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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블랑시아 영애의 생일연회때 입을 드레스를 맞추러 나가기로 했다.
"헤리샤, 오빠가 같이 안가도 되겠어?"
"됐어, 내가 애도 아니고. 혼자 갔다 올게."
"알겠어, 금방 갔다 와."
"어, 갔다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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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 있다고 들었는데.."
"공녀님, 설마.. 여기.."
"ㅎㅎ맞아!"
"여기는 갑옷 전문점인데요..?"
"내가 요즘 검술을 배우니까.."
"공녀님.. 드레스는요..ㅠㅠ"

"그치만, 드레스는 집에 많은 걸.."
"공녀님, 그거랑 이거랑 다르죠!!!"
"알았어, 루시.. 여기 들렀다가 가자 그럼.."
"그럼 그렇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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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 아리따운 여성분께서 이곳엔 왜..?"
"검을 좀 사려고 하는데요.."
"오.. 검술을 배우시나봐요?"
"네, 배운 지 얼마 안되긴 했는데.."
"여성 분께서 쓰시기엔 이 검이 편할 겁니다."
"음.. 괜찮네요. 그리고 오빠에게도 검을 선물을 하고 싶은데. 추천해주시겠어요?"
"아,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네에.."
그렇게 혼자 기다리고 있었을 때였다.

"볼 일 없으면 좀 비키지 그래?"
뒤를 돌아 그의 얼굴을 확인하는데 •••
' 얼굴이 왜 저렇게 잘생긴 거야? '
"뭘 봐. 비키라고."
"아, 아.."
그리고 남자는 계산을 마친 다음 뒤도 안돌아보고 가게를 나갔다.
' 뭐하는 사람이지..? 평민은 아닌 것 같고.. '
"계산 끝났습니다, 아가씨."
"아, 감사합니다!"
***
나는 드레스를 구입하기 위해 가게에 들렀다.
그리고 나는 한 사람을 보고 그 자리에서 굳을 수밖에 없었다. 그 사람을 보고 진짜 헤리샤의 아픈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 나 아니라고!! 난 아니야!! '
그렇게 헤리샤가 감옥으로 연행되었을 때 헤리샤의 사촌인 샤론의 입모양은 이러했다.
' 그거 내가 했는데. '
입모양과 함께 꼴 좋다는 비웃음을 곁들인 그녀의 얼굴이 생생히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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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오랜만이다~"
안 그래도 기억이 떠올라 머리가 지끈거렸는데 샤론 특유의 앙칼진 목소리 때문에 골이 다 울렸다.
"우리가 언니 동생할만큼 친했었던가, 샤론 알데하이드 영애?"
"언니, 저번에 쓰러지고 일어난지 얼마 안되서 제정신이 아니라는 소문이 맞는 말이었나보네."
"샤론. 드레스를 보러 왔으면 드레스만 보고 가, 소란스럽게 하지말고."
"허, 말 다 했어? 호위기사 하나없이 외출을 하다니, 공작가에서 참 무신경한가봐."

"내가 요즘 검술을 배워서 말이야. 지금은 바쁘니까 나 먼저 가볼게. 나중에 보자."
***
그렇게 나는 짧지만 길고 길었던 외출을 마치고 재택으로 귀가했다.
"헤리샤, 드레스는 잘 봤어?"
"응, 갔다온 김에 오빠 선물도 샀는데 볼래?"
"진짜? 뭔데?"
"검이야, 거기서 젤 잘나가는 걸로 달라고 했어."
"헤리샤.. 감동이야.."
"감동이면 다음훈련때 그걸 써줘."
"당연하지, 그럼 헤리샤 들어가서 쉬어."
"아, 응.."
나는 그 날 밤, 낮에 떠올랐던 헤리샤의 기억을 생각하다가 잠에 들어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