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맑음

ep 1. 그와의 만남


1월의 어느 날..
한 겨울에 친구들과 놀이공원을 온 게 말인가?
하지만 이미 와버린 걸 뭘 부정하고 있어.
이 상황을 그냥 즐기기로 맘 먹었다.

친구들과 이것저것 타며,
놀이공원을 즐기다가 하나 둘 배고픔을 느껴
츄러스를 하나 먹기로 하여 츄러스 가게에 갔는데..

웬 잘생긴 사람이 계산대에 서있는 것이다.
나이대는 나와 비슷해보였지만,
덩치도 키도 무척이나 큰 탓이였을까?
그에 얼굴이 자세히 보이지 않았다.

그냥 멀리서 봐도 아우라가 풍겨져 나왔다.
말그대로 그냥 범접할 수 없는 멋진 아우라,
그 아우라는 츄러스 가게에 이끌리게 하는 건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선가 줄이 꽤 길었고 약 30분을 기다리고서야
츄러스를 시킬 수 있었다.

" 손님 어떤 거 드릴까요? "
" 초코 츄러스 2개랑 오리지널 츄러스 2개 주세요. "
" 네, 츄러스 나왔습니다:) "
이 강아지 같은 순한 얼굴에 저 덩치라니..
누가 싫어하겠는가.

격하게 전화 번호를 물어보고 싶었지만,
바빠보이는 그에게 물어볼 틈은 전혀 없었다.

아담한 나는 더더욱 어려웠다.
친구들에 비해 작은 158이라는 키는
날 더 아담해보이게 만들었을 것이다.
누가보면 동생을 데려온 거로 오해할 거 같은 그런 느낌이였다.

츄러스 가게 근처에 있는 놀이기구를 하나 더 타고
잠시 쉰다는 말를 하며 빠지는 척 조용히 츄러스 가게로 다시 향하였다.

츄러스 가게에 사람이 빠진 상태라서
눈 마주치기도 최적화된 상황이였다.

조용히 그 가게에서 핸드폰을 하는 척 눈에 띄게 하였다.

" 어, 아까 그 일행분과 있던 아담한 손님! "
" 저..요? "
" 네 손님 당신 맞아요ㅎ "
내 작전은 제대로 통했다.

진지하게 번호를 달라고 할 기회가 생겼다.
뜸드리게 됐지만, 용기 내어 말하기로 했다.

" 츄러스 또 주문하시겠어요? "
" ㅇ..아니요..! 혹시 전화번호 입력해주실 수 있나요..? "
미리 키패드를 켜놓은 나는 조심히 폰을 건내며 말했다.
역시 알바생도 당황한 눈치였다.

" 어.. 잠시만요..! "
폰을 가져간 그는 전화번호를 입력하고 나에게 건내주었다.
저장하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이름을 몰라서
명찰이라도 보려는데.. 전혀 보이지 않았다.

" 저..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
" 건욱입니다. 박건욱 "
" 아 감사합니다..ㅎ "
타닥타닥 키보드로 '박건욱씨'라고 저장하였다.

다 저장하고 쭈뼛이는데 전화가 울렸다.
아, 애들 아직 놀고 있지..

전화를 받으니 들려오는 소리는 이러했다.
" 야! 너 어디야 빨리 입구쪽으로 와! "
" 엥 벌써 가?! "
" 뭐가 벌써야 우리 버스 5시 거 타야 해! 지금 4시 10분이라고! "
" 헐, 진짜네 금방 갈게! "

전화를 마친 나는 미친듯이 입구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 여기 입구랑 안 먼데... "
그가 조용히 말했다. 나에겐 전혀 안 들렸지만..

그렇게 나는 놀이공원에서 벗어났고,
그와의 첫만남도 마무리가 되었다.

지금 많이 읽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