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말랑이래요

"아 가자고!!"
"싫다고요!!"
"가자고 엽떡!!"
"아아니-! 안 먹는다니까 왜 이래?!"
"진짜 치사하고 유치해. 너 천국 갈 기회 놓친거야 지금"
"지랄. 그거 권력 남용 아닌가요?"
아침부터 숙소는 시끄러웠다. 원래 식탐이 별로 없는 나 같은 경우는 살기 위해 밥을 먹는 사람이였었다. 근데 왠걸 갑자기 엽떡을 먹으러 가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천사라니
화창하고 평화로운 주말이였지만 아까부터 찡찡 졸라대는 수빈 씨 때문에 이미 잠은 깬지 오래였다. 아오 엽떡 그놈의 엽떡
"하..저 말고 천사 분들과 가세요.."
"카이는 매운 거 못 먹고 최연준이랑은 그냥 가기 싫어"

"칫, 나랑 먹는 건 왜 싫어 수빈아"
"아 쟤는 나 매워 할때마다 떡을 물에 씻어서 준다니까?"
존나 쓸데없어 누가 물에 씻어 먹냐고! 수빈 씨의 말에 나도 모르게 풉- 하고 웃음이 나왔다. 졸라 웃기네 진짜 쓸데없이 친절 하시다. 역시 천사는 천사야
"저 가면 뭐 해줄 건데요"
"뭐? 그냥 같이 먹으러 가는거지 뭘 더 해줘야해?"
"당연하죠. 저 아니면 같이 먹을 사람 없는 거 아니에요?"
"..."
수빈 씨가 맘에 안 드는지 눈썹을 씰룩 거리다 이내 생각을 하는 듯 가만히 팔짱을 끼고 있었다. 곧 박수를 한 번 크게 치더니 자신있게 말 했다.

"나랑 데이트 할 수 있는 기회 줄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