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인가 악마인가

15. 과잉보호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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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은 어때? 일은 할 만 한가?"

"..."

"아- 역시 적성에 안 맞나보군. 그러면 나랑 일자리를 바꾸는게 어떠한ㄱ.."

"아 시끄럽게 하지말고 빨리 가요 이 할아버지야!"

"뭐? 할아버지?!"

"말투도 구려, 완전 옛날 사람"

"허, 지금 너.."



아아아ㅏ아- 안 들림 안 들림-. 이곳은 뒷 산, 악귀 두 마리 올려 보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이놈의 강태현 최범규 새끼들은 어느 순간부터 힘이 약한 악귀들은 귀찮으니까 네가 가라며 나만 일을 시킨다. 시발롬들


그래도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까 참으려니, 하고 걸어가는데 언제 나타났는지 저승 사자가 뒷짐을 지며 나를 자꾸 귀찮게 한다.



"아니 그러게 왜 저승 일을 시작 했어요"

"풉, 그걸 하고 싶어서 하는 인간이 있냐? 난 선택지가 두 개였어. 지옥에 갇히거나, 400년 동안 저승 일을 하거나"

"그럼 무조건 저승 일 하지!!무슨 선택지가 저래?!"

"그치 내 맘을 잘 아네"

"그쵸? 그러니까 저한테 아이스크림 투자 하세요"



***



25분 째, 아니 정확히 4시간 25분 째. 숙소에 있는 멤버들은 점점 다리를 떨며 현관문만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참다 못한 수빈이가 갑자기 급발진을 하며 옆에 있던 리모컨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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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발!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한여주"


그러니까 왜 애초에 한여주만 보냈냐고. 수빈이가 악마들을 노려보고 말 해도 범규는 멍만 때리며 현관문을 보고 있었고 태현이는 손톱만 존나 깨물고 있었다. 연준이는 팔짱을 끼며 앉아 있지 못 하고 안절부절 못 하고 있었고, 휴닝카이는 온갖 기운을 내뿜으며 능력을 시전 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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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도 안 먹히네용.. 여주 위치가 어디 있는지 전혀 모르겠어요"

"차 키 줘. 나 한여주 찾으러 나갔다 올ㄱ..."


띡띡띡띡,
벌컥-!



"우리가 왔지요~~~내가 왔..."


지..., 뭐야?..분위기가 왜 이래?
범규가 나갔다 오겠다며 일어나자마자 도어락 해제되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의 주인공은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들고 온 여주와 사자, 태형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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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너 어디갔다가 이제 오는거야"

"...사자 할배가.. 아이스크림 사줘가지고.."


머,먹고 오는 길인데요?

나도 모르게 다시 존댓말이 나왔다. 싸한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사자가 풉- 비웃으며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뭐야 꼬맹이가 귀한 분이라도 되나보지? 다들 이렇게 날을 바짝 세우고 날 경계 하는 거 보니.."

"이거 놔요 할배야"

"어허, 오라버니라고 부르래도"

"몰라 말투 완전 할아버지야"



저 씻을거예요. 그리고 사자 할배가 아이스크림 사왔으니까 다들 하나씩 꺼내 먹어.

그 말을 한 뒤 여주는 방으로 들어갔다.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 듯 한숨을 푹 푹 내쉬는 천사들..사이에 존나 쎈 수빈이가 다짜고짜 사자의 명치를 퍽- 하고 쳤다.


물론 수빈의 속을 빤히 다 들여다보고 있는 듯 여유로운 웃음과 함께 순식간에 사라진 사자 때문에 주먹은 허공에서 떠돌았지만 수빈은 여전히 씨익씨익 거리며 사라진 사자 욕을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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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건 존나 탐낸다니까 저 새끼"

"야- 여주가 물건이냐? 말 좀 예쁘게 해!"



연준이가 수빈이를 달래며 토닥여주었다. 
휴닝이 그 둘을 보다 뭔가 조용해진 악마들이 이상해 쳐다봤지만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아하는 태현과 범규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신기하넹 저 형들... 평소 같았음 다 때려 부시고 난리 났을텐뎅.. 

휴닝이가 속으로 그 생각을 하며 아이스크림을 하나 꺼내들고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악마들은..
역시나 악마였다.



***



"아니 시발 그냥 잡귀 잡으러 가는건데 뭐 이렇게까지 하냐고"



미치겠네. 바로 옆 동네에 힘이 약한 악귀 기운이 느껴져 이번에도 나한테 떠넘기겠거니 싶어 알아서 나갈 준비를 하는데 온갖 흉기들을 들고 기운을 존나 내뿜으며 날 기다리는 태현이와 범규였다. 아니 이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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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말 말고 와. 너 절대 우리 뒤에서 떨어지면 안 돼"

"아니 저기요, 고작 잡귀라고요 잡귀"

"잔말 말라 했지"

"진짜 어이없어..언제는 내가 막내라서 그렇다느니 넌 할 수 있다더니 별 얘기를 다 하고 혼자 악귀 잡게 해놓을 땐 언제고.."


혼자서 중얼거리니 가만히 내 팔을 이끌고 차로 끌고가는 범규였다. 암말없이 따라가자 굳이 굳이 뒷자석에 날 태우고 안전벨트까지 꼭 채워줬다. 내가 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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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드라이브 간다 생각하고, 차에서 나오지마"

"..? 미쳤어요?"

"안 미쳤으니까 내 말 들어. 아니면 그냥 집에 있을래?"

"아니!..갑자기 왜 그래요? 어제는 혼자서 잘도 보냈잖아"

"...그냥, 너 우리 말고 아무랑도 대화 하지마"



얼탱이가 없네 이 아저씨들.
누가 봐도 저 어이 없어요- 하는 표정으로 범규 씨, 태현 씨를 바라보니 무시한 채 앞좌석에 타는 둘이였다. 
아니 어쩌라고, 일을 하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악귀의 기운이 느껴진 건 가까운 곳이였기 때문에 금방 도착했고, 센 악귀도 아니고 좆밥인 귀신이기 때문에 거의 10초만에 저승으로 올려보낸 범규와 태현이였다.
물론 난 차 안에서 지켜 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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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풉- 니들 뭐냐? 나 질투라도 해? 여주는 왜 차에 뒀어"

"닥쳐요 그냥"

"싸가지 없는 놈. 여주랑 대화만 하게 해줘 심심하니까"

"형"


닥치라고요.


서늘한 눈빛으로 태형에게 말 하는 범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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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야 모야~ 
참고로 저승사자는 악남이 절대 절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