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와 가정부

왕따와 가정부3(태민입니다)

#03

새벽 6시 20분.

다들 곤히 자는 샤이니 숙소에도 아침이 찾아왔다.





" … 일어나아아. "



늦게까지 공부를 하다 자서 피곤한 기범과 민호는

낯 선 여자의 목소리에 부시시 일어나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았다.

" 아 침이야…. "





정작 본인은 눈도 뜨지 못하고 비몽사몽한 채로 앞치마를 멘 채로

기범과 민호를 흔들며 깨우는 가운.





" … 아, 맞다. "





그제서야 가운의 존재를 기억한 기범은 비틀비틀 서있는 가운을 툭툭 쳤다.





" 야, 눈은 제대로 뜨고 다녀야지. "

" … 졸려. "





기범과 민호가 깬 걸 확인한 가운은

'종현이, 태민이….' 라 중얼거리며 비틀비틀 방을 빠져나갔다.




(쿵.)




그리고 방을 빠져나가자마자 들리는 정체모를 둔탁한 소리.

그 소리에 놀란 기범과 민호는 서둘러 밖으로 나왔고,

거실엔 철푸덕 엎어져 끙끙대고있는 가운이 보였다.


… 이 애가 어쩌다 우리의 가정부가 된 걸까.





*





" … 그거 되게 맛있을거야! "





코에 반창고를 붙인 가운이 방긋 웃으며 수저를 놓자,
멤버들은 의심의 눈초리로 아침상과 가운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밥인지 죽인지 의심되는 물이 너무나도 많은 밥과

계란후라이가 맞긴 한건지 새까만 정체모를 반찬.

그리고 된장찌개라고 한 건지, 맹 물에 두부만 둥둥 떠 있는 국.




" 저기…, 이거 먹어도 되는건 맞지? "

" 그럼그럼, 내가 만들었어! "





이리도 해 맑게 웃는 아이가 설마 요리에 무슨 짓을 했으려고….

라는 생각으로 수저를 든 다섯 사람은

입에 음식이 들어가는 순간 새파랗게 질린 표정으로 가운을 쳐다보았다.

"… 맛 없어? "

" …… 켁, 켁켁. 형…, 형 나 물. "

" 으웩…. "

" 콜록, 콜록…. "

"……."

" 으허…. "





각기 다른 반응…, 이라기보단 하나같이 뭐 씹은 표정들.

입을 삐쭉 내밀고 시선을 내린 가운의 손엔 온통 반창고 투성이였다.

" 마, 맛 있어! 으응, 되게 맛있다…. "

" 그, 그러게. 너 요리 잘… 하는 구나! "

" 이 정도면 잘 하는… 거지. "

" 응. "

" … 맛 있어요, 누나. "





가운의 손을 발견한 멤버들은 다들 억지로 웃으며 칭찬을 건넸고,

그 말에 가운은 환하게 웃으며 방방 뛰어댔다.





" 나 첫 요리였는데, 맛있어? 진짜? "

그 말에 또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래도 다섯 사람은 방긋방긋 웃어주었고,

가운도 환하게 웃은 채 '교복입어야지!' 하면서 방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 …… 하아, 형. 우리 좀 문제 많아보이지 않아요? "

" 종현아, 난 이건 아니라고 본다. "

" 매일 아침마다 이 밥을 먹어야 되는거예요? "

"……."

" 나도 이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지.

아무리 그래도 여자니까 당연히 요리는 할 줄 알았는데…. "





종현의 말에 다들 한 숨을 내쉬었고,

가운의 동태를 살핀 진기는 몰래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아침 밥을 버렸다.





" 우리 중에 요리 할 줄 아는 사람이 누가 있죠? "

민호가 나머지 네 사람을 쳐다보며 말하자,

진기가 눈 짓으로 기범과 태민을 가리켰다.





" 쟤네 둘. "

" 그럼 이제 저 둘이 가운이 보다 먼저 밥 하면 되겠네요. "





민호의 말에 다들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기범은 태민을 한 번 노려보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체념했다.

종현아, 기범아, 민호야, 태민아 !!!!!!!!!!!!!!!!!!!!!!!!!! "





짧은 교복치마에 눈에 딱 튀는 형광분홍의 바람막이.

심상치 않은 차림으로 쇼파에 앉아 소리를 지르는 가운.

그리고 가운의 말에 하나 둘 꾸물꾸물 나오는 네 사람.





" 학교 가야지. "

" … 너, 설마 그 바람막이 입고 학교 가게? "

" 응, 원래 이러고 다니는데? "

"……."





태연한 가운의 말에 입이 떡 벌어지는 기범과 민호.

종현은 늘 있는 일이라는 듯 태연했고,

태민은 가운의 교복을 보고는 입을 꾹 다물었다.





" 나 학교갈라면 버스타야되는데, 태민이도 그렇지? "

" … 네? 아…아니…요. "

" 구라뿅! 그럼 태민이랑 나랑은 버스타고,

아, 부러워. 다들 빠빠. "
.
" 누, 누나…. "

" 응? "

" 누나는 종현이 형 여자친구잖아요…. "

" 응, 그렇지. "

" 그런데 저기…, 이렇게 막 손 잡고 그러시면……. "

" 응? 아, 태민이 여자 손 처음 잡아보는구나! "

" … 네, 네? "

" 부끄러워하긴, 우리도 빨리 버스 타고 학교 고고씽 해야지! "





태민의 말을 듣긴 듣는건지,

가운은 막무가내로 태민을 끌고 버스에 올라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