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잡히다(3) 승리자의 미소
. . .
"으윽...."
다시 정신을 차렸다. 남자는 내가 깨길 기다렸다는 듯 내 앞에서 턱을 괸 채 나를 보고 있었다.
"오소리 아가씨, 또 쓸데없는 소리 하기만 해...
얼마든지 또 재워줄테니까"
"아우 씨발..."
나는 이를 악물고 남자를 노려봤다.
"아우씨..? 뭐?
좀 더 깊히 재워줄 걸 그랬나...?"
남자가 송곳니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나는 정말 잠깐 얕게 잠이 든 것이었는지 목의 물린 부분에서 아직 따끔따끔한 아픔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남자의 눈치를 보던 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알았어, 알았어, 조용히 할 테니까.. 그만..."
"..."
다시 찾아온 어색한 침묵... 나는 침묵이 정말 싫다. 그 윤기형이라는 분 아직 오려면 멀었나..? DNA분석이 오래 걸리나.. 내 신원 파악 좀 빨리 해달라고...!! 중간중간 잠까지 들어가면서 몇시간씩 쇠사슬에 묶여있자니 나는 온 팔과 어께가 쑤시기 시작했다.
"저..킹코브라 오라버니..?"
"너, 나한테 말걸지마.."
"아니 그러니까.."
"어? 말 걸지 말랬지?"
"아니, 한마디만..."
나는 애원했다.
"뭔데?"
"팔 너무 저린데, 좀 풀어주면 안될까...? "
"싫은데...?"
"어차피 외현화도 안 되고,
인간 피지컬로는 내가 오라버니 이길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냥 좀 풀어주면 안되? 얌전히 있을께.."
"..."
남자는 나의 애원에 생각에 잠긴 듯 가만히 나를 들여다봤다.
"음. 대신 딱 한 대만 더 맞자."
"뭐?"
남자는 방 한구석에 놓여있떤 트롤러를 끌고 왔다.
거기에는 여러가지 약물이 담긴 병들과 주사기가 있었다.
"외현화를 막는 약.. 이제 거의 풀릴 시간 다됬는데,
난 오소리가 정말 싫거든, 행여라도 그 꼴 볼라면...."
미친...뭐라고...???
"아, 나도 그건 정말 싫거든...!"
"그럼 니가 선택해. 주사를 맞고 사슬을 풀지 그냥 있을지..."
아우썅.. 이게.. 나를 약을 제대로 올리네...??!!
그렇게 남자와 아웅다웅 하고 있을 때 였다.
끼이익~~
철문이 열리며 아까 윤기형이란 자가 허연 얼굴을 내밀며 들어왔다.
"오... 하얀 오라버니!!! 이제 뭐 좀 나왔나...?"
나는 그토록 기다리던 하얀 남자를 보고 반가워서 외쳤다.
윤기는 그런 나를 보더니 시끄러운 듯 미간을 찌뿌리고는 귀를 후비적거렸다. 그러고는 나직히 남자에게 말했다.
"풀어줘."
파일도 들고 오지 않은 윤기형은 대뜸 풀어주라는 말만 했다.
"윤기형? 뭐? 진짜로 풀어줘?"
남자는 적잖히 당황한듯 했다.
"일단 수갑 풀어주라고.."
"아니, 이 여자가 뭐라도 되..?
오소리는 맞잖아, 게다가 그때 ..."
"일단 풀어. 풀면 말해줄께.."
윤기와 이야기하던 남자는 뒤돌아 나를 처다봤다.
나는 씩 웃으며 혀로 윗 입술을 핥았다. 거봐, 내 말이 맞잖아.. ㅋㅋㅋㅋ 승리자의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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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머릿속에 지진정 (2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