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은 사랑한다

그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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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 }


♧옙오♧













"피고인 ○○은 정확한 증거가 없는 관계로 무죄를 선언한다."


















또 실패했다. 이번만큼은 그를 이기고 싶었지만 오늘도 난 실패하고 말았다. 나는 언제쯤으면 그를 이길 수 있을까? 그리고, 그는 왜 상소를 할 때마다 나를 보며 기분나쁜 표정을 짓는 것일까?






자리를 정리하고 바람이라도 쐴 겸 법원 옥상 하늘 정원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다.





"하...되는 일 하나도 없네..."





그때, 그가 나에게 슬쩍 다가왔다.





"그러게 좀 포기 하라니까 검사님?"
"검사님은 나 못 이긴다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몰라?"
"검사님이 뛰는 놈이고, 내가 나는 놈이야."






전웅은 변호사다. 보통 돈 많는 재벌 집안이나 회사를 전문으로 변호하는 변호사고, 나는 그런 대형 회사나 재벌가들을 전문으로 잡는 검사이다. 




"그나저나 웅씨는 참 열심이네요. 오늘도 상소하시고"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데, 당연한거 아닌가?"
"그래도 제가 검사님 보단 덜 노력했는데 검사님이 그러시면 어떡합니까 이래가지고 절 이기시겠어요?"


"그러게나 말이에요. 큰일이네, 자꾸 져서"





존나 얄미운 전웅. 대학교 다닐 때부터 알긴 했지만 아주그냥 내 멘탈을 갈아버리고 뼈를 때린다. 내가 그를 이길 수 없는 이유는 내가 그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와 나는 대학교를 다니며 남 몰래 사랑을 했었다. 그러다가 서로가 선호하고 추구하는 생각이 달라서 우린 갈라졌다. 나는 국민의 편에, 그는 돈 많은 재벌들의 편에 선 것이다.



















"검사님 진짜 어떡합니까...벌써 3번째 아니에요?!"
"검사님이 못 넘는 변호사가 있다니 의외네요..."


"..."


"너는 불 난 집에 부채질 하고 싶냐? 안 그래도 기분 나쁘신데 수고하셨다고 말 해드리지 못 할 말정"
"검사님 저희 밥이나 먹으러 갑시다. 기분 전환에는 밥이 최고지"


"그래도 검사님, 이정도 하셨으면 포기하고 그냥 담당 안 하시는게..."


"포기라..."
"그래도 제가 아니면 이 일을 누가 하겠습니까? 제가...해야 마땅한 일이고 이게 제 직업인 걸요."


"진짜...검사님은 제 롤모델이에요...완전 짱..."


"이런 말 듣는 맛에 일하는 것도 있고?"

(까똑 - !

"아, 잠시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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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뭔 수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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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쟤 저런 말 꺼내는거 보면 또 누가 사고치는 건데..."


"검사님 뭐라고 하셨어요?"


"아...아니에요 아무래도 점심은 따로 먹어야 할 것 같네요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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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봐도 어울리는 그의 점장차림과 한껏 힘준 머리는 그가 상담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보나마나 시간이 없어 보이는게 근처에서 간단한 식사나 하려나 보다. 하며 그에게 다가가보니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이렇게 보면 또 엄청 잘생겼단 말이지.









"아...네, 제가 어떻게든 해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뭐, 또 뭔 일 있나보지?"
"너도 참 바빠...썩어빠진 그 새끼들 커버하느라"


"됐고, 이거나 받아"


"이게 뭔데? 밥 먹자며"


"밥 먹으려고 했는데 안 되겠더라"
"방금 전화왔어 ♧♧그룹 회장 아들이 어제 음주운전 하다가 사람을 쳤는데 크게 잘못됐나봐"


"♧♧그룹 회장 아들이면 박우진 아니야?"
"걔 너 좋아하잖아, 어후...걔도 참... 별 짓을 다한다 다 해"


"그거나 일단 봐, 그거는 또 다른 애인데 내 눈에 띄이더라고 근데 내가 커버하기 힘드네 너 좀 이겨보라고 조사해줬다"


"내가 애기냐? 그 정도는 할 수 있거든?!"




항상 이런 식이다. 연애를 할 때도, 범인을 검거할 때도, 무엇을 하든 그는 나를 애기 취급했다. 도움의 손길이 더욱 필요한건 오히려 자신일텐데.





"알지, 너 애기 아닌거 근데 이게 우리의 마지막 재판이 될 수도 있거든"


"뭐?"


"이제 이 일도 그만두려고 맨날 부자들한테 빌빌거리며 살다 보니까 살 맛도 안 나고"
"무엇보다, 너가 내 그림자에 가려지는게 싫어서"


"내가 네 그림자에 가려지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런게 있어 바보야"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항상 치열하게 살아왔다. 어딜 가든 칭찬을 받고 대우 받는 형이 있어 난 그저 그의 그림자 뒤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 빛이 나는 형에 비해 나는 빛나지 못 했다. 그래서 주의에서 많이 비교를 당했다. 하지만 이를 참아오며 여기까지 버텨왔다. 형은 모든게 완벽했지만 힘 없고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을 일삼았다. 그래서 그들이 억울하지 않게 하려고 선택한 직업이 변호사인데 눈을 떠보니 내가 오히려 형 같은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네, 변호사 전웅입니다."

"아...아드님이...그러셨다고요..."

"죄송합니다만 저는 그런 사람 변호할 생각 없ㅅ..."






"...네 그러면, 내일 상담 잡아두겠습니다."





마음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하였지만 자취를 하게 되어 집을 나오니 돈은 이 세상에서 내게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내가 가장 힘들 때 내 옆에 있어줬던게 김동현이었고, 그는 나와는 달리 빛나는 아이였으며 정의로운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내가 그에게 끌렸던 걸까, 그래서 내가 그를 사랑했던 걸까. 만약 내가 동현을 몰랐다면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그와 사귈 때 주변의 시선이 너무 신경쓰였다. 모든 것이 완벽한 김동현에 비해 나는 그저 형이라는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저 밑바닥 사람이었으니까. 그와 헤어지고 내 일을 하려고 노력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돈은 늘상 나를 유혹했고 나는 그 유혹에 넘어갔다. 







돈에 미쳐 살다보니 나는 대형 로펌에서 많이 찾는 유능한 변호사가 되었고, 형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나보다 빛났던 김동현은 이제 내 그림자에 들어갔다. 이제는 내가 그를 막고 있는 걸림돌이 되었다. 정말 이게 맞는 걸까? 누군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면 그 그림자의 주인은 다른 이의 그림자에 숨겨진다. 과연, 이게 맞는 걸까...












이번 화 망햇서요~~
다음 부터는 좀 달달구리한거 들고 올게욤
너무 달달이 업서...설탕이...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