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반인반수

03. 미친 반인반수

미친 반인반수


요봄 씀.





띠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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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지민이야? 아 그러고보니 나 오늘 지민이 만났는데. 난 처음에 걔가 늑대인 줄도 몰랐어. 엄청 귀엽게 생겨서 너무 놀랐,"



"




"....어,........미안….훔쳐 보려던 거 아니었,.."




"더 해 봐."




"...ㅇ, 어..?....아,..아니 뭐..그냥...늑대같이 안 보이고…"



"그리고?"



"그리고...엄청 귀엽다구..!"




"......"




"전여주."




"너 늑대가 얼마나 무서운 지 모르지?"



"...아, 아니..그래도 지민이는,"




"잡아먹힐 수도 있어."



"그래서 아주 위험해."




"



지는 안 위험한 줄 아나.

표범 주제에.



"정국아. 너 표범이야."



"근데?"



"야! 표범이 얼마나 위험한 줄 몰라?"




"늑대가 더 위험해."




"..아니 어째서?!"



"늑대는 다 잡아먹잖아."



"나는 평생 전여주만 잡아 먹을 거니까 다른 사람들한테는 위험하지 않아요."





아니 저 짐승새끼가 뭐라는 거야




"..지랄하고 있네!! 개소리 하지말고 얼른 들어가서 씻어!! 나 잘 거야."



괜히 화끈 거리는 볼을 찰싹 때리며 방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그런 내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한 전정국은 입꼬리를 내리며 입술을 달싹였다.




"어디가."




"어디가긴. 자러 가지."




"혼자 자게?"



"...아니. 당연히 혼자 자야지."






"주인 일로 와봐."





"......가, 갑자기 왜."





"그냥."





꿀꺽-.

나도 모르게 마른침을 힘겹게 삼켰다.

쉽게 떼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움직이며 달랑 거리는 슬리퍼를 질질 끌고 그의 앞에 서 있자 웬지 모르게 느껴지는 위협에 말을 더듬으며 이 상황에 눈치 없이 굳어버린 몸을 원망했다.






"..자, 됐지?. 나 이제 들어간ㄷ..ㅇ어억-!"






나의 손목을 잡고 자기쪽으로 확 당기는 전정국에 그대로 그의 가슴팍에 이마를 부딪혔다.


한 곳으로 몰려오는 고통에 입 사이를 비집고 나오는 신음을 틀어막고 있었을까,





쪽-



"...?"




상황을 인지할 틈도 없이 빠르게 내 입술에 뽀뽀를 하는 녀석에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아버린 나였다.


시발



"눈은 왜 감아."





".....실수였어,.."




"눈 감아 다시."




"..어?"




"얼른 감아. 키스하게."




"...시, 싫거든..?"




"쓰읍-, 얼른 감아."




"...아니 싫다니ㄲ..!!"



!!



확 낚아채진 손목, 비틀린 몸을 움직일 틈도 없이 그가 내 뒷통수를 거칠게 잡고는 그대로 입술을 포갰다.



"으읍-"




경직 된 나의 몸을 부드럽게 풀어주듯, 집요하게 아랫입술만 물고 빠는 그에 아찔해진 정신을 부여잡으며 입술을 더욱 세게 깨물었다.

그러자 그런 내가 불만스러웠는지 다소 거칠어진 손길로 붉게 달아오른 나의 귓볼을 자극하는 녀석의 행위에 결국 비음 섞인 신음을 내보내며 굳게 닫힌 입술을 열었다.





"하아, 자, 잠시만."




공기가 통하자 재빨리 그의 팔을 붙잡고 애원해 봤지만 자비 없는 녀석은 숨 쉬기도 힘겨운 나를 무시한 채 그대로 혀를 집어넣었다.

타액이 섞일 때마다 조금씩 들려오는 질척임, 쥣구멍으로 숨어버리고 싶은 민망함에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점점 그의 행동이 과감해질 때마다 머릿속은 이미 그의 상태를 확인한 후였다.

한마디로 전정국 제대로 흥분했다.



욕구불만인가 봐. 이러다 나 숨 막혀서 죽는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그의 가슴팍을 퍽퍽 때려보지만 미동도 없는 그.


표범 새끼 여친 노릇 하는 것도 힘들구나.




한밤중에 겹쳐진 입술 사이로 전해져오는 온기는 생각보다 훨씬 뜨거웠다.








-



[작가 시점]


과거 / 4년 전







뚜욱. 뚝



지민은 깨진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확인했다.

갈기 갈기 찢어진 옷 사이로 보이는 끔찍한 상처들, 피 범벅이 된 자신의 손을 말아쥐며 추위에 몸을 덜덜 떨었다.





"그러게 누가 나서래."




"보통 놈들보다는 똑똑한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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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멍청하네."




"나를 원망하지마."




"너가 약한 거야."



"김여주가 죽은 건 너 때문이야."





아니야


아니라고.





미친 듯이 울었다.


아파하는 내 육체보다


내 옆에 생기를 잃은 채 쓰러진 한 마리의 토끼를 눈에 담는게,

너무 괴로워서.




삐이이-




그렇게 나는


하나뿐인 나의 사랑을 잃었다.






-2015년 10월 13일,

김여주 사망.










언젠가는,





"그래도 맛은 있었어."



"큭, 김여주의 피가 그렇게 달더라고."




나약하기만 한 그의 심장을 물어 뜯을 것이다.

그의 시체는 내 발톱에 긁혀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것이고
그의 가죽은 불에 타 잿더미가 되어있을 것이다.





"지민아. 나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



"토끼잖아. 넌 늑대고."



"나 같이 하루를 버티는 것도 힘겨운 반인반수가 골치 아프지 않아?"






"괜찮아."

"내가 옆에 있으면 돼."



"평생."








지켜주겠다고 다짐한 자는







-여보세요






"정국아."


"나 이제 어떻게 해."







결국 지켜주지 못 했다.















-




사담