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새멤버

에피소드 - 7

전정국씨를 오빠라고 불렀다. 내 계획이 흐트러지게 하지 않기 위해서. 아마 전정국씨는 내가 오빠라고 부른것에 집중을 하고 있을 것이다.

“나 제대로 못 들었는데 다시 말해주면 안돼~?”

역시 내 예상대로였다. 전정국씨는 해실해실 웃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오.. 오빠...?”

나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느껴졌고 전정국씨는 자신을 오빠라고 불러준 것이 좋다는 듯 웃었다. 순간 부끄러움이 밀려 들어왔고 배수지를 살짝 쳐다보자 배수지는 나를 아니꼽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왜 불렀는데?”

전정국씨의 말이 나의 머릿속을 멈추게 만들었다. 나는단지 내 계획이 망가질 까봐 부른 거였는데..

“왜 불렀는데~”

내가 아무말도 하지 않자 다시 물어보는 전정국씨였다.

“때리면.. 안 돼요...”

혹시 내가 말도 안되는 말을 했다는 것을 들킬까 전정국씨를 힐끗 쳐다보았다. 전정국씨는 잠깐 무언가를 생각하는 것 같았고 그에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래 안 때릴게!”

나는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내 추측인데 전정국씨는 자신이 배수지를 때리는 모습에서 내가 트라우마를 떠올렸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었다.

“오빠..!”

배수지는 전정국씨의 다리를 잡았고 순식간에 전정국씨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야. 너 여주 덕분에 산 줄 알아.”

전정국씨는 다리에 벌레라도 붙어 때어내듯 다리를 털었다. 그에 배수지는 전정국씨의 다리에서 자신의 손을 때어내었다.

“가자 여주야~”

전정국씨는 연습실 문쪽으로 걸어가 연습실 문을 열고 내가 나갈 수 있도록 문을 잡아 주었고 나는 편하게 연습실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거 나한테만 해주던 거잖아.. 근데 어떻게 저딴 년한테!! ..헙..!”

자신이 말하고 자기가 놀라 자신의 입을 손으로 막는 배수지였다. 그럼 전정국씨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배수지를 쳐다봤다.

“미안한데 이런 행동은 너같은 애들을 제외하고 다 해줄 수 있거든.”

전정국씨는 그 말을 끝으로 더이상 배수지와 대화하기 싫다는 듯 연습실을 나와 문을 닫았다.

“아아아악!!! 말도 안 돼!!! 내가 이여주년한테 진다고!?!?! 아니야.. 아니야!!! 내가 이여주보다 더 위에 있다고!!!!”

연습실에 혼자남은 배수지는 연습실 밖에까지 다 들릴 정도로 소리를 고래고래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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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씨가 나를 대리고 온 카페는 분위가 좋았다. 하얀색 벽지, 벽지와 어울리는 초록색 식물들, 라탄 테이블과 라탄 의자 위에 올려져 있는 푹식푹신한 방석, 아름다운 연인들과 깔끔한 복장의 카페 직원들까지 너무 잘 어울렸다.

“있잖아~ 나 앞으로 오빠라고 불러주면 안 돼?”

카페 분위기에 심취해 있을 때 갑작스럽게 부탁을 하는 전정국씨였다.

“네.. 네?”

“어? 네라고 했다? 앞으로 오빠라고 불러주는 거야!”

억지를 부려가며 해실해실 웃는 전정국씨 아니 정국 오빠에 나는 거절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우우웅-.... 우우웅-...’

때마침 진동벨이 울렸고 나는 자연스럽게 진동벨을 잡고서 일어났다.

“제가 가져올게요!”

내가 가져와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았다. 하지만 전정국씨는 내가 쥐고있는 진동벨을 뺏어들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아 있어. 그리고 내가 갔다 올 때 동안 의사 선생님이 뭐라고 하셨는지 생각해 봐. 물어볼거야~”

정국 오빠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카운터로 걸어갔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킨 뒤 정국 오빠를 한번 쳐다보고 버튼을 눌렀다. 그리곤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

이여주의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나는 혹시 몰라 주변을 휙 돌아보았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 한 뒤 가방에서 망치를 꺼냈다.

“시발.. 시발..! 죽여버릴거야 이여주... 너가 뭔데.. 너가 뭔데!!”

나는 망치를 모니터에 내려 꽂았다. 그것도 여러번. 그러자 모니터는 쉽게 부서졌다.

“시발년.. 시발년..!!”

나는 계속 욕을 하며 모니터가 올려져 있던 책상을 미친듯이 내려 찍었고 그 다음엔 의자 그 다음엔 컴퓨터 본채, 컴퓨터와 연결 되어 있는 피아노, 쇼파.. 연습실 안에 있는 것을 미친듯이 내려찍었다.

“너 뭐하냐.”

순간 온 몸이 굳어버렸다. 귀신이라도 본 사람처럼.. 귀신의 존재를 느낀 사람처럼.. 가위를 눌린 사람처럼 말이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연습실 문쪽을 보았고 순간 너무 놀라 망치를 떨어뜨렸다. 다행이 내 발은 다치지 않았지만 지금 이 상황이 너무나 당황스러웠다.

***

카페에서 정국 오빠와 웃고 떠든지 어느 덧 2시간 정도 흘렀다. 그 시간동안 정국 오빠와 나는 많이 친해졌다. 아마 정국 오빠와 친해질 수 있었던 것은 배수지 덕분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 이제 숙소가자.”

정국 오빠의 말을 듣고 내 눈이 커졌다.

“왜 그래?”

정국 오빠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물어보았다.

“멤버들은 나 싫어하잖아..”

정국 오빠와 친해졌다고 해서 방탄 모든 멤버와 친해진 것은 아니었다. 분명 내가 숙소에 들어가면 나를 보면서 욕할 것이고 째려 볼 것이다. 욕과 시선 이 두개는 충분히 나를 숙소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만들었다.

“괜찮아 내가 있잖아.”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별것도 아닌 저 말이 나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고 용기를 주었다. 또한 나를 믿어줄 사람이 생겼다는 뜻이기도 했다.

“멤버들이 너를 싫어하면 나를 싫어하는 거야. 너는 혼자가 아니니까. 당당하게 둘이서 같이 숙소 안으로 들어가자.”

이 말 또한 나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주었다. 나를 안심시켜주었다. 나의 눈물을 떨어뜨리게 만들 것 같았다.
자신감을 얻어 카페 밖으로 나오자 나의 심장은 미친듯이 쿵쾅거렸다. 미친듯이 쿵쾅거리는 심장에 긴장감이 나의 온 몸을 돌고 돌았다.

***

“윤... 윤기오빠...?”

배수지는 당황한 듯한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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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PD님을 만나고 남준이, 호석이와 같이 숙소에 걸어갈 생각이었다. 하지만 역시 저번처럼 나는 지갑을 연습실 안에 두고왔다. 연습실로 무작정 뛰어 들어갔고 연습실 안은 상당히 더러웠다. 아니 더러웠다기 보단 어둡고 탁한 빨간색의 액체가 굳어있었다. 마치 피 같았다. 연습실을 둘러보았지만 거울이 깨지거나 망가진 물건이 없었다. 즉, 피가 날 수 있을 만한 상황이 없다는 것이었다.

“.....”

머릿속은 온통 의문점들만 남았지만 지갑을 주머니 깊숙한 곳에 찔러 넣고는 청소부가 알아서 치우겠거니 하고 연습실을 나왔다. 숙소에 가서 잘 생각에 방금전 봤던 장면들은 하나 둘 내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계단쪽으로 가기 위해 몸을 돌린 순간 여자화장실에서 못보던 가방을 들고 나오는 수지가 보였다. 수에게 인사하기 위해서 조금 더 다가갔고 다가가면 갈 수록 주변을 경계 하듯 목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수지었다. 그런 수지가 수상해 보여 뒤를 밟기 시작했다.
수지가 걸어가고 있는 이 곳은 처음 와보는 길이었다. 수지는 자연스럽게 어떤 문을 열고 들어갔다. 나는 그 문쪽으로 다가가 조심스럽게 열어 보았고 그 문 안에는 작업실 처럼 보이는 곳이 있었다.

“우와...”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 작업실은 검은색과 하얀색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그 바닥에는 거울이 깨져있었고 피가 흥건했다. 여기는 당연히 수지의 작업실이라고 생각했다. 당연했다. 방금 전 수지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갔으니. 아무튼 이 작업실을 이렇게 만들어 놓을 사람은 이여주 밖에 없다는 생각에 서둘러 수지의 손을 확인했다. 하지만 수지의 손은 멀리서 봐도 가까이에서 봐도 멀쩡해 보였고 그 손은 망치를 쥐고 있었다.

“시발.. 시발..! 죽여버릴거야 이여주... 너가 뭔데.. 너가 뭔데!!”

순간 내가 잘못 들은 건 줄 알았다. 수지는 내가 잘못 들은게 아니라고 확인 사살을 시켜주는 듯 손에 쥐고 있는 망치를 여러번 모니터에 내려 꽂았다. 꽤나 여러번 내려 꽂은 탓인지 모니터는 쉽게 부서졌다. 나는 당황스러움에 그 자리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 밖에는 없었다.

“시발년.. 시발년..!!”

수지는 욕을 하며 모니터가 올려져 있던 책상을 미친듯이 내려 찍었고 그 다음엔 의자 그 다음엔 컴퓨터 본채, 컴퓨터와 연결 되어있는 피아노, 쇼파.. 작업실 안에 있는 것을 미친듯이 내려 찍었다. 그제서야 알았다. 이 작업실은 이여주의 것이며 이여주는 가해가자 아닌 피해자였고 배수지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것을..
도저히 보고만 있을 순 없었다. 작업실 안에 있는 물건들이 망가졌지만 그래도 나는 문을 열고 연습실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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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뭐하냐고 물었는데.”

“오빠.. 오해야..!”

오해라고 말하는 배수지에 어이없는 표정이 저절로 지어졌다.

“아니야.. 여주가 자기 연습실 이렇게 만들어 놓으라고..”

배수지는 나의 눈치를 보았다. 그리곤 자기 할 말을 계속 하기 시작했다.

“욕.. 그래..! 욕도 하면서 이렇게 하라고 그랬어...! 나 증거 다 있어.. 여주랑 카톡한 내용.. 다 보여줄 수 있어..!”

말도 안되는 말이었다. 도대체 저렇게 말한다고 믿어 줄 사람이 있나 싶었다. 또한 굳이 이여주 자신의 작업실이 망가지면서, 다치면서 까지 이렇게 시키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한동안 차가운, 싸늘한 침묵이 흘렀다. 그 차갑고 싸늘한 공기를 타고 나의 말이 이 공간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너 진짜.. 내가 이여주한테 무슨 짓을..”

나는 후회스러운 마음에 나의 머리카락을 마구잡이로 털었다. 대화 내용이 있다고 한 말도 거짓말일 것이다.

“오.. 오빠...”

나를 오빠라고 부르는 저 배수지가 소름 돋았다.

“이여주 어딨냐.”

하지만 나에게 소름이 돋는 것 보다는 여주에게 사과를 하는게 먼저였다.

“어...?”

“이여주 어디 있냐고.”

다시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답을 하지 않는 배수지를 째려보며 작업실 안을 나왔다.

***

윤기 오빠 마저 모든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제 정말 모든 멤버들에게 들키는 건 금방이었다.

***

숙소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시끌벅적한 숙소 안이었다. 간간히 내 뒷담을 까는 소리도 들려왔지만 생관이 없었다.

“윤기? 아님 정국?”

김석진씨의 목소리였다.

“정국~”

정국 오빠가 대답했다.

“정국이 와쒀!?!? 우리 정꾹~”

“비켜 너 정국이 아니고 내 정국이야!”

김태형씨와 박지민씨는 현관문 쪽으로 웃으며 달려 나왔다. 하지만 나를 발견한 그들의 얼굴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너가 뭔데 여길 와?”

“와 이제는 뻔뻔하게 들어오기로 한거야?”

나는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아무리 정국 오빠가 있어도 나를 욕하는 멤버들은 달라지지 않는다.

“내가 데리고 왔어. 여주.”

정국 오빠가 내 이름을 부르자 거실에 옹기종기 앉아있던 나머지 멤버들이 급하게 현관문쪽으로 뛰어왔다.

“너 미쳤어?”

“이여주 학폭 가해자라고.”

“이여주가 꼬리친거에 넘어갔니?”

“어떻게 그래..?”

멤버들은 한명씩 돌아가며 정국 오빠에게 뭐라고 했다. 사실은 정국 오빠가 아닌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다. 그 말들은 나의 심장에 또 다시 상처를 주었고 상처가 난 곳에선 피가 흐르고 있었다.

“형들은 여주랑 얘기 해볼 생각이라도 했어?”

정국 오빠의 말에 너도나도 의아한 표정을 짓는 멤버들이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같이 나를 욕하던 사람이 갑자기 바뀌는 건 말이 되지 않기에.

“혹시 이여주가 협박..”

“그런거 아니야.”

정호석씨의 말을 딱 잘라 말하는 정국 오빠였다. 정국 오빠는 내 손목을 잡고 방안으로 데리고 갔다.

“…”

방 안으로 들어온 우리는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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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어.. 안녕하세요...? 일단 스토리가 평소보다 짧은점.. 정말정말 죄송합니다😔
한동안 이 작품을 쓰면서도 제 머릿속에 빙글 빙글 도는 소재를 빨리 쓰고 싶은 마음에 글도 짧게 쓰고 홍보를 쓰게 되었어요..
일단 제가 홍보할 작품은Gravatar
라는 작품이고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씩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직 스토리는 없지만 오늘 아님 내일 중으로 올릴 예정이에요! 이 작품의 다음 스토리도 빠르게 좋은 내용으로 가지고 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