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은 충분히 합리적이고 정확하며 날카로웠다.
욕심에 앞서 더 많은 사람들을 내가 데리고 다닌다 하였을 때 나는 그들의 목숨을 책임질 수 있는가.
과연 아니었다.
“그럼 일단 거처를 더 생각해 보죠. 여기서만 있는 것도 한계가 있을 테니... 서울시는 우선적으로 벗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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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쭈뼛대며 입을 열었다.
“서울시에서 벗어나자는 생각은 좋은데요...
한 번에 가기는 위험이 따를 것 같아요.
이곳에는 아직 먹을 것도 많으니
한 명에서 두 명씩 타임을 정해서 나가보는 건 어떤가요.
아주 천천히 거처를 옮기는 거예요.”
“음...”
“어...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순찰자를 정해서
순찰자가 근처를 둘러보고 거처 삼을만한 곳을 발견해
안전이 확보되면 나머지 인원이 따라가기를 반복해서
천천히 서울시 밖으로 안전하게 나가자는 말이에요. ”
“좋은 아이디어지만 순찰자가 미끼가 되어야 하는거잖아. 난 반대야. 그래도 머리는 좋네 뭐하던 애냐 ”
“그냥 공부하던 중학생이죠. 아 이름은 유선주예요.
그쪽 이름은 뭐예요?”
“김도현”
“그럼 저 아저씨는요?”
“정순환씨”
“아 제가 소개를 안 했나 보군요. 내 이름은 정순환 입니다.
저기 있는 김도현 님과 직장동료 사이이죠.
음...근데 김도현님 본명은 뭔가요?”
“저 사람 본명이 따로 있어요?”
“확실한 건 아니지만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어요. 김도현 씨하고 불러도 가끔 제 이름인지도 모르는듯한
표정을 지으셨어서.
일부러 중성적인 이름을 사용 하셨나봐요?”
“나중에 때가 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