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 소설 속 악녀의 해피엔딩

01_그 악녀의 사정

***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와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의 황실 연회장에 제법 큰 소리가 났다. 


쨍그랑 -


와인잔이 깨지는 소리였다.


"꺄아악! 셀레나 영애!!"


"독.. 독이에요!"


쓰러진 셀레나 영애를 부축하던 사람들이 일제히 한 사람을 쳐다봤다. 이윽고 그의 연인이자 약혼자인 안토니오 황태자가 나타나 소리쳤다.


"헤리샤 체르비언. 이제 당신 셀레나 영애까지 해하려 한겁니까?!"


황태자의 발언에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했고 수근거리는 소리가 커졌다.


"공녀님께서는 그럴만한 위인이지, 황태자님에게 접근하는 영애들은 모두 화를 면치 못했으니까 말이야.."


"그래서 약혼자인 셀레나 영애에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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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러지 않았어요!! 저는 그저 영애께서 목이 마르다고 하셔서.."


"뭣들 하는 건가?! 연회를 망친 저 계집을 당장 감옥으로 연행하라!!"


"헤리샤.."


"정한 오빠.. 내가 그런 거 아니야.. 나.. 나 안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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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 오빠가 곧 구해줄게.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헤리샤.."


"으응 오빠.."


그리고 그 포옹이 마지막이었다.















***





철컹 -


"정한 오빠? 나 구하러 온 거야?"


"아쉽게도 정한이 아니라 미안하게 됐군."


"안토니오..?"


"아, 글쎄 정한이 날 죽이려다가 실패했지 뭐야?"


"뭐? 아니.. 오빠가 그럴리 없어.."


"그래서 정한이 죽게 생겼어."


"..제.. 제발 우리오빠를 살려줘.. 차라리 날 죽여줘.. 나 때문에 오빠가.."


"그래, 너희 오빠를 살려주지."


.

.

.


헤리샤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들은 말은 겨우


"바보같은 헤리샤, 정한은 이미 죽었어. 잘 가."


이뿐이었고 황태자와 셀리나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소설 < 은방울꽃 > 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나. 그러니까 김여주는 죽었다. 내 지긋지긋한 인생의 끝은 꽤 허무했다. 


그런데 눈을 뜨고 보니 죽기 전에 읽었던 소설 속 악녀 헤리샤 체르비언으로 빙의했다. 정확히는 헤리샤가 죽기 5년 전으로 빙의했다고 보는 게 맞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는 기꺼이 헤르샤 체르비언으로 살아가기로 했다.




















< 등장인물 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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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 : 리시스트 공작가의 장남으로 셀레나 프라지아를 사랑했지만 원작에서는 황태자를 사랑하는 셀레나를 축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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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샤 체르비언 : 체르비언 공작가의 장녀로 안토니오 황태자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의 주변여자들을 지독하게 괴롭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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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 체르비언 공작가의 장남으로 동생 바라기로 사교계의 소문이 자자했다. 자신의 동생을 하대하는 안토니오에게 적개심을 품고 살해를 시도하지만 실패하고 죽음을 맞게 되었다.


안토니오 : 제국의 황태자로 소설 속 남자주인공이다.


셀레나 프라지아 : 프라지아 백작 가의 차녀로 소설 속 여자주인공이다.








_작가의 말_


안녕하세요. 코코슈아입니다. 작년에 < 거침없이 날라차기 >를 연재했었는데요. 거침없이 날라차기는 시트콤에 가까웠다면 이번 작품은 로맨스 판타지입니다. 두 작품 모두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