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들은 사랑한다

일몰 [🐦🐹]

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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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몰 }
♧옙오♧











읽기 전 잠깐! 알고 읽으면 더 재밌는 (?) 옙오의 센가물!

photo 출처는 엄...지식인 답변?























해가 지는 시간, 도심 속 산 정상에 가만히 서서 노을을 바라보던 전웅은 오랜만에 해방감을 느낀다. 그는 정부 기관 소속 S급 센티넬로 근 일주일간 제대로 된 가이딩을 받지 못 한채 현장에서 뛰고 있었다. 나라에서 가이드를 매칭해주긴 했지만 그마저도 다 A~C등급의 가이드라서 S급인 전웅을 가이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심한경우에는 가이드가 버티지 못 해 죽기도 했다.


한동안 싱숭생숭한 마음에 임무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 하고 정부에서 제공해주는 숙소에 쳐박혀있던 전웅은 답답한 마음에 동네 작은 언덕에 올라와 서울의 야경을 감상하던 참이었다. 가이딩을 받지 못 해 언제 쓰러질지도 언제 폭주할지도 모르는 위험한 상태였으나 지금 여기에라도 오지 않으면 진짜로 죽어버릴 것 같은 마음이었다.




"...돌아가기 싫다."




정부의 허가 없이 마음대로 외출을 했던 터라 지금 이 상태로 숙소에 돌아가면 처벌을 받을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전웅은 이왕 이렇게 된 거 대담해지기로 마음을 먹는다.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곳으로 발 걸음을 때려던 중 전웅은 갑자기 몸이 매우 피로해 지는 기분을 느꼈다. 동시에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하고 몸에 열도 오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폭주를 겪어본 센티넬들의 말로는 폭주 전 이런 현상을 겪는다고 했었다. 지금 이 상태에서 전웅이 폭주를 하게 된다면 서울 전체가 얼음으로 뒤덮일 것이 분명했다.


전웅은 정신을 잃지 않기위해 노력을 했다. 자신이 이 상태에서 폭주를 한다면 사람들은 겁을 먹거나 얼어 죽을 테니까 절대 정신을 잃지 않으려했다. 하지만 이런 전웅의 노력이 우습다는 듯 시야는 점점 뿌옇게 변하고 전웅이 있던 장소엔 이곳저곳 서리가 끼기 시작했다. 그런 장면을 보자마자 ' 뚝 - ' 하는 소리와 함께 전웅의 눈 앞은 까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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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몸이 붕 뜨는 느낌을 받은 전웅의 눈 앞은 다시 밝아졌다. 주변 곳곳이 얼어붙어 있었고 이런 상황에 겁을 먹은 사람들이 덜덜 떠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런 시야 사이에 들어오는 사람 한 명




"괜찮아?"




박우진이었다. 전에는 전웅 전담 가이드였다. 그는 R급 가이드에다가 전웅에게 100%로 일치하는 가이드였지만 둘은 급이 맞지 않아 박우진은 해외로 발령 났었다. 근데 그랬던 박우진이 지금 전웅의 손을 잡은 채 전웅과 눈을 마주치고 있다. 전웅은 놀란 눈을 한 채 자신의 손을 잡고 있는 박우진을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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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은 전웅을 만나기 위해 외국에서 여기까지 왔다. 사실 박우진이 맡았던 센티넬이 전장에서 갑작스럽게 죽는 바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근데 서프라이즈로 전웅을 놀래켜주려 숙소로 갔는데 비어있는 숙소에 박우진은 한숨을 쉬었다.




"진짜 거기 좀 그만가라니까..."




전웅이 가끔 제대로된 가이딩을 받지 못 할 때는 마음의 안정을 찾으러 가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이미 폭주를 해버린 전웅이 있었고 박우진은 놀란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안정시키며 전웅을 안았다. 그러자 조금 안심이 된 건지 우진의 어깨에 몸을 편히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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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너가 여길 왜 왔어?!"

"왜인진 몰라, 그냥 여기 와야 할 것 같더라. 도와줄까?"

"...응"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찾고 입을 맞췄다. 입맞춤의 시간이 길어질 수록 전웅은 오랜만에 받는 제대로된 가이딩에 눈물을 흘렸다. 오랜만에 보는 자신만의 가이드 박우진이었다. 그리고 다시는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자신만의 애인이었다.


이 순간 둘은 그들의 뒤에서 져가는 석양에 의해 누구보다도 빛이 났다. 가이드 없이는 못 사는 센티넬에게 가이드란 태양같은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