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와 가정부

왕따와 가정부1





왕따와 가정부 (에필로그)



#.00





" 응, 응. 알았어. "

" … 김 종현! "

" 아아, 나 부른다. 끊어야겠어.

… 나도 사랑해, 응. "



" … 닭살도 정도껏 해라. "

" 죄송해요, 형. "

" 다음 촬영 들어간대, 준비하고.

여친만 챙기지 말고 애들이랑 대본도 맞춰보고. "

" 네. "





2008년 '누난너무예뻐'로 데뷔해서,

'산소같은너' 로 인기몰이를 계속하다가,

이제 View 로 쭉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샤이니.



그리고 그런 샤이니의 둘 째,

매력적인 보이스로 메인보컬을 맡고있는 종현은

오늘도 여자친구와의 닭살통화로 매니저에게 한 소리 듣고 만다.





" 아, 형. "

" 나? "

" 네, 형 가정부 얘기 들었어요? "

" 뭔 가정부? "

" 우리 숙소 가정부 말이예요.

왜, 전에 하던 그 아줌마 딸이 우리 팬이라고 숙소 쳐들어와서

그 아줌마 그만 두고 새로 가정부 구한다 그랬잖아요. "

" 아아, 그게 왜? "

" 마땅한 사람 찾아보래요, 매니저 형이. "

" … 응? "





또 어떤 시덥지않은 아줌마가 올까,

아니면 이상한 아저씨 팬이 변태같이 집적대는건 아닌가 했는데,

마땅한 사람을 찾아보라는 기범의 말에

종현은 대본에 고정한 시선을 들어올려 기범을 쳐다보았다.





" 벌써 그 아줌마가 11번째 가정부잖아요.

그 동안 멀쩡한 가정부도 없었고…,

그래서 이번엔 우리 지인들 중에 구해볼 생각인가봐요. "

" … 아. "

" 뭐 괜찮은 사람이 있긴 있나.

내 주변에선 스 물 넘은 사람 찾기도 힘든데. "

"……."



" 촬영 들어갑니다! "





스탭의 말에 종현의 옆에서 조잘거리던 기범도 가만히 듣던 종현도

서둘러 자신의 자리를 찾아 앉았고, 나머지 샤이니 멤버들도 자리를 채웠다.





*





" 오늘의 정답은…, 손 수건입니다. 아쉽네요. "





위로의 박수를 받으며 골든벨에 도전했던 남자가 내려오고,

촬영장 안은 온통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오고갔다.





( 모두 할말을 잃지 LIKE YOU …. )





벤에 올라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시끄럽게 울리는 벨소리.

누구 껀가 확인할 필요도 없이…,





" 종현이 형, 형 전화 왔네요. "

" 아, 여보세요. "





또 이 분, 김 종현 군 전화이다.





" 지금? 만나자고?

형, 우리 다음 스케줄 없죠. "

" 없긴 한데, 바로 숙소가서 쉬고 내일 스케줄 준비해야…. "

" 그래, 만나자. 어딘데? "





매니저 말 씹기는 종현의 주특기 인가보다.





" 형, 청담공원에서 나 좀 내려주고 가요. "

" 김 종현! 너 또 맘대로…. "

" 아, 형. 얘 우는데 그럼 어떻게 거절을 해요~ "

" … 이 자식이 맨날, 휴. "





안그래도 태민이 촬영지에서 따로 가겠다며 사라져 짜증이 난 매니저인데,

종현까지 여자친구를 만나겠다며 사람이 많고도 많은 공원에 내리겠다니….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청담공원 앞에서 모자와 함께 종현을 내려주는 매니저.

' 들키지 않게 조심하고, 빨리 들어와. ' 라며 한 바탕 잔소리를 퍼붓고는

나머지 멤버들을 데리고 숙소로 향했다.





" 어? 종현아! "





밝은 갈 색의 웨이브진 머릿결을 휘날리며 종현에게 뛰어오는 한 여자.

허벅지까지 오는 교복치마에 엉덩이를 덮는 바람막이 차림.

그리고 아무 것도 들지 않은 듯 뛸 때마다 나풀거리는 가방.



딱 봐도 심상치 않아보이는 여자이긴 한데,

아무 것도 바르지 않은 듯 뽀얀 피부에 말똥말똥한 눈을 보자니,

그냥 동네 중 학생 같아 보이기도 하다.





" 무슨 일인데 지금이 몇 시라고 이러고 있어? "

" 음, 삼! 이! 일! 땡! 12시다! "

" … 후, 반 가ㅇ…. "

" 종현아. "

"……."

" 나 가출했어. "





나 배고파, 나 졸려.

이런 말을 하는 듯 생글 웃으며 밝게 말하는 여자.

그런 여자의 말에 종현은 '뭐?' 하며 되물었다가,

서서히 표정이 놀람으로 변하며 '어쩌자고 가출을 해!' 하며 빼액 소리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