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당신이 창조한 우리를 왜 이리 비참히 짓밟습니까.
간절한 우리의 눈을 어찌하여 외면하시는 겁니까.
이리 간절히 기도하노니 불쌍한 중생들을 내치지 말아주시오. 제발 살아남도록 구원해 주시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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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02년 여름 지구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었다.
한 걸음 앞으로. 한 걸음 더 앞으로. 한 걸음 더 앞으로.
눈 앞으로
황색이던 아침 하늘은 검은색이었고 하늘은 날개 달린 짐승이이 점령하고 있었고,
네 발로 기어 다니는 역겨운짐승들이 대지를 장악하고 있었다.
하루 아침에 우리 인간들은 그저 그것들의 밥이 되었다.
사각지대는 그리 많지 않았다. 사람들은 의지와 상관없이 그들에게 살갗을 내주어야 했고, 살고자 숨은 자는 자신의 가족
동료들이 짐승들에게 뜯어 먹히는 모습을 입을 틀어막은 채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