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빈 공간에
밴드와 소독용품,밴드, 압박밴드,
붕대,커터칼,면도기 등을 넣었다.
다시 밖으로 나서려다 발걸음을 돌려
5년 전 끊은 담배와 라이터를
넉넉히 챙겨들고 다시 길을 걸어 나갔다.

편의점 앞에 다른 곳을 바라보는 늑대 한 마리를 죽였다.
한 마리를 또 죽이고 나니, 개미 한 마리를 발견하면
주변에 수많은 개미가 눈에 들어오듯
사방에 깔린 네 발 달린 짐승들과
그들 입에 하나씩 물려있는 사람들의 육체,
그것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이 역겨워 구석으로 달려가 내면의 어지러운 심정과 함께 많은 것을 토해냈다.
“역겨워”
편의점 뒤 창문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그곳에는 직장동료 정순환씨와 눈이 마주쳤다.
그는 내 뒤에 짐승이 달려든다며 팔을 잡아끌어
편의점 창문 안으로 끌어당겼다.
정순환씨의 모습은 나와 비슷했다.
급하게 만든듯한 방어용 무기,
이미 피가 잔뜩 묻어있는 얼굴과 옷 그리고
기분 나쁜 피 냄새까지도...
“하,이게 대체 무슨 일이죠? 앞으로 어떻게 살아 나아가야 할지”
“일단 편의점 내에서 생존에 필요한 것들 챙기세요”
그는 내 말과 동시에 커터 칼과 테이프를 들고 와서는
기다란 막대에 묶기 시작했다.
“그렇게 묶으면 칼날이 쉽게 부러질겁니다. 칼날 몇 개를 더 덧대시던지 하세요”
“아아, 감사합니다”
당분간은 식량과 구급용품이 있는 편의점에서
생활하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곧이어 그는 가지고 있는 물품들을 공유해 보자 말했다.
나는 가방에서 밴드와 알코올스왑만,초콜릿만을 꺼냈다.
이것밖에 없다며 불편한 미소를 지었다.
조심해서 나쁠 건 없으니.
“밖에 또다른 사람이 있는지 둘러보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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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하라는 말을 뒤로하고 다시금 걸음을 뗐다.
아니나 다를까 50m쯤 떨어진 곳에서
비명을 지르는 학생을 발견했다.
중학생쯤으로 옛되어 보였다.
그 학생에게 붉은 눈을 부라리고 침을 바닥까지 늘인채
다가가는 호랑이 비슷한 짐승을 보았다.
내가 살금살금 다가가려던 그 찰나 짐승이 학생에게
달려들으려는 제스처를 취했다.
순간의 판단으로 그 짐슴의 목을 베었다.
목을 베었다고 생각했다.
젠장! 어깨뼈 부분을 베어버린 것이었다.
물론 그 짐승에게 데미지를 주긴 했으나 치명상은 아니었다.
그저 그 행위가 화를 돋우는 시발점이 되었던 것이다.
학생을 향하던 짐승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내가 손을 쓸 새 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