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비비빅- 삐비비빅-
요란한 알람을 끄고 일어나자마자 부스스하게 웃으며 옷장을 열어 어제 고른 셔츠와 적당한 치마를 입고 코트를 입는 이 여자는 당당히 대기업 비서로 합격한 여자 김여주이다. 본판이 이쁘니 화장도 별 필요 없다는 듯 베이스와 눈썹만 그리고 붉은 색의 립스틱을 바른다.

마지막으로 귀여운 그녀를 닮은 베이비파우더 향 향수를 뿌리고 3cm 정도 되는 낮은 굽의 구두를 신고 문을 열고 나간다. 당당한 발걸음이 여주의 자존감을 더 올려주었다.
"회사를 보니 가슴이 웅장해지는군!"
부장실로 향햐는 발걸음은 굉장히! 가벼웠다. 처음 보는 직원들께 예의를 차려서 밝게 인사하니 좋아하셨다. 심호흡을 하고 긴 생머리를 한 번 만진 뒤 부장실에 노크를 하자 들어오라는 무뚝뚝한 중저음 소리가 들렸다.

"비서?"
"앗... 네! 안녕하세요! 김여주라고 합니다!"
"됐고, 뽑혔으면 다 할 줄 알지?"
"네!"
"... 못생겼네."
"네에...?"
"됐고 자리는 저기요. 사원증이고, 저는 민윤기 28살 됐죠? 아 참 여주씨 나이는요."
"26살.. 이요!"
태어나서 못생겼다는 말을 처음 들은 여주는 충격 먹었지만 줄곧 당황하지 않은 척 말을 이어간다. 그나저나 저 사람은 뭐이리 까칠하고 주문이 많아. 설마 첫 날 부터 일을 무지막지하게 시키는 건 아니겠지?
"자리에 있는 서류 하시고 저한테 확인 받으세요."
나는 멍때리다 어버버 거리며 씩씩하게 네! 라고 한 뒤 자리에 앉았다. 짜증이 나면 상사를 욕 해야 하는데... 어떡해, 너무 잘생겼다. 정신 차리려고 찬 물을 마시고 일을 시작했다. 사실 일은 하나도 잡히지 않았다. 상사가 너무 잘생긴 탓인걸까.
그나저나 민부장님. 제 이상형이셔요. 나랑 연애할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