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의 마지막 밤, 비가 내린다.
로하 "우리 여기서 안녕하자. 그리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은우 "이게 뻑하면 맘대로 가라고 손을 내밀어?"
로하 "난 늘 나쁜 연애만 해.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아무하고나 연애했어. 널 좋아하고부터 누구도 좋아할 수가 없어. 니가 왕자가 아닌 마녀일지도 모르는데... 저주처럼 자꾸 내 발목을 붇잡아서 내가 너무 힘들어. 나 이제 정말 그거 그만하고 싶어."
은우 "그건 니 사정이고. 나는 너랑 계속 친구하고 싶댔잖아. 너 계속 보고싶댔잖아. 3년 전엔 내가 참았으니까 이제부턴 니가 참아."
로하 "넌 끝까지 니 생각만하는구나."
은우 "나쁜놈은 원래 자기 생각밖에 안해."
로하 "니가 그랬지. 남 챙기기 전에 나부터 챙기라고. 난 오늘 여기서 저주든 너든 뭐든 다 끝내고 갈거야."
은우 "어떻게 끝낼건데. 저주든 나든 뭐든."
로하 (은우의 입술에 입을 맞추며) "풀렸어 저주. 두번 다시는 너 같은 놈 사랑할 일 절대 없을거야."

로하와 헤어진 이후 자꾸만 신경쓰인다. 로하가 남긴 말들 그리고 마지막 입맞춤까지. 어느 하나도 잊혀지지 않고 자꾸만 은우의 머릿속을 괴롭힌다. 저주를 풀겠다던 로하가 은우에게 저주를 걸어 버린걸까. 머릿속이 복잡한 은우는 밖으로 나온다. 편의점 앞에서 로하와 마주친다.
은우 (로하를 보며 아무일 없었다는 듯) "안녕"
은우를 본 로하가 모르는척 지나치려 한다.
은우 "너 내가 안녕했는데 왜 그냥 가."
로하 (어이없다는 듯) "안녕소리 들으러 왔니?"
은우 "너 때문에 안녕 못해. 왜 안녕하던 사람을 안 안녕하게 만들어? 사람을 왜 무시해?"
로하 "사람 무시한건 너지. 내가 분명 우리 다시 만나지 말자고 했지.그 말은 이렇게 마주쳐도 모르는척 지나가자는 말도 포함 돼 있는거야."
은우 "내가 알겠다고 대답 안 했잖아. 그리고 나 물어볼거 있어. 그날 나한테 키스 왜 했어?"
로하 (당황한듯) "야... 너 무슨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은우 "그럼 어떻게 해야 돼. 수줍게 물으면 대답해 줄거야?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왜 했냐고 카스."
로하 "넌 다 장난이지? 가볍고 다 쉽지?"
은우 "장난 아니고 질문이야."
로하 "그래 그날은 내가 미안했다."
은우 "뭐?"
로하 "남들은 키스하고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묻기라도 하던데... 난 물을 것도 없이 사과할께. 정말 미안 죽을 죄를 졌어 내가."
은우 "그건 죽을 죄가 아니라 성범죄지. 일명 성추행."
로하 (발끈하며) "넌 또 그걸 무슨 범죄로 몰아."
은우 "니 입으로 죽을 죄라며, 죄졌음 벌 받아야지. 앞으로 나 계속 보면서 벌 받아. 거절은 거절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