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지 않고 깎을 건데요?

2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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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


그들을 피해_


















일주일쯤 지났을까? 이 세계에 빠지고 나서는 단 한 번도 느낄 수 없었던 평화로움 속에서 그나마 편히 쉴 수 있었다. 박지민은 김석진네 병원에서 치료를 할 수 있었고, 무언가에 중독이 되어 있던 건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



병원에서 알아내지 못하였기에 정체를 알아낼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 평화로움 속에서 만약 평화롭기만 할 순 없었다. 불편한 이들과 시간을 보내야 했고, 앞으로의 계획이 없는 우리에겐 불안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단지 그때 그 순간을 위해 내겐 사치인 생존을 바랐고, 계획이 없으니 막막함 그 자체 속에서 머리만 굴려야 했다.



도대체 언제 끝날까, 이 게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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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떡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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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이상은 안돼. "



" 그치만... "



" 우린 괜찮아, 괜히 피해를 계속 주고 싶지는 않으니까 가 봐. "



일주일째 등교를 하지 않고 있다. 세라와 지민은 그렇다고 쳐도, 저 6명은 각자 부모님들께 계속 말이 나오고 있다. 물론 학교에서도 말이다.



참 생각이 없었다. 어리니 사고방식이 이게 최대였던 거겠지. 앞으로의 계획도 없이 움직인 결과다.



" 하지만 너네가 위험해질 수도 있어. " 남준



" 그렇다고 이렇게 학교를 빠질 수는 없는 노릇이야. 최대한 많은 인원을 이 별장에 배치해 둘 수 밖에 없어. " 호석



" 그래, 그 아줌마가 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껏 조용했잖아. 별일 없을 거야. " 석진



" 후, 어쩔 수 없지. 내일부터는 등교를 하도록 하자. " 정국



" 박지민 상태도 좋아지고 있으니까 신경 쓰지 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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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가 제일 걱정돼. "



" ...새삼스럽네. 다시 날 챙기는 게. "



지금 니네 곁에 여주가 있었다면, 너네는 내가 아니라 그 아이를 택했을 거 아냐?



" 난 이제 방으로 들어가 볼게, 시간이 늦었어. "



" ...그래. 잘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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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르륵 -



따뜻한 햇볕이 방안으로 들어왔다. 부스스한 채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시간은 9시 쯤 되었다. 6명이 등교를 했으니 별장 안은 고요했다.



" 박지민은 아직 자는 건가. "



세라는 물 한 잔을 들고 지민이 있는 방으로 향했다.



똑똑 -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제 막 일어나 비몽사몽한 박지민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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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마셔 "



" 아, 고마워... 애들은? "



" 등교했어. "



" 아, 맞다... "



침묵이 흘렀다. 그럴만도 하지, 평소에 이렇게 단둘이 있었던 적은 거의 없었고 늘 싸우는 게 대부분이었으니까.



뭐, 최근에는 아니었긴 하지만... 그래도 어색하다. 어떤 대화를 해야 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 죽 끓여 올 게. "



" 아, 내가 할... "



" 아픈 사람이 뭘 한다는 거야. "



" 너 요리 못하잖아... "



...?



" 해 본 적이 없으니까... 괜히 다치면 어쩌려고 "



" 할 줄 아니까 애 취급하지 마. 죽 하나 끓이는 게 뭐라고...;; "



난 요리를 할 줄 안다. 세라는 못하는 것 같은데, 난 아니다. 혼자 살다시피 살아온 내가 요리 하나를 못할까.



세라는 죽을 끓였다. 혹시나 다칠까 봐 계속 부엌을 얼쩡 거리던 지민은 세라에게 한소리 듣고 방에 들어가 앉아 있었다.



" 앉아 "



" ...? "



" 뭐? 입 벌려. "



세라는 죽을 한 숟갈 떠 지민 입 앞에 가져다 댔다. 놀란 지민은 눈을 데굴데굴 굴리더니 세라의 언짢은 표정을 발견 하고는 입을 벌렸다.



" 맛있네... "



" 맛있기는 무슨, 죽 맛이 다 거기서 거기지. "



" ...넌 안 먹어? 너도 몸 챙겨야 돼. "



" 자기 몸이나 챙긴 뒤에 남을 챙겨. 난 멀쩡하니까 신경 끄고 죽이나 먹지? "



" 응... "



죽을 다 먹은 뒤, 세라는 지민에게 약을 건내고 일어났다.



" 아프지 마 "



" 어...? "



" ...귀찮으니까 아프지 말라고 "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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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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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와 지민은 아직 아무 음식이나 먹을 수 있지는 않는다. 죽처럼 간이 거의 되어있지 않는 음식들 밖에 못 먹는다. 다른 음식을 먹으면 몸에서 거부 반응을 일으켜 열이 나고 토를 유발하니까.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음식을 바꿔가며 몸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한다.



" 후우, 집 구석에만 있으니 몸이 찌뿌둥 해. "



세라는 바람을 쐬기 위해 겉옷을 걸치고 현관 쪽으로 걸어갔다. 그런데



" 누구냐!! "



" ...? "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 얌전히 기절해 있어. "



털썩 - !



" ...!! "



불길함이 온몸을 감싸고 돌았다. 세라는 곧장 지민이 방으로 뛰어갔다.



덜컥 !!



" 박지민...! "



" 무슨 일이야...? "



" 도망가야 돼 "



" 무슨... "



" 누군가 쳐들어왔어... 아마도 우리를 찾는 거 같아. "



놀란 지민은 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 따라와 "



넓디 넓은 이 별장, 산속에 놓여 있기에 길을 전혀 모른다. 왜 하필 여기서 보낸 기억들이 생각나지 않는 거야...



세라는 지민을 따르는 수 밖에 없었다. 지민은 세라의 손목을 잡아 뒷문으로 향했다.



" 조용히 따라와... "



끄덕



지민은 가방을 하나 챙기더니 뒷문으로 빠져 나갔다. 세라는 그 뒤를 따랐고



" 뭐야... 쫙 깔렸잖아...? "



뒤로 빠져나와 주변을 살펴보니 주위는 이미 싹 다 엄마의 사람들로 가득했다.



자칫하면 순식간에 잡히고 말 거다. 지민은 산으로 내려가는 건 불가능할 거라고 판단한 뒤, 세라를 데리고 산속 깊이 들어가기로 했다.



" 집 안 싹싹 뒤져!! "



" ...! 빨리 가자. "



" 응...! "



세라와 지민은 숨을 죽인 채, 최대한 조용히 저택을 빠져 나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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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저벅



" 잠깐... "



털썩 -



숨을 가쁘게 쉬던 세라는 바닥에 주저 앉았다. 몸이 약한 세라에겐 산을 오를 체력 따위는 있지 않았다. 안 그래도 딱히 먹은 게 없으니 힘이 날 수가 없었다.



" 더 이상 못 걷겠어...? "



" 거지 같은 몸뚱아리... "



" 안되겠다. 일단 저기서 좀 쉬자. "



지민은 근처에 보이는 동굴을 손으로 가리켰고, 세라를 업어 동굴로 향했다.



" 후우... 괜히 내가 짐만 된 것 같네. "



" 무슨 그런말을 해? "



" 난 늘 네게 짐이었잖아. "



" 전혀 그렇지... "



지민은 말을 하다 멈췄다. 기억이 난 것이다. 일전에 자신이 세라에게 했던 모진 말들이



" 미안해 "



" 사과를 받기 위해서 한 말 아니야. 난 너한테 미안하다는 말 듣기 싫어. 들을 자격도 없고 "



넌 내가 아닌, 진짜 세라에게 사과를 해야지. 갈기갈기 찢겨져 버린 그 애의 마음을 위해, 넌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해야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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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게 틀어져 버렸는데... 이 애매한 우리 관계가 어색해. 틀어져버린 우리 관계... 다 내 탓이겠지. "



" 사람 대 사람으로만, 우리는 살기 위해서 같이 발버둥 칠 뿐이야. 가족으로서가 아닌 "



" 사람 대 사람... 평범한 인간관계에서라도 싸움이 없어서 다행이네. "



세라는 미간을 찌푸렸다. 자꾸만 변해가는 박지민이 솔직히 아니꼽다. 세라의 입장에서가 아닌, 이 게임을 하는 제 3자의 입장에서 말이다.



짜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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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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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을 야무지게 말아 먹고 왔습니다. 시험 때문에 운 게 처음일 정도로 말아먹었어요. 저 대학 갈 수 있을까요ㅋㅋㅋ?? 멘탈 탈탈 털린 후, 이틀 정도 쉰 후 돌아왔습니다. 망할 시험...



다음편부터 또 뒷목을 잡을 일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드네요... 껄껄...^^



여러분의 목은 안녕하신가요^^? 또 막히실 준비를...







댓글 100개 이상시 다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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