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을 알아야겠어. 당신을 믿고 싶으니까..
“한지아, 일단...”
“... 말해줄 수.. 없어요..?”
“일단 다른 곳으로...”
“그렇다면....”
“...”
“돌아가요....”
그 남자는 머리가 아프다는 듯 이마위에 손을 가져갔다.
“한지아 제발...”
“나를 그렇게 부르지도 마요. 왜 당신만 나를 알죠?”
“하아.....”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해요. 그러니 돌아가요. 다시는... 안 올거라는 말... 지키구요.”
움직이지 않는 그 남자를 피해 가게 문을 닫을 준비를 했다. 정리는 내일로 미루기로 했다. 깨진 창문이 다소 불안했지만, 방범용 카메라도 있고, 중요한 것은 없으니, 오늘은 넘어가야 겠다.
도저히 이 기분으로는 무리였거든.
긴장에 심장이 뛰고, 무서움과 두려움에.. 우울한 마음까지.. 도무지 형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얼른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주방 불을 끄고, 창문들을 잠그는 동안에도 그 남자는 그 자리 그대로 서 있었다.
앞치마를 벗어 카운터 의자에 올려놓고 소지품들을 챙겨 이른 마감을 마쳤다.
이제 나가기만 하면 되는데..
이 사람이야 뭐.. 창밖으로도 다니는데, 깨진 문으로 잘 나가겠지..
그러곤 문을 열려 손잡이를 잡았다.
“강.. 다니엘.”
그가 입을 열고, 나는 나가던 것을 멈추었다.
“내 이름. 강다니엘이라고..”
난 몸을 돌려 그 사람을 봤다.
강.. 다니엘
비밀스런, 한 남자의 이름.
“친구집으로 가. 네집은 절대 안돼. 알아들어?”
이름 하나 알려줘 놓곤, 그의 목소리가 커졌다.
꼭 불안한 사람처럼 말이다.
그리고는 대답이 없는 내게 다가와서 내 양어깨를 세게 쥐었다.
“한지아! 제발 말 들어..!”
난 그의 소리에 고개를 아래위로 끄덕였다.
내 대답을 확인한 그 남자는 한숨을 내쉬고는 어디론가 가버렸다.
나는 바로 윤하에게 전화를 걸어 윤하네 집으로 갔다. 달랑 이름 하나 알려준 그 남자, 강다니엘.
왠지 몰라도 믿게되는 그 남자의 정체가 난 좀 궁금해졌다.
“갑자기 웬일이야? 무슨 일 있었어?”
“아니.. 뭐.. 그냥 맥주나 한 잔 하자구...”
윤하의 집에서 함께 맥주 캔을 따 들이켰다. 마음이 조금 싱숭생숭함을 느꼈다.
한 마디로, 자꾸만 그 남자가 눈에 아른 거렸다.
과연 그 남자는 어디로 간 걸까..?
우리 가게 창문이 깨진거랑 그 남자랑 연관이 있는 걸까..?
오늘은.. 다치진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