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자신의 목표와 무엇인가를 위해
어떤 사람을 죽여야 한다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
유선주의 질문 있었다.
“죽이지 않을 겁니다. 사람을 죽일 순 없어요.”
“저도 김도현씨 의견과 같습니다.”
유선주는 다시 입을 열었다.
“짐승은 죽여도 괜찮고요?
그들이 저희를 죽인다 해도 우리는 그러면 안 되잖아요.
다른 방법을 갈구해야죠.
이렇게 무차별적으로 죽여서는 끝도 없을 거예요.”
“하하, 말씀 한번 잘하시네요.
학생은 얼마 전에 표범한테 뜯어 먹힐 뻔했어요.
그걸 막다가 김도현 씨는 오른쪽 어깨, 왼쪽 얼굴에
큰 부상을 입고 붕대를 감고 있습니다. 미쳤어요? ”
둘의 감정은 점차 격양 되었다.
둘의 말싸움에 인상을 쓰니 왼쪽 얼굴의 상처가 욱신거렸다.
창밖을 내다보니 인간의 지금 이 비참한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창조주의 달은 아주 밝게 빛났고 반짝였다.
잠깐 보인 달은 까마귀 등의 날개 달린 짐승으로
인하여 잔 빛만 남긴 채 가려지었고.
지상에서는 가려진 달을 대신하는듯한
붉은 두 눈만 빛내며 기어 다녔다.
둘의 목소리는 점점 커져왔다.
눈을 감은 채 피비린내 가득한 저녁 공기를 깊게 들이마시고는 편의점 뒷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
금방 돌아오겠다는 메모를 두고.

“김도현 씨 어디 간 거야 도데체.
유선주씨 잠시 여기서 기다리세요. 도현 씨 찾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