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잔화[BL/찬백]

19

"현님."
"시빈?"
"어쩌다 이렇게 되셨을까.. 하지만 이리 하얗게 계시는것도 아름다우니."
"내게 왜 그런겁니까."
"아름다우니까요.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은, 제 손 안에 넣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것만이 아닐텐데."
"화국은 10년 전, 진현국과 전쟁이 있었답니다. 그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잃었지요. 그 속엔 제 정인이 있었답니다. 아주 먼 나라의, 조금은 검은 피부를 가진.. 이 얘기를 하자니 눈물이 날것 같군요."
"그것은 매우 유감이지만, 폐하 역시 전쟁으로 형님을 잃었네."
"내가 죽였으니까요. 제 정인을 죽인 이가, 폐하의 형님이니까요. 제 정인을 잃은것처럼, 폐하도 겪어보셔야 합니다. 제 눈앞에서 정인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을요."
"내가.. 그 앞에서 죽어야지, 그대의 만행이 끝난다는 것인가?"
"네. 하지만 그게 지금은 아니랍니다. 조금 더 애틋해지세요. 사랑하고, 증오하고. 모든 감정을 다 섞어버리란 말입니다. 저는 차츰차츰 죽어가겠지요. 복수를 위해선, 희생과 고통을 각오해야 할테니까요."
"난.."
"아마 제 폐 한쪽이 지금 제기능을 못하고 있겠지요. 숨을 쉴때마다 이리 아픈것을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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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세요. 저도 살고 있으니. 사랑해요 황후폐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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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복수에.. 발 한번 담가봐?"

백현은 잔뜩 씹어 핏물이 번지는 입술을 혀로 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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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한번만 들어주지. 한번만 돌아보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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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기다리세요 폐하. 내 손으로 끝을 보게 될테니. 더이상 이 궁에 당신의 편은 없게 만들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