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저 앞에서 김태형의 재수없는 뒤통수가 보였다. 내 분노 게이지가 쭈우욱!! 올라가는 게 느껴졌다.
주변 공기가 5도 이상 올라간 듯 후끈거렸다.
저 밉상의 대가리를 날릴 수만 있다면!!!
분노로 인해 기운이 솟았다.
전방 10미터...
5미터....
3미터....
1미터....
따악!!
"뭐야??!!"
김태형이 외쳤다.
"으앗 미안.. 실수로 닿았어.. 진짜로 미안.."
나는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어보이고는 말했다.
아휴 고소해!!
얜 둔탱이니깐 이래도 괜찮을 거다.
그래도 확실한게 좋으니까 김태형이 나를 의심하지 못하도록 다시 한번 멘트를 쳐야지..
넌 내 손바닥 안이니라....쿡쿡..
"많이 아파? 보건실 가서 얼음 주머니 얹을래?
김태형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아마도 내가 실수로 한 건지 고의로 한 것인지
가늠해보려고 하는 것 같다.
에휴.. 그래봤자 너는 이 누나를 꿰뚫어
보지 못 한단다..
"참!! 김태형!! 내 타이 내놔"
"아니, 아직 조끼 안 줬잖아!!"
쳇.. 안 먹히는 군..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틈을 타 뺐으려 했건만.
그럼 동시에 교환해서 얻어내야지.
"그럼 동시에 교환하자."
"오케이. 근데 숫자 세야해?"
"어. 야! 그러면 나 1초 빨리 주면 안돼?
니가 나보다 힘이 더 쎄잖아."
"그래서?"
"그러니깐 내가 빼앗길 확률이 더 높다는 거지."
"흐음... 되겠냐?ㅎㅎ"
"ㅎㅎ.."
억지로 웃었지만
입술을 꽉 물고 있는 건 티가 났을 거다.
"자 센다!!
"하나!!"
"두...."
"띵디딩 띠리로리로"
말을 끝맺기도 전에 9시를 알리는 종이 쳤다.
와우!! 벌점 2점에 운동장 5바퀴..?
"좆됐다!!"
김태형이 큰소리로 외치고,
내 손에 있던 조끼를 빼았고는
넥타이를 바닥에 버리고 튀었다.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넥타이를 주워 들고 교문을 향해 뛰어갔다.
김태형은 역시 사람을 등쳐먹는데에 달인이였다.
이거이거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로군.
넥타이를 메며 교문에 들어서자
누군가에게 애원하고 있는 김태형이 보였다.
"악!! 석진이형!!
내가 형 엄청 사랑하는거 알지? 한번마안!!"
나라면 잘도 해주겠다.
보는 사람의 눈과 귀를
마비시키는 애교를 부리는데 들여보내준다고?
꿈이 너무 크군.. 쯧.
"후우..이번 한번만이야.."
뭐.. 뭐야! 쟤를 진짜 보내준다고?
김태형이 나에게 혀를 쏙 내밀고
유유히 교문을 통과했다.
아니, 통과할 뻔 했다는 말이 더 정확하겠다.
"퍼억!!"
"악 씨발!!"
"뭐? 씨이발?"
"아핫 선생님은 sea pearl이요!! 바닷속 진주!!"
"어디서 약을 팔아 이 자슥아"
"퍼억"
우왕 학주쌤 나이스!!
출석부 모서리로 머리를 찍다닛!!
그러더니 학주쌤이 몸을 돌렸다.
"김석진!! 너도 얘를 그냥 보내려고 해?"
"퍼억"
윽... 아프겠다..
"한번만 더 그냥 보내줘?"
"넵. 안 그러겠습니다."
"자자 그럼 거기 여학생부터! 몇학년 몇반 이름?"
오우.. 잊고 있었다.. 아까 튈껄.
"2학년..2반..김아미요..."
"자 벌점 2점이다!!
운동장 5바퀴 오리걸음으로 돌아!! 다음!!"
"2학년 2반 김태형이요"
"너도 벌점 2점에 운동장 5바퀴!!"
나 치마 입었는데 오리걸음으로
운동장을 돌으라고?
달리기도 아니고?
"이거 둘러"
누구지?
고개를 돌리자,
아까 김태형과 학주쌤이
'김석진'이라고 불렀던 선배가 서있었다.
"팔 떨어지겠네"
*안뇽하세요!! 레몬맛라임입니다.
오늘 상태가 안 좋아서 헤롱거렸습니다ㅠㅠ
감기약 먹고 전기 장판에 누워서 헤롱거렸다는....
업로드가 늦어서 죄송해요..
용서해주세요..쿨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