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말랑이래요
"범규 씨 학생들에게 좀 친절하게 굴어봐요"
"..내가 왜"
꿀 같던 주말도 끝이 보였다. 일요일 저녁 다같이 거실에 모여 캔맥주를 따며 도란도란 얘기를 했다. 그나저나 악마 부서에서 악귀들만 본 탓에 말투나 행동도 거칠어진 범규 씨와 태현 씨가 걱정이였다. 본인들 말로는 생전에 엄청 다정 친절 했다던데 내가 봤을 땐 구라 같기도

"맞아 최범규 저 새끼는 친절해질 필요가 있어"
"왜 나한테 지랄이야 이 새끼야"
"저번주 금요일에 어떤 여자애가 쟤한테 말 걸었다가 울면서 뛰쳐 나가던데?"
"아니 그건 자기 혼자-"
태현 씨의 말에 다들 웅성웅성 (그래봤자 바로 앞이지만)
세상에 저럴수가- 이런 소리를 난무하는 연준 씨와 휴닝 씨였다. 옆에서 조용히 안주만 쥐어먹던 수빈 씨가 가소롭다는 듯이 웃으며 나한테 말했다.

"근데 최범규 말투는 왜?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냐?"
"아뇨 그런 건 아닌데요 옆에서 범규 씨가 말을 하면.. 뭔가 불안 하달까"
시한폭탄 같아요. 말만 하면 놀라게 하니까. 내 말을 가만히 듣던 범규 씨가 별 다른 대꾸를 안 하며 맥주를 마시다가 곧 다 비운 맥주 캔을 바닥에 놓으며 말 했다.

"근데 너 도대체 언제까지 씨 씨 거릴거냐"
"네? 뭐가요?"
"호칭 불편하지도 않냐고"
"저는 괜찮은데"
"우리가 안 괜찮은데"
"그러면 말 놓을까요?"
말을 놓자는 내 말에 다들 신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내 호칭 때문에 불편했었나.. 딱히 생각 해본적 없는데. 나도 다 비운 맥주캔을 내려놓고 새 맥주를 꺼내며 말 했다.
"야 얘들아 오늘 마시고 조지자!!"
___________________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