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글 모음

랜덤 인연 만들기



랜덤 인연 만들기





6개월 전,
남친 아… 남친아니지 전남친.
전남친에게 차이고 외로워서 친구에게 징징대고 매주 주말 저녁 외로움에 지쳐 오늘은 진짜 너무 외롭고 심심해서 랜덤 인연 만들기 시전

휴대폰 어플

[랜덤 인연]

다운로드 하고선
설레는 마음에 프로필 등록하고 첫 대화를 시작함


Gravatar

아 이새끼,
눈은 있는지 없는지? 내 프로필에 떡하니 [쭈26/여] 라고 적어놨는데 진심 시력 검사를 추천하고 싶었음

Gravatar

부산 22 남자는 다짜고짜 영통 신청을 하더니 나에게 본인의 살색 모습을 보여줌

“시발 내눈”

자동반사로 나온 내욕을 들었는지 다급하게 영통이 종료되며 채팅방은 사라졌음

두번째도 세번째도 네번째도 다섯반째도 여섯번째도…
나는 욕만 여섯번을 했음

일곱번째.
난 이제 존나 뻔하게 보이는 레파토리에 욕부터 시전했음.

Gravatar
Gravatar
Gravatar

사진보고 헉했음 이유인즉슨 우리 동네 카페에 잘생겼다고 소문난 사람이라서…

Gravatar
Gravatar


대충 후드 둘러쓰고 카페로 달려감
카페 들어서자마자 후광에 후드 둘러쓰고 나온 내모습을 후회함… 

“혹시 쭈…님…?”

“앜ㅋㅋㅋ 네!ㅋㅋ”

“아 ㅎㅎ 여기 앉으세요!”

뭔가 당근 거래 할때 닉네임 부르듯이 부르는것 같다고 너무 웃긴다면서 한참을 둘이서 웃다 통성명까지 했음

“아 근데 너 우리가게 단골 아니야?”

“와 ㅋㅋ 나 기억해?”

“응 ㅎㅎ 근데 왜 근래에는 안왔어?”

“아 그냥 뭐 집순이…?”

“남자친구랑 같이 살아?”

“응?”

그렇다 이 카페는 전남친과 일주일에 세번정도 왔던 카페, 카페에서 꽁냥꽁냥 거렸는데 이제 헤어져서 집에만 틀어 박혀있으니… 

“헤어졌어 ㅋㅋ”

“아 ㅎㅎ 근데 왜 안와 ㅎㅎ “

“아…”

“그럼 더 와야 하는거 아니야? 기다렸는데”

Gravatar

와 설렜음 나 혼자 김칫국 링킹 할 뻔 했음 뭔가 저 얼굴 표정에 헛된 희망을 품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칠 뻔 했음

“ㅋㅋㅋ 그… 그러게 ㅋㅋ”

정국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웃더니 아메리카노? 물어보고선 커피를 내리러 옆으로 이동했음

나 지금 랜덤 인연으로 이 존잘이랑 친해진건가 와 나 진짜 대박 하나 건졌네 하고 감탄함 왜냐면 진짜 존잘이라서

Gravatar

내려준 커피를 홀짝 홀짝 마시며 궁금증을 풀었음

“커피는 어떻게 시작한거야?”

“그냥 커피가 좋아서? ㅎㅎ 할때 아무 생각도 안나고 집중 할 수 있는 그런게 너무 좋아서 ㅎㅎ”

“와 대박 멋져 그럼 커피말고 다른건?”

“집? ㅎㅎ 집돌이라 집에있는거 좋아해 ㅎㅎ”

한참을 그렇게 떠들고 커피를 다 마셔 갈때쯤 잠시만 하고선 직원 출입구로 들어가더니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다마셨냐고 물어봄

“응 ㅋ 이제 마칠건가 보네”

“응 ㅎ 이제 좋아하는거 해야지”

“아 ㅋ 집돌이 ㅋ”

아쉬웠음 그냥 뭔가 이대로 헤어지기 아쉬워서 불을끄고 문을 잠그는 정국이를 마냥 쳐다보기만 했음
그런 내 표정이 웃겼는지 피식 거리며 웃음
Gravatar


“다음에 카페 놀러올게 ㅋ 집 카페 밖에 모르는 전정국 만나려면 무조건 와야겠네ㅋㅋ”

“응 ㅎ 그렇지 ㅎㅎ”

헤실 헤실 웃어 보이는 모습에 아쉬움을 뒤로하고선 몸을 돌려 발걸음을 떼려하려는찰나

“여주야”

나를 부르는 정국이 목소리에 뒤돌아 서서 쳐다봤음

“나 커피 집말고 좋아하는거 생겼는데…”


우물쭈물 하더니 말을 이어감


“이거 어플 랜덤인연… 인연말고 
너랑 연인되고 싶어
좋아하는거 너랑 있는시간
집 커피 너 이렇게 세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