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닥뜨리다

1.

변백현을 처음 만난 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습니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공원을 가로지르는 지름길을 택했습니다. 숨을 곳이 없어서 공원 주차장으로 달려가야 했습니다.
바지에는 진흙과 물이 튀었고, 하이힐에는 모래가 들어간 것 같았습니다.
나보다 더 젖은 사람은 없어.

나처럼 불운한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카트를 잡고 하이힐을 벗어 안에 있는 진흙과 물을 버리려고 했을 때, 분명 개를 산책시키던 젊은이가 웰시코기 한 마리를 안고 당황해서 달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