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단편

우리 오빠

내 이름은 박여주 17살이다 오늘은 고등학교 첫 등교날이다 
여주야 오빠랑 같이 가자
이 사람은 나보다 한살위인 내 친오빠 박지민이다
다른 남매들이랑은 다르게 나랑 오빠는 싸움 한번 한적이 없다 물론 오빠가 항상 양보해서이긴 하지만 내 주변 친구들은 항상 우리 남매사이를 부러워 했다 
뭐 자기네 오빠는 자기를 종 부리듯이 부린다느니 자기가 숨겨놓은 간식거리까지 다 찾아 먹는다느니 ㅎㅎ 하여튼 우리오빠 박지민은 달랐다
자기몫도 남겼다가 내가 학원에서 돌아오면 꺼내 주곤 했다 친구들이 집에 놀러 오면 과일을 잘라 주스랑 같이 내방까지 가져다 주곤 했다 
와아 여주야 우리 오빠랑 달라도 너무 다르다 저번에 우리집 놀러 갔다가 우리집 그 개새끼한테 쫓겨난걸 생각하면 아직도 열불나 
ㅋㅋㅋ 우리 오빠가 좀 특별하긴 하지 진짜 우리 부모님보다 날 더 잘 챙겨 준다니까 
부럽다 지집애 너네 오빠 여친 없어?나 오빠한테 고백이나 해볼까 
미친년 아닥하고 이거나 드세요 ㅋㅋ
하아 누가 니네 오빠 여친이 될란지 진짜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꺼다 
하여튼 내 친구들의 이상형은 다 우리 오빠 박지민이다



지민아 안녕 근데 옆에 누구야?처음 보는데 혹시 여자친구?
교문에 들어서니 화장을 진하게 떡칠하고 엉덩이를 겨우 가릴만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가 오빠옆에 찰싹 붙으며 말을 걸어온다
니 알빠 아니잖아 가던길이나 곱게 가시지
오빠는 한껏 굳은 표정으로 그여자를 밀쳐내며 내 손을 잡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지민아 같이가 
오빠는 못 들은척 나를 보며 말한다
반까지 데려다 줄게
나 혼자 갈수 있어 오빠는 오빠네 반으로 가
아니야 교실 들어 가는거 봐야 시름이 놓일것 같아서 가자
오빠는 내가 교실을 들어가고 나서야 자기 반으로 올라 간다


점심시간
여주야 가자 밥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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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우 안녕?
어?태형오빠 안녕 ㅎ 오빠 내 친구도 같이 가도 되지?
안녕하세요 오빠?
그래 안녕 ㅎ 니가 여주랑 같은 학교로 와서 다행이다 
그쳐 저도 일부러 여주랑 떨어지기 싫어서 좀 멀어도 이 학교 선택한거예요 ㅎ
잘했어 배고프지?얼른 가자
응 배가 너무 고파서 수업시간에 집중도 잘 안될 정도였어 
으이구 내가 뭐했어 아침에 좀 더 먹으라고 했지
그때는 도저히 못 먹겠는걸 어떡해 


밥을 먹고 있는데 어디선가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 주위를 둘러보니 아침에 봤던 그 여자가 맞은편에 앉아 나를 뚫어지게 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레이저가 나올것 같은 눈빛에 나는 몸이 흠칫 떨렸다
웬지 모를 불안함이 온 몸을 감싸고 돌았다
아니나 다를까 밥을 다 먹고 오빠들이랑 한참을 수다를 떨며 놀다가 교실에 들어오기 바쁘게 그 여자가 딱 봐도 일진같을법한 여학생 세명이랑 같이 우리반 교실로 쳐 들어 왔다
너 대체 지민이랑 무슨 관계야?니가 뭔데 신입 주제에 자꾸 지민이 옆을 맴 도는데 뭐 여자친구라도 되는거야?
아  그 그게…
뭐 여자친구라면 당장 헤어지는게 좋을꺼야 지민이는 내가 찜했으니까 넌 곱게 떨어져 알겠지?
네?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네에 하면 될것이지 말이 길다 너
네에
한번만더 지민이 옆에 알짱댔다가는 학교 생활 지옥으로 만들어 줄게 알겠지
네에
말을 마친 선배들은 내 책상을 툭 차더니 교실을 빠져 나간다
나는 손발이 벌벌 떨려 그 자리에 엎드렸다
여주야 괜찮아?니가 동생이라고 말하지 그랬어
말할 틈도 안주는데 내가 어떻게 말해
하긴 지 할말만 하고 가버리긴 했지 그나저나 어떡하냐 ㅠㅠㅠ



하교후
여주야 집에 가자
어김없이 우리 반으로 찾아온 오빠
오빠 나 오늘 주연이랑 놀고 들어갈께 오빠 먼저 가
어?나랑 언제 우브브 
나는 황급히 주연이 입을 막고는 
오빠 가 집에서 봐
어 알았어 조심하고 일찍 들어와
그래 오빠도 조심하고
알았어
오빠가 간뒤 다급히 나한테 묻는 주연이
야 우리 언제 같이 놀기로 했어?
아니 우리 오빠랑 거리두기를 좀 해야 될것 같아서 난 조용히 학교를 다니고 싶거든 미리 상의없이 너 팔아서 미안
기집애 그런거면 다음부터 편히 나한테 말해
응 고마워 오늘은 내가 쏜다 떡볶이 콜?
꺄아악 떡볶이 존나 좋아 ㅎㅎ 
나는 주연이랑 떡볶이를 먹고 집에 들어 갔다
이튿날 아침
여주야 학교 가야지
여느때와 달리 늦장을 부리는 나한테 빨리 학교에 가자는 오빠
응 오빠 먼저 가 난 주연이랑 같이 가기로 해서
그래?알았어 오빠 먼저 간다
나는 오빠가 가고나서 5분뒤에 출발을 했다
학교에 도착하자 주연이는 이미 와 있었다
그날 점심
쭈우 밥 먹으러 가자
앞에서 태형 오빠가 들어 오며 날 부른다
나 입맛이 없어 아 오빠 잠깐만
입맛이 없어도 먹어야지 가자 
오빠는 내 손을 잡아 끌고는 급식실로 향했다
밥을 먹는데 일진 무리의 눈총에 밥이 코로 들어 가는지 입으로 들어 가는지 하여간 제 정신이 아니였다
밥을 다 먹고 몸이 안 좋다는 핑계로 교실로 돌아 왔는데 바로 뒤따라 들어와 의자에 앉으려는 날 발로 차서 넘어뜨리는 선배
내가 분명히 경고 했을텐데 지민이 근처에 알짱대지 말라고 내 말이 우스워?
내가 머리를 숙인채 아무말이 없자 내 앞에 무릎을 굽혀 앉더니 내 머리채를 잡아 머리를 들게한다 
짜악
내말이 우습냐고?
아니요
그 손 놓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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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우리 오빠 박지민이였다
아니 지민아 얘가 자꾸 너한테 여우짓 하길래 니가 그런거 싫어한다고 하지말라고 하던 중이였어
여주 나한테 여우짓 한적 없는데 
아니 얘가 지민이 니가 자기 남친이라고 떠벌이고 다니길래 
하아 참 어이가 없네
그치?너도 어이가 없지 나도 듣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아니 너 말이야 거짓말이 아주 술술 잘도 나온다 여주 내 동생이야 친동생 알아들어?
뭐 뭐어?도 동생이라고?!
어 너 어제도 여주 찾아 왔다며? 나 너같이 무리지어 다니며 애들 괴롭히고 돈 뺏고 마음에 안들면 막 패는 그런 여자 딱 질색이야 알아?
아 아니 지민아 난…
사과안해?
어?사과라니
내 동생 때렸잖아 사과는 해야지
아 어 음 저기 미안해 남 니가 지민이 동생인것도 모르고 진짜 미안해 
그 일진 선배는 말을 하고는 바로 우리반 교실을 뛰쳐 나간다
여주 괜찮아
응 오빠 얼굴 따기운것 빼고는 다 괜찮아 근데 오빠 어제 저 선배가 날 찾아온거 어떻게 알았어?
너 아침에 주연이가 우리집을 와서 같이 학교 간다고 했잖아 근데 아침에 학교 들어가다가 주연이 만났거든 주연이가 알려줬어 
아 그랬구나 
너 바보야?그런일 있었으면 오빠한테 얘기를 했어야지
아니 난 그냥 조용히 학교생활을 하고싶어서 미안해 오빠
다음부터는 무슨일 있으면 바로 오빠한테 말해 알겠지?
응 오빠 
그럼 수업준비 해 오빠 간다
응 
어쩌면 부모님이 사업 때문에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 오빠가 자연스럽게 내 부모 역할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