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잡히다

(15)뱀의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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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로잡히다 (15) 뱀의 생태


아침에 눈을 떴다. 
헉.. 나 미쳤나보다... 전정국에게 어제 넘어갈 뻔했다.

차르르 머릿속에 영화처럼 어제 밤의 일이 돌아갔다.

한참 서로의 입술을 맞붙이고 있을 때였다. 정국이는 나를 안아서 들어올렸고 나는 그런 정국이에게 매달려 그렇게 소파에 뉘어졌다. 나를 그윽하게 바라보는 듯한 정국이 정국이 눈빛이 갑자기 변하면서 동공이 찢어졌다. 살짝 움찔 했지만 괜찮았다. 원래 흥분하면 본능이 올라오는 거니까.. 하고는 넘어가려고 했는데 정국이 갑자기 맞닿은 입술을 뗐다. 그러고는 내 목에 얼굴을 묻었는데, 갑자기 전정국의 뾰족한 송곳니가 닿았다...!!



"깍...!!"



나는 깜짝 놀라면서, 정국이를 바로 밀어냈다. 



"야 너 미쳤어...?"



내가 정국이를 노려보자 뱀의 눈빛을 한 정국이 씩 웃었다.



"생물학 전공이라면서, 뱀에 대해 너무 뭘 모르네...

 우리가 독만 품는 줄 알아...? 
 우린 독 말고 다른 것도 품거든...?"


"너, 너...!!!"



내가 방금 이가 닿았던 곳을 손으로 감싸며 아무말도 못하자, 정국의 눈빛이 원래의 눈빛으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아쉽다는 듯 입맛을 씁 다셨다.



"니 말이 맞다. 너 준비가 안된 게 맞네.. 
 어서 가서 자라.. 사람 마음 자꾸 흔들지 말고..."


"내가 누굴 흔들어? 
 너 미쳤지?

 진짜.. 내가 이러다가 뱀한테 트라우마 생기겠어...!"


"참나.. 벌꿀오소리가 뱀한테? 뭐 트라우마가 생긴다고?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내가 버럭 화를 냈지만 정국은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아, 씨발 근데 존나 깜짝 놀랬단 말이야.. 그거 뭔데!! 방금 나한테 뭐하는 건데??... 혼란스러워 하던 순간 뱀의 짝짓기에 대해서 읽었던 대목이 머릿속을 지나갔다.. 

아우 씹 ....이 위험한 뱀새끼...!!!! 



"야 빨리 가서 자라... 나만 착각한 같아.  내가 잘못했다."



정국은 쓱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가할 소리! 아우 이 능구렁이 같은,
 너 진짜.. 나한테 이빨 한 번만 더 대기만 해봐!"



그러고는 씩씩 거리며 방으로 돌아와서 누웠다. 가슴이 두근거려서 바로 잘 수 있을리 만무했다. 이 쉐키.. 키스만 하려고 한게 아니구만...? 이 능구렁이같은 뱀새끼... 어떻게 잠 들었는지 잘 모르겠다. 한참 뒤척였던 기억만 났다.
아침에 다시 생각하니 화가났다. 내가 이 느무 뱀새끼를...!!!!!!!

밖에서 달그닥 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홧김에 방문을 열고 뛰쳐나왔다. 정국은 주방에 있었는데, 어랏...?!! 식탁에는 진수 성찬이 차려져있었다. 수육에 쌈채소에.. 국이랑 찌게까지.... 



"이, 이게 뭐야...? 오늘 무슨 날이야...?"


"아니.. 새벽에 잠이 안 와서 이것저것 음식 좀 했어..."


"너, 어제 밤 일 대충 이렇게 넘어가려고...."



말하는데, 갑자기  정국이 하품을 하며 말을 잘라먹었다.



"으하암.. 난 졸려서 이제 잔다..."


"뭐??! "


"어제 밤샜어. 피곤하다.... 

 원래 나 밤새고 아침에 종종 자...ㅋㅋㅋ 
 뭐 밤 샌 게 별 거는 아니라고... "



정국이 하는 말이 어이가 없어서 쳐다봤다.



"어제 밤 누구 때문에 밤에 잠이 안오더라고...."



뭐라고..?? 화악.. 얼굴이 다시 붉어졌다. 



"그럼 맛있게 먹고, 다 먹고 밑반찬들만 좀 냉장고에 넣어줘~ 나머지는 내가 있다가 정리할께"


정국은 어이없어 하는 날 두고 재빠르게 자기 말만 한 뒤에 방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아씨 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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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야기는 작가 머릿속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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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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