다는거다. 교실로 돌아오니, 수희와 주예가 나의 소중하지 않은 수학 교과서에 낙서를 하고있었다. 내 욕만 할것이지, 휘인까지 욕을 하면 어쩐다는 거지? 이거, 한번 해보자 이건가. 별은 주예와 수희의 머리를 후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