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JoKer

27화

-2019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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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역시 성우는 지아가 잠이든 걸 확인하고 거실로 나와 소파에서 눈을 붙혔다.

깜빡 깊게 잠이들어버린 성우는 급하게 지아 방문을 열어보았고, 슬픈 예감 대로 침대위는 텅텅 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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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가 보고 싶어서.

밀착 경호하는 성우의 눈을 피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기에 한 밤중을 택했다. 내가 잠이 든 걸 본 성우가 잠이 든 후, 그 시간을 기다렸다. 2시 반이 넘자 성우가 잠이 들었고 난 몰래 집을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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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슬이 피부에 닿는 게 차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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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곧장 다니엘의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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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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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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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잠 안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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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아가 너한테로 가고 있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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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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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집은 멀지 않았다. 아니 나한테만 그렇게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 지금 이 시간이면 잠들었을까? 내가 가서 깨우게 되면 싫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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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내 감정에만 충실했다는 생각이 몰려왔다.

밤은 어둡지만 달은 밝다.

나는 혼자 한참 멈춰섰다.

영롱한 달빛에 비쳐서는 무언가의 기억이 떠오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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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 우리집으로 오는 거 맞아? 올 시간이 넘었는데도 안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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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어디로 간거야 한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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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이 지아를 기다리다 결국 참지 못하고 늦은 시각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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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와라.. 한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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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는 다니는 사람이 없다. 아무도 없는 어두운 길. 너는 도대체 이쯤 어디를 헤메고 있는걸까. 혹시 너는 나에게 오려던 게 아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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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가지 생각들이 나를 괴롭게 했다. 그 모든 기억들이 너를 걱정하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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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겠다 내가 그쪽으로 갈테니까 네가 이쪽으로 와. 지아가 우리집으로 오려고 했다면 우리가 중간에서 만나기 전에 둘 중 한사람이 찾게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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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위태롭게 뛰었다. 너를 잃던 그날의 데자뷰 같았다.

나는 너를 기다렸고, 너는 나에게로 오는 과정에서 사라졌다. 흔적도 없이.

몇일이 지나서야 널 잡아두고 있다는 협박 전하가 걸려 왔었지. 아직도 생생하다. 이를 너무 세게 물어 아팠던 그 감각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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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밟을만한 그 길을 걷다가 참지 못하고 달렸다.

뛰다가 뛰다가 밤이슬이 무겁게 닿는 밤길을 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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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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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와 마주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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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의 이마에서부터 땀이 흘러내렸고, 우린 서로와 눈을 마주치자 마자 심장이 내려 앉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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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아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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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길었던 그날 밤이 지나가도록 난 나의 집에서 성우는 너의 집에서 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 당장이라도 차를 타고 너를 찾아다니고 싶긴 하지만 너와 길이 엇갈릴까봐 그것도 두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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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어쩌면 그건 핑계다. 너와 엇갈리는 게 두렵다니. 결과가 그렇더라도 네가 돌아오기만 한다면 난 좋았다.

네가 어디있을지 가늠조차 가지 않아 아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나를 감추고자 한 변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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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옛날부터 아주 겁쟁이였다. 차라리 너를 만난 이후 난 더 용감해진 거였다. 그게 고작 이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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