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비시점))
정호석은 내 말을 듣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우리 둘 중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아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그렇게 한동안 흐르던 침묵을 깬 사람은
나였다
"근데...왜..오라고 한거야?
여긴 어디야?"
정호석은 말하기가 어려운듯
내 말을 듣자 곤란하고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물론 나도 비밀을 알고 싶지만
이렇게 말하기 곤란해보이는 사람을
추궁하는 식으로 비밀을 알아내고 싶지는 않았기에
정호석에게 말했다
"말하기 어렵거나 싫으면 말 안해도 되
하지만 언젠가 꼭 말해줘..."
정호석은 이 말에도 답이 없었다
그래서 나도 그저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얼마후,
정호석이 드디어 입을 뗐다
"황은비, 계속해서 내가 널 데리고 다니는
장소들이 어디..인 것 같아?"
나는 이 장소들이 계속해서 꿈처럼 느껴졌기에
꿈이라고 답했다
"내..꿈 아닌가?"
정호석은 그러자 또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말을 다시 시작했다
"꿈...이라고 볼 수 있지
근데 꿈 이외의 뭔가 다른 느낌같은 건..
안 느껴져? 익숙함이라던가.."
나는 마지막의 익숙함이란 단어를 듣고
나도 모르게 놀랬다
정호석과 함께 다닌 장소들은 모두
꿈이라서 익숙한게 아니라
분명 뭔가 다른 느낌으로 익숙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저 짧고 간결하게
답했다
"어..."
하지만 갑자기 의문이 들었다.
익숙함...은 나도 정호석과
함께 들어온 장소에서 좀 있다가
알아챈 느낌이었다
그래서 정호석이 그 느낌을
알아챘다는 것이
나에겐 의문이었다
"근데..내가 그런 느낌을 느꼈다는 걸
너가 어떻게 알아?"
나는 그저 속으로만 묻고 싶었지만
입이 제멋대로 움직여 물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정호석이 바로 답해주었다.
5화. 의문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