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충 치료가 끝나고 감사 인사를 전한 후였다.
정순환씨는 저 학생을 내보내라고 나에게 말하였다.
"그게 무슨 미친 소립니까! 이 위험한 도시에 다시 내보내란 말입니까? "
나는 말도 안 된다며 소리쳤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이 위험한 도시에서 혼자 살아남기도 벅찬데 어찌 저리 어리기만한 학생을 달고 다니겠습니까"
충분히 맞는 말이었다.
반박할 방법이 없었고 이 아이는 내보낼 수 없었다.
“저 아이를 내보내면 우리는 살인행위를 행하는 것입니다. 어른이라는 인간들이 어린아이를 죽음으로 내몰으는 것이...”
“이곳에서 살인이란 범죄가 아니게 될겁니다. 모두가 죽어나가고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 누가 남을 걱정합니까.
저 정부도 우리를 외면하고 저들만이 살기를 위해 발버둥 칩니다. 지금 여기서는 그런 것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어떻게 살아남느냐가 중요한거지. ”
마지막 말을 하며 나의 가슴팍을 손가락르로 세번 꾸욱 눌렀다.
“그렇다면 저 학생과 동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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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던 정순환 씨는 내가 생존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는지, 꼭 필요하다고 판단 한 것인지 모르겠다만
일시적으로 학생은 두고 보되, 위험하거나 급박한 상황에서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될 때는 가차 없이 내 쫓을 것을 제안했다.거절할 필요가 없었다.
“학생 미안합니다.
학생 앞에 두고 내 쫓느니 하며 너무 이기적으로 떠들었군요. 하지만 우리의 생존에 있어서 불필요한 방해요소가 된다면 동행은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아주 조금의 도움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
정순환씨의 말에 학생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곧바로 나는 생존자를 찾으러 나가겠느냐 제안했다.
그는 가지 않겠다 말하였다. 또, 나를 가지 못하게 막으려 하였다.
“자기 한 몸 살기도 힘든데 지금 우리는 셋의 몸이지 않습니까. 우리의 능력치에 맞게 해야죠. 무분별하게 생존자들을 데려온 후 다 책임 지실 용기가 있으십니까. 확신이라도 있으십니까.
아뇨 장담하는데 절대 그러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그들을 죽음의 절벽으로 내몰아내는 것입니다. 더 이상의 인원은 힘들 것 같습니다.”
“…”
그의 말은 충분히 합리적이고 정확하며 날카로웠다.
욕심에 앞서 더 많은 사람들을 내가 데리고 다닌다 하였을 때 나는 그들의 목숨을 책임질 수 있는가.
과연 아니었다.
“그럼 일단 거처를 더 생각해 보죠. 여기서만 있는 것도 한계가 있을 테니... 서울시는 우선적으로 벗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