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 말고 남자로서

06.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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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 말고 남자로서 
06.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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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합니다.”

고백한 이후 많은 것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우선은 석이 여주를 대하는 태도.


“윤아씨 커피 마실래요? 밑에 카페가서 사 올건데.”

“좋아요!!”
“상무님한테도 여쭤보죠? 혹시 드실지도 모르잖아요!”


“그,그래요.”




삑-



“상무님. 커피 드시겠습니까?”



벌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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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가 사러 갑니까?”

“네..?”

“같이 가죠. 부속실 사람들 것도 사 오고요.”

“혼자 가도 괜찮은데..”

“손이 부족할 거 같아요. 가요.”
















사내 카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 어색한 두 사람이 서 있다. 손을 꼼지락 거리는 여주와 폰을 보는 듯 하면서 시선은 조금씩 옆으로 가는 석.


“저.. 김비서.”


띵-

1층입니다-

“내리실까요..?”








사내 카페 안. 상무의 등장에 인사하는 사람들과 두 사람을 왜인지 모를 눈빛으로 보는 사람들. 눈치가 보이는 여주와 달리 석은 평온하다.



“김비서는 뭐 마시겠습니까?”

“아메리카노를 마실까 라떼를 마실까 고민입니다.”

“천천히 고민하세요. 다른 사람들 것 부터 사도 괜찮으니까요.”

‘두개 다 마시고 싶은데..’


총 7잔을 주문한 후에도 한참을 고민하는 여주를 보던 석은 웃으며 직원에게 말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라떼 둘 다 디카페인으로 주세요.”

“상무님 커피 안 드시잖아요..”

“둘 다 마시고 싶어 하는 거 같아서.”
“나오는 거 보고 더 마시고 싶은 거 드세요.”

“그럼 상무님이..”

“이참에 커피 한번 마시죠.”



총 커피는 9잔. 4개씩 담고 하나는 들고 가려는데..






“이리 주세요. 제가 들게요.”

“아뇨. 제가 들어도..”

“주세요. 무거워요.”

“괜찮습니다. 그럼.. 하나씩..”

“어어..!!!”

“네..??!!”



유치한 방법으로 손에 들린 커피를 쏙 빼가는 석. 여주 거 하나 쥐어주곤 한마디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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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들면 김비서 민망해하니까.”

“상무님..!!”

“가죠.”










두번째 따로 해도 별 말 안하던 퇴근을 꼭 같이 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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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처럼 도망가면 안됩니다.”

“상무님 오늘은..”

“내려줄게요. 양비서 오늘 일찍 퇴근해요.”

“네. 상무님.”





고백 이후로 그러는 것임을 알고 있었지만 여주는 긍정의 대답이라면 이야기 해주길 바랐고 부정의 대답이라면 사직서에 서명을 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여전히 없었다.




















“고민이 많아보이는 얼굴이구나.”

“회장님.”

“털어놔봐. 무슨 일인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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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할 수 없는 물음을 받았어요. 대답을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요.”

“대답은.. 이미 너도 알고 있지 않냐.”

“그 대답으로 상처가 된다면.. 전 너무..”

“석진아.”
“네 인생이야. 뭐가 그리 두려워.”

“할아버지..”

“언제나 그랬던 것 처럼 넌 이겨낼 수 있을게야.”




















그렇게 2주의 시간이 흘렀다. 









똑똑-





“들어오세요.”




“상무님.”


“김비서가 줄 서류는 없고, 그럼 할 말이 있어서 온 거겠죠. 앉으세요.”


“아뇨. 저는 서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단호히 말하는 여주에 조금 당황한 듯 보이는 석. 자리에서 일어나 서 있는 여주 앞에 앉는다.



“할 말이 뭡니까.”


석의 말에 잠시 숨을 고르더니 눈에 눈물이 가득 차는 여주. 그에 석의 눈이 크게 뜨인다.

“김비서. 왜 울어ㅇ,”

“..사직서.. 서명 해주실 거면 빨리 해주세요.”

“네..?”

“저는 상무님께 부담드리려고 그런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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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런 말을 합니까?”

“네..?”

“누가 그런 말을 하냐고. 아니, 나는.. 저는.. 그러려던게 아니라..”
“우리 앉아서.. 앉아서 얘기 좀 해요..”

“…”



석과 마주보고 앉는 여주.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여주와 손끝이 안절부절한 석. 먼저 입을 뗀다.


“나는.. 서투른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보다 빛나고 그렇게 예쁜 사람 옆에 초라한 내가 서도 괜찮을까 싶었습니다. 내 작은 행동이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그게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알아요.. 압니다.”

“집 안에서는 S그룹의 자제분과 결혼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만나게 된다면.. 힘들겁니다.”

‘거절을 하시는걸까..’

“그래도.. 이래도 내가 좋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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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겠습니다. 그러니까.. 나랑 만나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