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아 "
공항에서 내리니 내 팬들이 기다려주고 있었다. 내가 팬덤이 이렇게.. 많았다고? 그때 눈에 띄는것은..
" 강여주!!! 여기봐!! 나왔다!! 석순도 같이 왔어!!! "
" ..? 부승..ㄱ 아차 하하.. 정말 귀여운 팬분이네 "
그렇게 나는 소리치는 부승관을 뒤로 한채 버스를 타고는 숙소로 이동했다.
" .. 여기구나 "
내 방을 열고 들어가니 1인실이였고 침대도 좋아보였다. 역시 세계체전은 다 다르구나.. 일단 나는 먼저 짐을 풀기 위해 캐리어를 열었고 짐을 차곡차곡 정리하기 시작했다. 하면서도 내 머릿속은 근심으로 가득차있었지만..
숙소에 누워있으니 누군가 내 숙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고 나는 현관으로 갔다.
" 누구세요? "
" 후.. 저희는 인사드리겠습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 "
" ..? "
" 부! "
" 석! "
" 순이에요! "
" 아.. ㅋㅋ 뭐야 그냥 들어와요 "
" 아니.. 우린 니 방 카드키가 없잖아 "
" 오케이 그럼 기다려요. 금방 열어줄게 "
나는 방안에 있던 카드키를 들고와 문을 열어줬고 부석순은 역시 시끄럽게 소리치며 들어왔다.
" .. 근데 왜 온거에요? "
" 너 응원하러! 이 형들은 너 경기하는거 보고 싶다고 해서 "
" 아.. 오늘은 무게 재고 기선제압이고 본 시합은 내일부터 3일간이에요. "
" 우리 4개 다 보러가지롱~ "
" 진짜요? 뭐 아무튼.. 가서 내 표정 보고 무섭다고 하지나 마요 "
" 와.. 그 무서운(?)걸 또 보다니 우리 영광이다 형 그지? "
" 그러게.. "
" 이따가 그럼 같이 나가요. 1시간뒤에 시작이니까 "
" 그래! "
그렇게 우리 넷은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 이제 시간 다됬네요. 갑시다 "
" 응! "
우리 넷은 아래 홀로 내려갔고 내려가니 선수들이 엄청 많았다. 물론 나를 째려보는 선수들도 많았고 오늘은 같이 째려보기 그렇다. 기분이 별로 안좋거든
가뿐히 무시해주곤 얼이 빠져있는 부석순을 데리고 경기장으로 갔다.
" 와.. 여기야? 뭐가 이렇게 어두워;; "
" 아 맞다. 다들 밝은데서 하는구나 복싱은 주로 어두운곳에서 해요. 링 위만 불을 켜놓고 "
" 진짜? 부승관 넌 알고 있었어? "
" 당연하죠! 난 몇년전부터 따라다녔는데 "
" 으이그.. 아무튼 난 웨이팅실로 갈게요. "
" 그래~ 이따 봅시다 강여주선수~ "
" ..// "
그 셋을 뒤로한채 나는 웨이팅 실로 향했다.
" .. 후우 "
긴장됬다. 오랜만에 세계체전인 만큼 잘해야 하는데... 1등은.. 포기해야되나.. 그런데 그걸 민규선배한테 말하면 실망할지도 모르고 하자니 민규선배가 걱정되고 결국.. 그 방법밖에 없는건가
계속 고민을 하던 중 스탭이 나를 불렀고 나는 링 쪽으로 걸어갔다.
잠시 후 선수들이 한명씩 입장했고 나도 스테이지 위로 올라갔다. 올라가니 바로 보이는건 부석순이였고 나를 향해 열정적으로 뛰고 있었다. 뭐야.. 되게 감동이네
보던 중 내 차례가 다가왔고 나는 체중계 위로 올라갔고 안정적으로 확인이 됬다. 남은건..
" .. 내 상대가 쟨가 "
눈빛싸움. 아씨 나 이거 하면 눈 하루종일 뻑뻑한데..
나는 어떤 백인 여자얘랑 보게됬고 키가 엄청 큰 아이였다. 아오.. 내 키 보호 좀!! 프로필 상으로는 157이지만 원래는 153정도라고..
그렇게 눈빛싸움은 시작됬고 나는 무표정으로 싸늘하게 쳐다보는 스타일이라 얘가 이렇게 째려보는거랑은 조금 다르다. 그냥 싸늘하게 보는게 나는 더 무서워보이더라고
" .. 왜 "
그렇게 눈빛 싸움을 이어가던 중 머릿속에선 자꾸 그 생각이 났다. 이러면 안되는데.. 자꾸 그 생각만 하면 슬퍼져서 제대로 집중을 할 수 가 없다.
순영 시점 -
" .. 뭐야 쟤 왜저래 "
" 뭐가?! 난 좋기만 한데? "
" 맞아. 나도 그냥 무서워 "
" 쟤.. 김민규랑 무슨일 있었어? "
" 몰라! "
" 글쎄..? 나도 들은건 없는데 "
" 아닌가.. 쟤 눈빛이 너무 슬퍼보여서 "
" 그래? 그러고보니 약간.. "
" 일단 이따가 가서 얘기를 해보자 "
" 그래. "
여주 시점 -
모든걸 마친 후 나는 숙소로 곧장 갔고 침대에 널부러 졌다. 하.. 아깐 왜 그랬지.. 실전때는 그러면 안되는데.. 그 생각때문에 아무것도 집중을 할 수 가 없다.
" 내가 대체 무슨 선택을 해야되는걸까.. "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고 나는 부석순인걸 알고는 그냥 무시했다. 지금은 아무도 들여보내기 싫다. 그냥 혼자 있고 싶을뿐
" .. 미안해요 "
잠시 후 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잠잠해졌고 나는 침대에서 울다 지쳐 잠들었다.
다음날 -
" 후우.. "
" 강여주..! 화이팅!!!! "
" 역시 부석순이 응원은 최고네요.. ㅎ "
" 아 맞다. 어제는 가서 바로 잠들었어? "
" 아..네 좀 많이 피곤하더라구요 "
" 그래. 오늘 경기 열심히 해! "
" 네에 "
그때 -
" 강여주 선수. 잠시 후 링 위로 올라갈게요. "
" 네. "
" 그럼 우린 이만 아래로 가볼게 "
" 그래요. "
부석순이 떠난 뒤 -
" .. 어제 운건 모르겠지 "
순영 시점 -
" .. 여주 운거 같지? "
" 응. 그런거 같아 "
" 부은건 괜찮은데 눈 주위가 많이 텄던데 "
" 뭔가 일이 있었던거 같아 "
" 아.. 마침 내일 민규 형 오는데 여주 결승가면 보러 오라고 할까요? "
" 민규? 걔가 왜 와? "
" 민규 형 특훈때문에요. 3개월 후에 있을 세계체전에서 금메달 따면 유학이잖아요. 5년 6개월 "
" 그렇게 오래? 대단하네.. "
" 여주도 갔다왔어요! 고등학교..1학년때 3년동안 "
" 유학파였어..? 어쩐지.. 영어가 좀 되더라 "
" .. 그 정도는 중학생도 해요. 형 "
" 그래. 석민아.. "
" ..? 왜? 날 봐? 나도 그정도는 되거든..?!! "
역시.. 영고석이다..영원히 고통받는 석민이..
여주 시점 -
" 하던대로만 하자.. "
그렇게 잠시 후 경기는 시작됬고 나는 평소대로 스탭부터 천천히 밟으며 상대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휙 -
" .. 역시 아직인가 "
내 상대는 고등부. 고등부가 20살 성인을 이기기엔 조금 힘들지. 1년이라는게 짧지만 엄청난 시간이니까
걸국 내 승으로 끝났다.
그렇게 다음날도 술술 흘러가 준결승도 이겼다. 이제 남은건 결승 여기서 이기면 세계체전 1등이다..
" .. 이젠 정말 골라야하는데 "
그렇다. 이제는 정말로 선택해야한다.
선택을 하려 고민을 하던 중 내 차례가 다가왔고 나는 긴장되는 맘과 걱정을 안고 링 위로 올라갔다.
" .... "
상대편 사람을 파악할때는 스탭을 보는게 가장 중요하다. 물론 기술도 중요하지만 기초가 되야 기술이 제대로 나오니까.
그때 -
" 여주야! "
"...!!!"
민규 선배 목소리가 들렸고 내 집중력은 완전히 흔들렸고 불안감으로 가득차버렸다.
그때 -
퍽 -
" 으윽.. 하 "
퍼퍽 -
집중이 전혀 안된다. 지금 내가 맞고 있는것도 어느정도인지 가늠이 안갈정도로 그냥 시합에 집중이 전혀 안된다. 이런..
그때 갑자기 내 머리가 핑돌았고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머리가 아파왔다.
결국.
툭 -
" 강여주!!!!!! "
부석순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 이름을 크게 부르며 달려오는 선배들이 보이고 들렸다. 하지만 정신이 아득해져만 와 아무런것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지금 가장 생각나는건 민규선배밖에 없었다.
그때 -
" 하.. 강여주!!!!!! "
민규선배가 보였고 내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그 이후로 내 의식은 끊겼다.
" .. 여기는 "
" 병원이야. 스트레스때문에 쓰러졌다고 하시더라. "
" .. 민규 선배는요? "
" .. 무슨소리야. 민규 선배는 안왔어 "
" 아닌데.. 내가 분명 봤는데 "
" 아니야.. 일단 자 지금은 생각하지말고 "
" 분명.. 민규 선배가 내 이름은 부르면서 날 보고 있었는데 "
" .. 아니야 경기장에는 나랑 순영이형 석민이 형 밖에 없었어 "
" .. 알았어요 "
머리가 아직도 아팠다. 그래서 일단은 자기로 했다. 하지만 그때 그 목소리가 너무 선명해서 마음이 아파와서 잠을 자기도 힘들었다. 경기는 결국 그 사람의 승리로 끝났겠지
잠시 후 나는 잠에 들었다.
승관 시점 -
" .. 자네 "
여주가 자는것을 확인한 후 나는 병실을 나와 휴게실로 향했다.
" .. 민규 형 왜 피하는거야. "
" 나 때문에.. 그런거니까 "
" 그게 왜 형 때문인데.. 그 여자 탓이지 "
" 아니야. 내가 여주를.. 만나서 그래 원래 잘 가던 인생인데 내가 끼어들어서 그런거야. "
" .. 김민규. 잘 생각해 너때문에 아니야. "
" 형. 아니에요. 이제는 진짜로 놔야되요. 얘가 쓰러질 정도면 내가 놔주는게 맞아요 "
" .. 난 모르겠다 "
석민이 형은 듣다가 모르겠다며 휴게실을 나갔고 순영이 형도 잘 생각하라며 뒷따라 나갔다. 결국 휴게실에는 나,민규형 단 둘만 남았다.
" .. 여주는 아까 잠들었어 근데 일어나자 마자 형부터 찾더라 어딨냐고 자기가 분명 봤다고 "
" 그래서..? "
" 일단은.. 속였어 잘못본거라고.. 그러더니 안믿더니 결국엔 그냥 자더라 "
" .. 미안하다. 내가 너무 "
" 미안하면 여주 놓지마. "
" 승관아.. 그건.. "
" 놓지말라고. 형 때문에 아파하는게 미안하고 슬프면 절대 놓지말라고 쟤가 형이랑 떨어지면 정상적으로 시합이든 연습이든 할꺼같아? "
" 부승관.. "
" 가볍게 하는 말 아니야. 놓지말라고 이럴꺼였으면.. 차라리 승철이 형한테 양보를 하던가 왜 이제와서 못하겠다 놔야겠다 이러는건데.. 저 어린 20살짜리 얘가 전 엄마한테 집착받고 하는것도 힘든데 감정도 힘들면 쟤가..잘 살 수나 있겠냐고!!! "
" .. 하지만 "
" 애초에.. 표현을 하지를 말지. 왜 이제와서 형은 표현다해놓고 놓겠다는거야? 진짜 이번에 놓으면 난 형 다시는 안볼꺼야. 차라리 승철이형한테 밀어주는건데 "
그 말을 끝으로 나도 나왔다.
다시 여주 시점 -
" .. 어우 목말라 "
목이 말라 깬 나는 물을 먹기 위해 휴게실로 갔고 거기서 민규 선배를 마주쳤다.
" 선배..!! "
" ... "
탁 -
" ㅅ..선배 "
" 이거 놔. 나 가야되 "
" 왜 그래요.. 갑자기 "
" 니가 싫어. 싫어졌어 그러니까 이제 잡지말자고 서로 "
" .. 왜요? 내가 왜 싫어졌는데요.. "

" 그냥 싫어. 이젠 지치고 그냥 너가 싫어 그니까 잡지마 너도 니 인생 제발.. 잘 살아 "
그 말을 끝으로 민규 선배는 나를 지나쳐 휴게실을 나갔고 나는 거기에 주저 앉았다.
" 으윽.. 하 제발.. "
머리가 다시 아파오기 시작했고 내 의식은 다시 희미해져갔다. 그럼에도 아까 선배의 표정은 선명하게 기억났다. 나를 싸늘하게 쳐다보는데도 슬퍼보였던 그 표정이
" 제발.. 누가 나 좀.. "
지금 생각나는 말은 그거 밖에 없었다.
" 제발.. 아무나.. "
생각나는 단 한마디.
" 살려주세요. "
그 말을 끝으로 내 의식은 다시 끊겼다.
" ... "
" 강여주..!! 정신이 들어? "
" 선배..들 "
" 하.. 진짜 십년감수 했네 "
" 어쩌다가 휴게실에서 쓰러진거야.. "
" .. 민규 선배를 만났는데 "
" ... "
" 내가 싫어졌대요. 그리고 저보고 제 인생 잘살라고 하고 나갔는데 난 왜 그 말을 하는 선배 표정이 싸늘하던 그 표정이.. 슬퍼보이기만 할까요 "
" .. 여주야 "
" 그리고 왜.. 다 기억이 희미한데 그 표정만 정확하게 기억이 날까요.. "
" 할말이.. 없어 "
" 일단 퇴원부터 해야겠죠.. "
" 시합은.. 다음주에 다시 하는걸로 결론이 났어 "
" 그래요..? "
" 그전까지 꼭 퇴원해서 금..메달 따야지 "
" 따도.. 딱히 의미가 없을거같은데 "
" .. 너희 가족분들이..!! 행복해시겠지..? "
" .. 뭐 그렇네요 "
" 우리는 이만 가볼게 "
탁 -
" 가지마요. 그냥 여기서 평소처럼 나 좀 웃게 해줘요. 부탁이에요 "
" .. 알았어 "
휘잉 -
" 바람이.. 많이 차네요. "
" .. 그래 "
선택이 불러오는 바람은 항상 찼다. 맘이 식은게 진짜 인걸까 그때랑 지금이랑 이렇게 바람의 온도가 다른건.. 내가 한 선택이 잘못됬다는거겠지 왜 이렇게 바람이 찬건지..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내 맘도 식을 만큼..
차갑다. 그 사람의 표정처럼
시합날이 되기전까지 퇴원해서도 나는 계속 민규 선배를 찾아나섰고 민규 선배는 차갑게 쳐낼뿐이였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민규선배를 찾아갔다.
" 선배! 오늘도 연습하는거에요? "
" 응. "
" 오.. 멋진데? "
" 그래. "
그렇게 시합날이 되었고 기력을 회복한 나는 1등을 차지했고 기쁜 마음에 금메달을 들고 민규 선배가 있는 체육관으로 가던 중.
" 어! 민규 선배!! "
" ..? "
신호등 건너편에 민규 선배가 서 있었고 초록불이 되자 나는 민규 선배쪽으로 뛰어갔다.
그때 -
빠아앙 -
" 강여주!!! 피해!!! "
" ..?!! "
검은색 차량이 나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고 나는 그대로굳어 피하지 못했다. 차에 부딪힌 나는 몸이 붕 떠올랐고 엄청난 소리와 함께 나는 쓰러졌다.
결국 선택이 불러온 바람은 찼고 그 바람은 나를 치고 지나갔고 나는 차갑게 얼어갔다. 그 바람이 나를 치고 갈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었다. 그 사람이 머문곳에서는 차가운 바람이 솓아났고 그 바람을 막던 나라는 벽이 우르르 무너졌다. 그리고 그 벽은 가루가 되어 차가운 바람과 함께 날라갔고 내게 남은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선택이 불러온 바람은 하나도 남김없이 나를 떠났다. 그 선택이 내게 준 마지막은 슬펐다. 그 사람과의 기억이, 추억이 첫눈처럼 한없이 이뻤고 아름다웠다. 마지막에 나를 향해 울며 달려온 그 사람의 모습은 내 맘안에 작게 꽃을 피웠지만 첫눈이 되어버렸고 그 첫눈은 녹아 없어졌다. 언제 내렸냐는듯 깨끗하게
우리의 마지막은 차가운 바람이였고 작게 핀 하얀꽃이였고 아름답게 내린 첫 눈이였다. 그리고 그 모든것들은 내 안에서
사라졌다. 그 사람의 모습도 기억도 추억도
💗 작가의 사담 💗
드디어 체대에이스가 완결이 났네요ㅜ 마지막이 되게 슬프네요ㅜㅜ 지금까지 체대에이스들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별점과 댓글은 필수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