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인가 악마인가

24. 빌런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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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한여주! 쟤 죽여 죽이라니까?!"

"아오- 잠시만요 저도 노력 하고 있어요!"

"바로 앞에 어 거기, 나이스!!"

"와- 조졌다"




환호성을 지른 수빈 오빠가 뿌듯하게 나를 쳐다보며 하이파이브를 했다. 아침부터 시끄러웠다. 얼마나 시끄러웠는지 졸린 눈을 부비작 거리며 나온 범규 오빠가 뒤에서 우릴 쳐다봤다. 니들 뭐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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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꺼 게임 중독자들아"

"오빠 저 이거 한 판만 더요"

"얼른 꺼 한여주. 너 이것 때문에 아침 댓바람부터 나 혼자 두고 나간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요"




말 끝을 흐리니 범규 오빠가 뒤에서 나를 끌어 안았다. 범규 오빠가 오던 말던 컴퓨터 화면에만 집중하던 수빈 오빠가 그제서야 소름 끼치는 눈으로 우리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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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시발.. 뭐야? 너네 진짜 뭐야? 진짜 사귀는 거야 구라 아니고?"

"보면 몰라? 빨리 꺼져"

"여주야 최범규는 아니라 했잖아"

"이 새끼가 뭐라는 거야"




아아 그만 그만! 싸우지 좀 마요 좀!
내 말에 조금 누그러진 둘이지만 여전히 으르렁 거렸다.
이건 천사와 악마가 아니라 그냥 개랑 고양인데..
붙기만 하면 서로 달려드니 어휴..

어제 범규 오빠의 진심 어린 고백을 듣고 같이 끌어안고 잤다가 문득 내 옆에 범규 오빠가 있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라 일찍 눈이 떠졌었다. 곤히 잘 자는 오빠를 두고 거실에 나오니 밤새 게임하던 수빈오빠랑 같이 몇 판 한 것 뿐인데 으르렁 거리는 둘을 보니 급격히 피곤해졌다.



"오빠 안 졸려요? 밤 샌 거 아니에요?"

"어 졸렸는데. 방금 다 깼어 너네 둘 때문에"

"뭐래 빨리 방에 들어가서 잠이나 더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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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나 자긴 무슨.. 야 일어나 학교 가야지"

"무슨 소리야 오늘 월요,"




미친..월요일이잖아?




***




"내가 악귀 잡으러 온건지.. 쳐맞으러 온건지"



으악-! 잽싸게 몸을 피했지만 이미 늦었다.
'한여주 아웃' 이라는 체육 선생님의 말과 함께 피구는 재경기가 시작됐다. 살아 생전에 운동이라면 숨쉬기 운동밖에 몰랐던 내가..죽어서 피구를 하다니

여자들은 피구 남자들은 축구였다. 하..언제 끝나 지겨워. 대충 몸을 휘적 거리며 공을 피해가고 있을 때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아니 저 년이 왜 자꾸 나만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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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봐"

"?"



저 친구의 기운이 심상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