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인가 악마인가

17. 드디어 데이트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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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오늘 갈까? 날도 좋은데"

"네? 어딜 가는데요"

"그건 지금부터 정해야지"

"아니. 뭐 하러 가는데요?"




?.. 데이트. 당연한 듯한 수빈 오빠의 대답에 3초간 아무 말도 못 했다. 갑자기 무슨 데이트래 이 분이 내 남자친구였던가; 이건 뭐 신종 고백인가보다 최대한 정중하게 거절 해야되는데 어떻게 말 할까..죄송하지만 전 죽어서 연애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아, 아니야 아니야.. 죄송한데 제 스타일이 아닙, 으아아 이것도 아니야..

대답 없이 빠르게 두뇌 회전 하고 있는 나를 본 수빈 오빠가 이상함을 감지 했는지 볼펜으로 내 볼을 쿡 찔렀다.



"내가 저번에 데이트 할 기회 준다고 했잖아"

"..기억,"

"기억 안 난다고 하면 너 바로 지옥행이다"

"..."



참 나.. 아무리 봐도 권력 남용이라니까. 하지만 막내인 난 가만히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오늘도 져줘야지 어르신 상대로! 아무것도 모르고 뿌듯해 하는 수빈 오빠가 그제서야 내가 있던 교실을 나가며 손을 흔들어 줬다.

그 때 옆 자리에서 엎드려 자고 있던 태현이가 상체를 일으키더니 배를 잡고 폭소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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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상대로 잘도 놀아주네"

"..자고 있는 거 아니였어? 내 속마음 엿듣지 말라니까"

"들리는걸 어쩌냐고-"

"오늘 너랑 점심 안 먹어. 휴닝이랑 단 둘이 먹을거야"

"그럼 난 어르신이랑 먹어야겠다~"



아 강태현-! 놀리지 말라고. 곧장 주먹을 쥐며 다가갔지만 메롱 거리며 교실 밖으로 뛰쳐 나간 태현이였다. 저게 씨.. 몇백 살 먹은 애가 맞아? 유딩 아니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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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진짜 애기냐? 이것도 못 하고"

"..오빠가 해봐요 어디 한 번 깨보시던가"

"미안한데 나 하늘에선 게임으로 1등이였어"

"흥, 몇 백년 동안 게임만 한게 자랑이에요?"




학교를 마치자마자 온 곳은 오락실이였다. 교복 입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겨우 고른 장소였다. 평소 게임에 욕심이 없었던지라 아무 생각 없이 시작 했는데 지는 걸 보니 자꾸 오기가 생기더라. 이 판은 깰 수 있을 것 같은데!...

말 없이 뒤에서 구경 하기만 하는 수빈 오빠에게 바통 터치를 하니 손목을 풀고 제법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헐 뭐야? 밥 먹고 게임만 했어요?"

"가끔 스트레스 풀러 이승 내려올 때 자주 오거든"

"어어.. 어! 이기겠다!.. 우옹ㅏ아악!"



결국 깔끔하게 승리했다. 순간 기뻐 수빈 오빠의 손목을 붙잡고 방방 뛰니 그런 나른 신기하게 쳐다보던 오빠가 피식 웃으며 내 손을 잡았다.

그렇게 한참을 게임 하다 슬슬 허기진 배에 오락실을 빠져나오니 벌써 주변이 어두웠다. 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 해보니 7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오빠 그냥 집에 가서 먹을래요?"

"왜, 너 힘들어?"

"그게 아니라 멤버들이 기다릴까봐요"

"그건 신경 쓰지말고 먹고 싶은거나 골라"

"어라라? 왠일이에요 당연히 엽떡 먹자고 할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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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데이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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