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글 모음집

[단편글] 글쎄

* 세븐틴의 ’글쎄‘라는 곡을 들으시면 더욱 더 몰입하시기 좋을 겁니다







째깍,

째깍,


” … “

” … “


이상해졌다. 모든 게 낮설어 죽을 것만 같았다. 분명 이러지 않았는데 너와 나 사이에 이런 기분 나쁜 침묵은 있을 수 없었던 건데


“ .. 어제 왜 늦게 들어왔어 ”

“ … ”

“ .. 어제 왜 늦게 들어왔냐고 ”

“ … ”


넌 다 알고 있다. 내가 아는 넌 현재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어떤 말을 듣고 싶어하는지 충분히 알고도 남았을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 넌 딱 한 마디했다.


” .. 글쎄 “

” 뭐..? “

” 그냥 그러고 싶었어. “

” 너 지금 그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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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어도 귀 아프게 시끄러운 도시의 소음이 지금 이 침묵보다는 더 나을테니까 ”

“ 너 지금 그걸.. “

” 요새 너랑 내가 웃으면서 서로를 바라본 적이 있었나? “

” 뭐..? “

” 넌 몰라도 난 없었어. 이상하게 할 얘기가 사라졌고.. “

” … “

” 예전의 너와 난 아니었어 ”

“ 그거야 시간이 지났으니까 당연..ㅎ ”

“ ..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 침묵이 생긴거야. 여주야 “

” … ”

“ 알잖아. 나보다도 더 빨리 알았잖아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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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의 너와 나도 아니고 지금 우린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도 없다는 거, 먼저 알고 있었잖아 ”

“ .. 아니야 ”



사실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너가 변한 건지 내가 변한 건지는 몰라도 확실히 우린 예전과 달랐고

더 이상 그때로 돌아갈 무언가도 남아있지 않았다.



“ .. 할 말 더 있어? ”

” 아니라고.. 아니야 “

” 여주야. “

” 난 너 못 놔.. 순영아 “


주르륵,

애석하게도 내 몸은 이미 끝이라는 것을 아는지 눈물만 계속 흘렸다. 울지 않으려 입술까지 깨물며 참아보아도 계속해서 흐르는 눈물은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 .. 여주야 ”

“ 그럼.. 적어도 ”

“ … “

” 어제는 좀 일찍 들어와주지 그랬어.. 오늘 이렇게 끝낼 거였으면 “

” .. 미안해 “


사랑해로 시작했던 이 관계가 미안해로 끝나게 되다니 전혀 믿기지가 않는다. 이런 슬픈 엔딩을 기대한 건 아니었는데 엄청난 해피엔딩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웃으며 이 관계가 끝날 줄 알았고 그랬기에 더더욱 좋아했던 사람이었는데


” .. 그래. 그만하자 우리 “

” … “


난 그렇게 식탁에 앉아있던 널 놔두고 홀로 방으로 들어와 방문을 닫았고 곧이어 너의 한숨 소리와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우리 사이엔 다시는 어떠한 것으로도 메꿀 수 없는 깊고 끝 없는 공백이 생기고 말았다.

왜, 우린 어쩌다 이렇게 되버린 걸까

이 질문에 넌 딱 그 한 마디만 하겠지.


글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