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다시 20

理鼈
2020.05.08조회수 37
눈을 뜨자 익숙하게 눈을 뜨는 공간이 아니었다. 정말 이대로 잠들 줄이야. 무언가가 옆에서 꿈틀꿈틀 거렸다. 뭐지? 별은 오른손을 뻗어 그것의 정체를 알아내기 시작했다. 그냥 눈으로 보면 되는걸.. 그러자 누군가가 앓는 소리를 내며 얼굴을 붉혔다. 어머, 정휘인이었어? 별이 놀라하며 눈을 여러번 깜빡였다.
“왜 만져..?”
“어..?”
“변태...!”
“아니, 그게 아니고.. 쌤...”
“고의잖아..”
“아.. 누군지 궁금해서...”
“진짜, 변태. 멍청이!”
휘인이 화끈해진 볼을 감싸쥐고선 등을 돌렸다. 별은 미안해져 사과를 하려고 다가갔다. 어이쿠, 그만 손이 실수를 해버렸네..? 휘인이 별의 손을 밀쳐내며 저리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아.. 진짜 실수인데, 이건 아니지-. 별은 은근 휘인의 반응이 귀여워서 더욱 더 괴롭혀댔다. 몇번 더 밀어내곤, 다음부턴 반응을 하지 않았다. 적응한거야? 재미없게.. 하고 손을 떼자, 휘인이 별의 손을 다시 자신에게로 뻗게 했다. 뭐야. 뭐지 뭐지... 뇌정지가 와 뇌를 이리저리 굴렸다. 뭐지.. 방금까지 싫다고 꺅꺅거렸으면서.
“뭐해.”
“그냥..! 좋아서..”
“뭐가?”
“어..? 그게..!”
“은근 즐겨?”
“응..? 아니-..”
별의 입술은 휘인의 코 앞까지 다가갔다. 그러자, 휘인이 움찔하며 고개를 돌렸다.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하듯이. 별이 피식 웃으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휘인이 당황한 듯, 알수없는 소리를 내었다.
“어..어?”
“왜.”
“아니.. 아니야..”
“말 제대로 해.”
“...어, 어.. 그게.. 그냥...”
“똑바로 말 하랬죠.”
“..무, 무섭잖아..”
“뭐가 무서워요.”
“…”
휘인이 소심하게 별의 손을 만지작 거렸다. 별은 휘인의 손을 자기 손에서 뗀 후, 피식 웃으며 휘인의 볼을 늘어뜨렸다. 무언가 자존심이 상했는지 뚱해있었다. 한참 입을 삐죽이다가 등을 돌려버린 휘인에 별은 당황했다. 뭐지, 왜그러지. 별이 휘인의 어깨를 잡곤 자신을 바라보게끔 만들었다. 휘인이 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귀가 새빨개졌다.
“뭔 생각해? 요즘 불순해.”
“아, 아니야..!”
“왜 발끈해요.”
“...나 안그래..”
별은 자신의 언행과 맞지않는 짓을 하는 휘인을 귀엽다는 듯 거칠게 쓰다듬는다. 휘인이 별의 입술로 돌진해 쪽소리 나게 입을 맞추었다. 휘인의 가벼운 스킨십인데도 분위기는 얼굴을 붉히며 심장을 마구 뛰게 만들었다. 조용하고 넓은 집 안에 우리 둘 뿐이라니, 얼마나 흥분되고 설레겠는가-.
“너 나 꼬시는거야?”
“나한테 너라고 하지 말랬ㅈ-.”
“쉿.”
“…”
별이 검지를 펴 경고를 주었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흥분인지, 휘인이 별의 입술에 냅다 키스를 갈기기 시작했다. 별은 당황한 듯 싶었지만 이내 휘인을 리드해나가기 시작했다. 휘인은 숨이 차는지, 가슴팍이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거친숨을 만들어냈다. 별은 은근슬쩍 휘인의 솟아오른 곳에 손을 갖다댔다. 휘인이 놀란 듯 움찔거렸다. 언제 당황했냐는 듯이 다시 맞물려진 키스에 집중하고 있었다. 별은 더욱 과감해진 손놀림으로 휘인의 옷을 말아올려 속살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점점 거친 숨에서 거칠고 달뜬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었다. 지금은 밤이 아닌데. 오늘따라 스위치가 꺼진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