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져버린 평화

올리브나무




5월 26일, 성당에는 두 아이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어. 갓 태어난 듯 보이는 쌍둥이 아이, 부모에게 버림받은 이 비운의 아이였지. 그 아이들은 그런 자신의 상황을 아는 것인지, 서러운듯 마을이 떠나가라 울어댔어. 그래도 그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찾아온 마을 주민에게 거둬져 평범하게 자라게 되었었지.

하지만 그 아이들이 커갈수록 마을에는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났어. 아이들이 3살이 되었을 무렵에는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아 마을 주민의 반 가까이가 죽어나갔고, 아이들이 5살이 되었을 적에는 흉년이 들어 사람들 대분분이 굶주렸지.

매년, 매일, 이런 안 좋은 일들이 이렇게 겹쳐 생기니 사람들이 이 아이들을 의심을 안 할 수가 있나. 마을 주민 회의에는 이 아이들을 죽여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지경까지 이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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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들을 당장 죽여야 합니다. 그 아이들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들은 없지 않았습니까"


그래도 우리들의 힘듦을 아이들의 탓으로 몰지 말자는 사람들이 존재해 왔기에 행동으로 실천되지 않고 의견으로 남을 수 있었더랬지. 하지만 그들의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날은 예상보다 빨리 왔어. 바로 내년, 그 아이들이 한살을 더 먹었을 때였지.

6살이 된 아이들은 마을의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했어. 5살까진 그냥 사회성이 부족하고, 낯가림이 심하다고만 생각했지. 근데 한마을 주민이 아이들에 대한 이상한 점을 제기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이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서 주목하게 되고, 그렇게 이 사단은 시작됐지.

먼저 이 아이들은 항상 둘이서 붙어다니고, 둘이서만 놀았는데, 글쎄 이 얘들은 뭔가가 달랐다는 거지. 분명 둘이서만 놀고 있는데 마치 다른 얘들이 더 있는 것 같은 행동을 한다거나, 다른 물건, 예를 들면 인형에 이름을 붙여주고 마치 진짜 사람인 양 대한다는 가였지. 근데 이 정도 까진 그냥 아이들의 놀이라고 볼 수 있었는데, 더 중요한 건 다음 행동은 절대 설명할 수 없다는 거였지.

두 번째는 아이들이 모두가 잠드는 깊은 새벽이 되면 자신을 주워왔던 성당에 가서 기도를 한다는 거였지. 그러고는 알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대. 마치 뭐에 홀린 것처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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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ㄹ.., 유데...ㄴ..,,"


근데 한 주민이 말하기를 저리 중얼거리는 말이 아랍어 갔다는거야. 그거 알아? 원래 예로부터 아랍어는 악마의 언어로 불리었대. 이렇게 지금까지 상황을 지켜보면 이 아이들이 악마라는 것이 확실해 보이지 않아?

사람을 시험에 들게 하고, 사람들을 해친, 무자비한 악마가 바로 여기있다 생각되면 너희들은 어떡할꺼야? 주민들은 이 아이들을 죽였어. 그렇게 성당에서는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지.

마을사람들은 그렇게 모든 일이 정리된 줄 알았더래. 이제 좋은 일이 생길 거라고 모두들 기뻐하던 찰나였어. 달빛이 성경 창문을 통과해오면서 그림자가 졌는데, 글쎄 그 쌍둥이 근처에 정체 불명의 이상한 그림자가 빙빙 근처를 돌더니 창문으로 돌연 사라져리는거있지? 하지만 모두들 밤이 깊었기에 자신이 헛것을 본거라 생각해서 아무도 그것에 대한 말을 하지 않고 지나가버렸지.

뭐 그렇게 다음 날 아침이 밝아왔어. 그런데 닭이 시끄럽게 우는 6시가 되어도 사람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 거 있지? 그렇게 7시, 8시, 9시,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사람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어. 왜냐고? 마을 사람들이 다 죽었거든.

진짜 악마들이 풀려난거지. 웃기지 않아? 악마를 죽였는데, 오히려 악마가 풀려났다니, 그 아이들이 하던 말을 다시 들어보면 이 상황이 이해가 되려나?

'الرجاء حماية قريتنا من الشياطين.' 악마로부터 사람들을 지켜달리는 기도였어. 사실 이 쌍둥이는 버려진게 아니야. 신이 내린 축복의 아이였지. 그런데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이 아이를 죽여버린거지. 아이가 조금만 더 크면 그 어느 곳보다 평화롭게 살수 있었는데, 굴러들어온 복을 걷어차버린 거지.

그 아이가 막고있던 악마들이 깨어나니,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있을수가 있겠어. 그 아이들이 악마의 기를 막고 있어도 매년 무슨 일들이 일어났는데, 제약 없이 풀려난 악마들이 얼마나 판을 치겠어. 결국엔 다 그렇게 죽어버린거지.

그거 알아? 5월 26일은 '평화'라는 꽃말을 가진 올리브나무가 탄생화인 날이야. 어때? 마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힘쓰던 쌍둥이랑 딱 어울리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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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이야기는 어디 가서 말하지 마, 이건 지옥의 이야기라서 다른 곳으로 새나가면 내가 곤란해지거든."

"착한 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