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의 사무실. 은우가 로하에게 고백하던 그 모습이 서준의 머릿 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은우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는다. 공원 벤취에 앉아 은우를 기다린다.
은우 "이런데서 만나자고 한 이유가 뭐야?"
서준 "너 로하씨 좋아하냐?"
은우 "뭐? 그런건 왜 물어. 말했잖아 친구라고."
서준 (주먹을 날리며) "넌 친구한테 좋아한다고 고백하냐? 그날 너랑 로하씨 대화하는거 다 들었어."
은우 "다 알고 있으면서 왜 물어. 근데 걱정할 필요 없을거 같다. 니들 눈 앞에서 꺼져줄테니까. 더 할 말 없으면 간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편의점 앞에서 로하와 마주친다.
로하 (은우 얼굴의 상처를 보며) "뭐야 얼굴은 또 왜이래?"
은우 "넘어진거야. 신경쓰지 말고 가던 길 그냥 가시지."
로하 "잠깐 있어 봐. 약은 바르고 가."
은우 "됐다니까."
로하 "5분이면 돼. 잠깐만 있어."
잠시후 로하의 손에 약 봉투를 들고 있다.
로하 (연고를 바르며) "차은우 넌 진짜... 왜 맨날 얼굴만 줘 터지고 다니는건데..."
은우 "잘생긴 얼굴에 스크래치 나서 속상해?"
로하 (잠시 멈칫 하더니) "그때도 그랬는데..."
은우 "뭐? 그게 무슨 말이야."
로하 "너 변한거 없다고... (연고를 건네며) 상처 덫나지 않게 잘 관리해. 나 먼저 간다."
은우 (회상하다 피식 웃으며) "그러네. 그때도 그랬네."
상혁의 주점.
상혁 "뭐야 갑자기 왜 돌아간다는 거야?"
은우 "역시 서울은 내가 있을 곳이 아닌거 같아."
상혁 "몇시 비행기야?"
은우 "오후 3시 비행기. 애들한테도 안부 전해줘. 인사도 못하고 가서 미안하다고도 전해줘."
상혁 "그래 건강하고 자주 연락해."
은우 "그럴께. 나 간다."
은우가 돌아간 후 로하와 친구들이 모여든다.
상혁 (아쉬운듯) "조금만 일찍들 좀 오지 그랬냐."
진주 "왜 무슨 일있어?"
상혁 "조금 전에 은우 왔다 갔는데... 오늘 미국으로 돌아간데... 니들한테 인사 못하고 간다고 미안하다고 전해달라드라."
로하 "뭐? 그게 언제였는데..."
상혁 "한 30분쯤 된거 같은데... 아 맞다!! (로하에게 건네며) 이거 은우가 너한테 전해주리던데... 생일선물 늦어서 미안하다고..."
로하 (건네 받은 쇼핑백 속 사진을 꺼낸다)

지난 날의 회상.
로하 "넌 사람은 안 찍더라."
은우 "나 원래 사람은 안 찍어. 찍고 싶은 사람이 없어서."
로하 "왜?"
은우 "딱히 오래 두고 보고 싶은 사람이 없었어."
로하 "애인 없었어?"
은우 "있었지. 두루두루 폭넓게."
로하 "그럼 두루두루 폭넓게 찍어주지 걔네는 왜 안 찍어 줬는데."
은우 "진지하게 만난건 아니야. 그러니까 내가 누군가를 찍는다면 그건 내가 아주 많이 좋아하는 사람일거야."
사진을 보며 잠시 회상하던 로하가 급하게 일어선다.
로하 "몇시 비행기야?"
상혁 "3시. 지금 가면 만날 수도 있겠다."
로하 (급하게 나가며) "고마워. 먼저 갈께."
진주 "나도 간다. (로하를 따라가며) 같이가 데려다줄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