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Again 9

W.理鼈







별은 눈을 감았다 뜨며, 천장을 바라보았다. 얼떨결에 휘인과 맞이한 밤이라니, 어떻게 이 밤을 보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까. 별은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은근슬쩍 스킨십을 해오는 휘인때문에 더욱 자극이 되었다. 별은 침을 삼키고선 휘인을 바라보려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휘인은 고개를 돌렸다. 뭐하는 시추에이션이야. 뭐, 지금 유혹하겠다는거야? 별은 그런 휘인이 약올라 휘인의 귀에 쪽소리 나게 입을 맞추었다. 싫은건지 좋은건지 모를 표정이다. 찡그리는게 이렇게 귀여울 일이냐고.



“뭐해..”



“뭘, 그냥 뽀뽀 해보고 싶었어.”



“왜 그런데다가 해.”



“그럼 어디다가 해.”



“...입술.”



휘인은 망설이더니 이내 별의 입술에 길게 입을 맞추었다. 먼저 안을 헤집은건 별, 조금 달아오른 분위기에 어쩔줄 몰라하는 휘인이 예뻐보였다.



“나, 한번도 해본적 없어. 그때 빼고-..”



“알아.”



“..저리가.”



“뭐야.. 꼬셔놓고 싫다고? 나쁘네.”



“그건 아닌데, 몰라-..”



“사랑해.”



휘인은 별의 리드를 조금씩 받아드리기 시작했다. 이미 후끈거리는 열기는 어쩔 수 없다. 별은 휘인의 하얀 살결을 쓸어내렸다. 그렇게, 휘인의 입에선 야릇한 소리가 흘러나오겠지.



-



“야. 문별이 뭔 생각해.”



“알아서 뭐하게.”



“저. 저 싸가지 봐라.”



“나, 어제.”



“응.”



“뜨거운 밤 보냈다?”



“그게 하루 이틀이냐? 너가 하루에 한번 보내는 것도 놀랍지 않아.”



“그게 아니고, 보건쌤이랑.”



“뭐? 꼬신거냐 결국?”



“응.”



“근데, 그러면 담탱이는 어쩌고.”



“걔? 곧있으면 벌금 물걸? 병신이 사각지대면 숨겨지는 줄 아나 봐.”



“뭐? 무슨 일인ㄷ..”



“닥치고, 공부나 해. 빠가야-.”



“빠가 아니거든?”



“나 편의점 갈건데, 뭐 사다 ㅈ-.”



“나 삼각김밥 하고 음료수 좀.”



“이 돼지새끼, 식탐만 많아요.”



“빨리 사오기나 해.”



별은 혜진의 명령아닌 명령에 한숨을 쉬며 밖으로 나갔다. 에휴, 괜히 말했다. 별은 갑자기 깊은 생각에 빠졌다. 저 작은 체구는 정휘인 뿐인데, 뭐하는 걸까. 별은 휘인이 보지 못하는 쪽으로 붙어 자세히 바라보았다. 오호라, 알쓰가 술을? 봉지에 맨주 캔을 집어 담는 휘인의 표정을 바라보았다. 무언가, 슬퍼보였다. 편의점에서 나오는 휘인을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 대충 집히는 걸 사들고는 휘인에게 뛰어갔다. 휘인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눈을 여러번 깜빡였다.



“뭐야.. 너가 여길 어떻게.”



“갑자기 무슨 술이야.”



“그냥, 못 마셔도 마시고 싶을때는 있잖아.”



“혼자?”



“응.”



“안 돼요.”



“뭐가 안 돼.”



“나랑, 나랑 마셔.”



“무슨 소리야.. 너 아직-.”



“마시지 말라하면, 안 마실거야? 그럴 자신 있으면 안 할게.”



“...”



별은 휘인의 손목을 잡아끌어 자신의 집으로 이끌었다. 그런 별에게 순순히 끌려가는 휘인이 마치 강아지 같았다. 별은 휘인을 앉히곤 휘인을 위한 안주를 만들어냈다. 혜진은 당황한 눈으로 상황파악을 하기 시작했다.



“..보건쌤?”



“응.”



“안녕.”



“문별이 너 또.”



“아. 뭐, 저기 너가 원하는 삼각김밥있다. 쳐 먹어. 유통기한 오늘까지야.”



“야. 이건 불고기잖아. 나 참치인거 몰라?”



“아 진짜. 병신아 그냥 쳐 먹어.”



“저런 빠가한테 심부름시킨 내가 잘못이지.”



“말이 많아 돼지새끼가.”



“데이트 잘하고.”



“꺼지시게요?”



“안되냐?”



“네 마음대로 해.”



별은 혜진이 위로 올라간 것을 확인한 후, 휘인의 옆머리를 다정하게 쓸어넘겨주었다. 휘인은 희미하게 웃음을 지으며 별에게 조심스레 안겼다. 휘인은 다 뭉개지는 어투로 사랑한다고 말하였다. 사랑스럽다. 강아지같다. 나쁜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별은 휘인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사랑해, 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