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야!

개 vs 사람

W. 말랑이래요





"으이그 누나랑 떨어져 자는 게 그렇게 싫었어?"

"응.. 그런 말 하지마"



분명 휴닝이가 준 설명서에는 '같이 안 자면 개지랄함' 라고 적혀 있던 것 같은데 내가 지금까지 본 연준이는 말도 잘 듣고 딱히 말썽 피운 적도 없는 것 같다.

지금 이렇게 얌전히 내 품에 안겨 있는 걸 보면..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고. 반려가 아니라 아들래미 키우는 기분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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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핥아도 돼?"

"안 돼"


...존나 묘하기도 하고



***



'반인반수' 괜히 초록창에 검색 해봤다. 물론 나올리가 없지. 지금 난 인생 최대의 고민을 하고 있다.
태현이와 곧 동거, 그리고 연준이. 솔직하게 말을 해야 한다 생각해 자주 오던 카페로 태현이를 불렀는데 진짜 너무 떨린다.


나 뺨 맞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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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어..왔어?"

"무슨 할 말이 있어서 이렇게 비장한 표정을 하고 있어"



그게..그러니까..음,

원래 이렇게까지 말을 못하진 않았던지라 태현이도 심각성을 느끼고 진지하게 날 바라봤다. 하..어디서부터 말 해야하지. 커피 한 모금을 마시고 겨우 입을 뗐다. 



"태현아 수인이라고 들어봤어?"

"..수인?"

"믿지 못 할 거라는 거 다 아는데.. 우리 집 강아지가 사,사람으로 변해.. 그것도 남자로"



아 망했다. 솔직히 어떻게 말해도 말이 안되긴 하는데 다짜고짜 강아지가 사람으로 변한다니.. 아니 사실이긴 하잖아! 난 팩트만 말 했을 뿐이다. 슬쩍 태현이를 보니 생각보다 담담해 보였다.



"카이 선배가 연구원 아들이라 했던가?"

"어?.. 응"

"번호 좀 줘"



???


완전 당황스러운 전개에 놀랐다. 핸드폰을 뒤져 휴닝이의 연락처를 보내주니 바로 빠꾸없이 전화를 하는 태현이였다. 신호음이 얼마 지나지 않아 여보세요. 라는 목소리와 함께 태현이가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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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도 없이 수인을 보내요? 미친 거 아니에요?"



... 태현이 화 났다. 삐딱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인상을 잔뜩 찡그린 채 휴닝이가 전화를 받자마자 따지는 걸 보니 저건 빡친게 분명했다.



["미안. 다 놀랐을 거 아는데 내 부탁이야 진짜"]

"형, 저 여주 남자친구에요. 이제 곧 동거도 해요"

["뭐? 둘이 동거 한다고?"]

"하.. 여주 누나랑 아무리 친하다 해도 그렇지. 어떻게 혼자 사는 여자 집에 남자를 보내요 형"

["어쩔 수 없었어- 야 여주 좀 바꿔봐"]



그 말에 태현이 낮게 욕을 읊조리며 내게 폰을 넘겨줬다. 여, 여보세요.. 눈치를 보며 전화를 받으니 갑자기 소리를 질러대는 바람에 고막이 터질 뻔 했다.



["야 미친놈아 동거를 하면 어떡해!.."]

"어엉?.. 왜?"

["연준이 개지랄 할텐데 아 큰일났다..와..."]

"야 나는 당연히 사람인줄 모르고!"

["안되겠다. 내일 한국 갈게 나랑 얘기 좀 해"]



뚝-



아니 이 자식이!.. 여전히 싸가지 없는 휴닝이를 속으로 욕 했다. 그러다 팔짱을 낀 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태현이를 마주쳤다. 일단 좋은 쪽으로 생각 하고 있는 건 아닌 것 같으니 알아서 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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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어?.. 어딜"

"누나 집"



..순간 머리가 지끈거렸다.



***



띡띡띡띡-



오면서 말 한 마디도 안 하는 태현이의 눈치를 보며 도어락 비밀번호를 눌렀다. 물론 집 안에서 우당탕탕 거리며 와다다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지만 그 반가운 소리가 오늘은 왜 이렇게 공포스러운지..


벌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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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야!! 일찍 왔ㅇ.."



...뭐야? 연준이가 순식간에 표정을 굳히며 경계를 했다. 그러다 몇 번 킁킁 거리더니 인상을 존나 찌푸리며 태현이를 노려봤다.



"..집사야 내가 이 냄새 싫다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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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이지만 너무 설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