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닥뜨리다

8.

분위기가 바뀌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실제로 하품을 했다.
하품을 하다가 문득 그게 좀 무례한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입을 가리고 조심스럽게 그의 쪽을 흘끗 봤는데, 다행히 그는 눈치채지 못했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손을 내리는 순간, 그의 눈은 갑자기 휴대전화에 꽂혔다. 알 수 없는 번호가 차단되어 화면이 켜져 있었다.
"영업사원 말인가요?"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가 내 생각을 스스로 부정했다.
"영업사원이라도 항상 한 사람의 전화기를 사용할 수는 없잖아요..."

"전화 안 받으실 거예요?"
나는 그래도 큰 소리로 물어봤다.

"아... 모르는 분이시네요, 괜찮아요~"
그는 재빨리 휴대폰을 훑어보고 답장을 보냈다.


그가 별로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서, 나는 호기심을 억눌렀다.
우리는 회사 뒷문에 딱 맞춰 도착했고, 나는 그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고 짐을 챙겨 차에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