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놀랐다는 표정, 정말로 내 정체를 몰랐던 건가? 뭐 이미 늦었지만 말이야.
나는 변장을 풀어 9개의 꼬리와 날카로운 손톱을 들어냈다.
내가 다가갈 때마다 뒤로 슬금슬금 도망치는 꼴이 재밌어서 그런지 웃음이 절로 튀어나왔다.
"ㅌ..팀장님...."
첨벙_
그녀의 한쪽 발이 호수에 담겼고 물소리가 났다. 그러자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다 생각했는지 무릎을 꿇고 빌기 시작했다.
"사...살려주세요..,제발..,ㅈ..제발요..."
쉴 새 없이 떨려오는 목소리는 나를 흥미롭게 만들었다. 이럴 예정은 아니였지만 조금 놀아줘야겠네,

"내가 너를?"(지민)
나는 한쪽 무릎을 꿇어 눈높이를 맞추고 그녀의 턱을 잡고 얘기했다.
"ㄴ..네! 제발요.."
눈물을 흘리며 비는 모습이 달빛을 받아서 그런지 더욱 예뻐보였다.
"싫은데-?" (지민)
"제발... ㅈ..,제발 살려주세요..."

"그렇게 살고싶어?"(지민)
나는 무릎을 털고 일어서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네 살려주세요...."
"싫어"(지민)
나는 그녀를 향해 웃음을 지어주고 그녀를 덮쳐 손톱으로 살을 갈랐다.
꺄아아야악-
그녀의 비명 소리가 이곳을 가득 채웠다. 지금 숨을 끊어 버릴까도 생각해지만 딱히 그러고 싶진 않았다.
내가 살을 내장이 보일 때까지 갈랐을 때 그녀는 기절했다.
"아쉽네"(지민)
나는 바로 동맥을 찔러 숨통을 끊었다. 그리곤 바로 간을 빼먹었다.
그렇게 간을 빼먹고 나는 호수에서 피를 씻었다. 꼬리에 피가 묻어 짜증이 났지만 어쩌겠는가 이것이 구미호의 숙명인 것을
그렇게 피를 다 씻겨내고 다시 현장을 보니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갈대는 달빛을 받아 금색으로 빛났고 피는 무척이나 반짝였다. 그리고 그런 곳에 누워있는 인형 같은 여자까지, 마치 그림을 보는듯했다.
그렇게 턱을 괴고 쭈구려 앉아 현장을 감상하고 있을때 아래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부스럭 거리는 낙엽과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나는 나무위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 곧 사람이 보이기 시작했다. 경찰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갈대밭을 헤집어놨고 나의 작품인 시체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ㅇ...이게"
"ㄱ...경감님! 경감님!"

"누군진 몰라도 재밌게 됬네" (지민)
나는 내몸에 생기는 변화를 느끼며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나는 완전한 여우의 모습으로 변하여 나무를 타고 그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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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미안하네, 원래는 너도 묻어줄 예정이였는데 말이야. 뭐 그래도 즐거웠어 신여주.
끝.
«악역 러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