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인가 악마인가

5. 악마? 천사?... 악마!

W. 말랑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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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지우개 좀"

"..여기"

"아 맞다 샤프도 빌려주라"

"..."

여기^^. 최대한 미소를 머금고 샤프를 전해줬다. 우리의 신분이 고등학생이라는 말에 휴닝 씨와 함께 급하게 매점으로 뛰어가 필기도구를 대충 구매 해왔다.

공부에 집중은 안 해도 하는 척이라도 해야 하니까. 그렇지만 태현 씨는 잠만 자더니 결국 수업시간이 되고 나서야 나한테 이것저것 빌리고 있다.

아오 저 악마 새끼가..


"뭐라고 여주야? 머릿속이 시끄러워서 잘 못 들었네"

"아아 아니야 아니야 아무 생각 안 했어"

"그래? 알았어 악마 새끼는 조용히 잠이나 자야겠다"

"..."


저런, 내 속마음을 들었나보네 ㅎㅎ. 책상에 엎드려 눈을 감는 태현 씨는 곧바로 잠에 빠진듯 보였다. 담임이 칠판에 뭐라뭐라 적으며 수업 하는데 내용이 기억이 안 나네..분명 아는 범위인데.


툭툭-


"..응? 왜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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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거 있어?"

"..응, 배웠던 건데 기억이 안 나"

"쉬는 시간에 알려줄게. 모르는 부분 체크해놔"


내 팔을 툭 치길래 휴닝 씨를 바라봤더니 수업 내용이 이해 안 가는 나를 눈치 챘나보다. 진짜 친절하시네
조금은 감동


지잉-


다시 교과서를 바라보던 도중, 아까 태현 씨가 나눠준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에? 언제 이런 단톡방을 만든거지..
카톡의 주인공은 연준 씨였다.


['다들 느꼈어? 과학실.']


"..과학실?"


뭘 느꼈다는 거지 나만 모르겠나.. 카톡 내용을 확인 한 뒤 태현 씨와 휴닝 씨를 바라봤다. 태현 씨는 여전히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었고 휴닝 씨는 왜인지 모르게 예민해보였다.


"..휴닝아 방금 카톡 내용 뭐ㅇ.."

"선생님. 죄송하지만 몸이 안 좋아서 보건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엥? 존나 뭐야 뭐야.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보건실로 가겠다는 휴닝 씨였다. 저렇게 말 하면 선생님이 보내주시나


"그래, 다녀오렴"


뭐야 저걸 보내줘?; 하나도 안 아파보이는데?.. 조금은 의아했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싶었다. 나도 따라가야 하는건가.. 조용히 휴닝 씨의 뒷모습을 바라봤지만 이미 그는 교실을 나간지 오래였다.

그래 태현 씨도 저렇게 자고 있는데 굳이 안 나서도 되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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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실에 귀인이 있어서 그래. 우리는 악마 부서라서 귀인의 흔적을 느낄 수가 없어"

"...아.. 그렇구나.. 근데 저 악마 부서랑 천사 부서 둘 다 있어보라고 그랬는데.. 설마 악마 부서로 확정 된거예요?"

"네가 악마 체질인가보지"


이런 시발!.. 그런거야? 악귀 잡는 것보다 귀인 잡는 게 훨씬 편할 것 같은데.. 왜 하필 악마 부서인거야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우리 반으로 들어온 범규 씨가 해주는 설명은 나름 신기했다. 과학실에 귀인이 있었기 때문에.. 천사 부서가 움직인 거구나


"억울해요. 저 천사 부서에 있어보지도 못했는데"

"그래서 싫다 이거야?"

"..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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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 부서가 더 편할걸?"

"왜?"

"악귀들은 그냥 때려 잡으면 그만인데 쟤네들은 달래고 설득하고 지지고 볶아서 올려 보내야 되거든"

"..때려 잡는다고? 저 싸움 못 하는데요?"

"김태연이 아무것도 안 주고 너한테 이 일을 시켰겠어?"


악귀 때려 잡을 힘도 주고, 돈도 주잖아. 태현 씨의 말은 그럴싸 했다. 오 나한테 힘도 준 거야?.. 나 살아 있었을 땐
싸움은 커녕 좆밥이였는데

드르륵-

한참 악마팀과 대화 중이였는데 교실 문이 열리면서 천사들이 우르르르 들어왔다. 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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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죽은 줄도 모르고 떠돌아 다니는 애였어. 존나 힘들다"

수빈 씨의 말에 연준 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자연스레 내 책상 위에 걸터 앉았다. 아니 저기요 여기 제 책상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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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 이승 내려오자마자 귀인 보냈구요- 시작이 좋다"

"축하해요 연준 씨.. "

"고마워! 그나저나 여주는 악마 확정인가보네? 이렇게 작은 애가 악귀를 잡을 수 있나?"

"혹시 그 작은 애가 전가요?"

"응!"


시발 절대로 제가 작은 게 아니고 니들이 큰거라고요!..
한번도 키가 작다고 들어본 적이 없어서 존나 울컥했지만
저렇게 해맑은 천사 앞에서 쌍욕을 퍼붓지는 못하겠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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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에 악귀 잘 나온다 해서 왔더니 느껴지는 건 하나도 없네. 어떤 새끼가 구라깠냐 뒤질라고"


범규 씨가 창문 밖을 바라보며 중얼 거렸다. 아.. 그런 소문도 있구나. 그렇지만 악귀가 나오긴 커녕 거미 한 마리도 안 나올 것 같은 깨끗한 동네같아 보이는데..


"안 나오면 저희야 좋은 거 아니에요? 쉬면서.."

"? 너 서류 몇 장 있었는지 까먹었어? 그 새끼들 다 잡아야 돼"

"?.."


시발 어떤 새끼냐. 누가 구라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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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뒤늦게 자랑 합니다! 근데 저거 선정되는 기준이 뭐예여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