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말랑이래요
"저승사자가 왜 여기 있어?.."
정말 묻고 싶었던 질문이다. 사이 안 좋은 거 아니였어?
누가 보면 그냥 한 가족인줄 알겠다. 난 경계를 잔뜩 한 채 범규의 등 뒤에 숨어 있었다.

"니네 날 뭐라고 소개 했으면 저 꼬맹이가 날 죽일듯이 째려보냐"
"이미 죽었으면서 뭘"
대답한 건 수빈이였다. 저승사자는 지 무릎에 누워 게임하고 있는 수빈의 이마를 존나 세게 때렸다. 아프지도 않은지 인상만 잔뜩 구긴채 게임을 이어나가는 걸 보면 이런 일이 한 두번은 아니였나보다.
가만히 서서 범규의 옷 끝자락을 꼭 붙잡고 있으니 범규가 고개를 돌려 날 내려다보았다. 잔뜩 경계하고 있는 날 눈치라도 챈건지 내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야 김태형, 너 뭔데 인간한테 능력을 사용하고 지랄이야."
"그건 또 뭔 소리야-"
"학생 기억 좀 지우려니까 안 통하잖아."
"야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인간을 건들겠냐? 난 죽은 사람만 건들여 미친놈아"
그리고 너 형님이라고 부르랬지. 버르장 머리 없는 새끼야
김태형이라는 분은 전혀 화가 나지 않은 표정이였지만 말투는 날카로웠다. 태현이의 표정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둘이 싸우는건지 그냥 대화를 하는건지 헷갈렸다.
그러는 와중에 맛있는 냄새가 내 코에 스쳤고 반사적으로 부엌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연준이가 싱긋 웃으며 얼른 오라고 손짓 했다.

"여주 악귀 잡고 오느라 힘들었지? 얼른 와서 먹어"
"고마워!"
그나저나 저 분은 언제 떠나신대? 슬쩍 귓속말로 물어보니 연준이가 어깨를 으쓱였다.
"바로 나가라 해야지! 여기가 어디라고 발을 들였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야"
...
그래서 친한 거냐고 안 친한거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