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었고
여자는 문뜩 생각이 들었다
저 자식 이름이 뭐지
사실 남자와 여자는 아직까지 통성명을 하지 않았다
뭐 그런 것 따위 하지 않아도
‘야’
‘너’
이렇게 잘만 불렀으니까
남자의 이름이 궁금해진 여자는
집 밖으로 남자를 찾으러 나섰다
집 밖으로 나오자
남자는 보이지 않았고
주위는 어두웠다
여자는 산짐승이 많다는 남자의 말이 떠올랐지만
설마 나오겠어라며 숲속으로 들어갔다
한편
남자는 산신과 산을 둘어보고 있었다
“산신”
“뭐”
“그 저번에 한 말 있잖아”
“뭔 말”
“그 뭐 나중에 알게된다 했던거”
“그거 왜”
“뭘 알게된다는거야”
“나중에 다_알게된다니까?
무슨 애가 참을성이 없어_”
“아ㄴ..”
“꺄아아아아악!!”
남자가 산신에게 슬슬 짜증을 내려 할 때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얼른 가봐_
너 인간 못 되겠다”
남자는 신경질적으로 발길을 돌렸고
뭐가 우스운지 산신은 키득키득 웃고 있었다
여자는 앞만 보고 뛰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여자의 뒤에는
커다란 곰이 괴성을 지르며 그녀의 뒤를 쫓고 있었다
가여운 여자는 굵은 나뭇가지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고
곰은 그 때을 놓치지 않고
여자의 위에 올라탔다
곰은 여자의 위에서 괴성을 질러댔고
여자는 거의 반기절 상태였다
그 순간

늑대 한 마리가 뛰어와 곰의 목덜미를 물었다
남자였다
곰은 여자 위에서 내려와졌고
아까와는 다른 괴성을 질러댔다
남자는 놓치지 않고 곰을 물어뜯어댔다
곧 곰의 숨통이 끊어져 곰은 축 늘어졌다
남자는 그제야 곰의 목덜미를 뱉었고
인간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러고는 여자의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남자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니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내가 인간이 못 된다고
그래서 내가 나오지 말랬잖아
그런데 왜 나와ㅅ..!”
여자는 남자를 안았다
그러고는 쓰러질 듯 울었다
남자는 당황했고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남자의 손은 갈 곳을 잃고 방황했고
남자의 시선 처리조차 어색했다
그러나
남자는 이내 두 팔로 여자를 감싸더니
여자를 토닥였다
그리고 이 모습을 산신이 지켜보고 있었지
“이건 또 뭔 상황이람”
여자는 이내 남자의 품에서 기절했고
남자는 어쩔 줄 몰랐다
그 순간 산신이 남자 쪽으로 다가왔다
“기절했네?”
남자는 여자를 땅에 두고 일어섰고
숲 속으로 발길을 돌렸다
“어?어디가?”
“알 필요 없어”
“네 각시는 데려가야지!”
“..내버려 둬”
“이대로 내버려 두면 잡아먹힐텐데?”
“..”
“그럼 넌 인간이 못 될텐데?”
“...젠장”
남자는 신경질적으로 뒤 돌았고
여자를 안아들고는
오두막집으로 향했다
“오래 살고 볼 일이야 정말”
여자가 눈을 뜨자
여자가 있는 곳은 여자의 침실이었고
남자는 또 없었다
여자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정원으로 나섰다
다행히 이번에는 남자가 정원에 있었고
남자는 아까 죽은 곰을 불에 굽고 있었다
여자는 남자가 자신 근처에 있음에 안심하고
남자에게 다가가더니
남자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뭐해?”
“....”
“응?”
“...아까 왜 나왔어”
“물어볼게 있어서”
“뭔데”
“넌 이름이 뭐야?”
“...고작 이름 따위 물어볼라고
나랑 약속한 것도 어겼어?”
“그냥
궁금하더라고
신랑 이름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어?”
“..하”
남자는 기가 막힌지 헛웃음을 쳤다
자기가 각시라 할 때는 몰랐지만
신랑이라 불리니 뭔가 이상해서 그런 것 같았다
“김태형”
“응?”
“내 이름”
“이름 이쁘다”
여자는 이 말을 하며 싱긋 웃었다
그러나 남자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이었다
“내 이름은 박여주야”
“…”
“왜 대답 없어
너도 이름 이쁘다고 해_”
“진심이 아니어도 듣고 싶어?”
“넌 진짜..”
남자는 그제야 살짝 웃더니 말했다

“예쁘네”
(뭔가 저번 화보다 간질간질하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